▣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35일차 여원재~만복대~성삼재~노고단 (완주D-2일차)

woosanje 2009. 12. 7. 10:48








▦ 백두대간 남진 제35일차 산행기 여원재~만복대~성삼재~노고단 24.1km


날짜: 2009.10.25(일) [흐리다가 맑다가...]
구간/거리/소요시간 : 여원재~수정봉~고리봉~정령치~만복대~성삼재~노고단 24.1km / 9시간 (06:15~15:15)

※여원재-(6.75km)-주촌리-(5.55km)-고리봉-(0.9km)-정령치-(2.2km)-만복대-(8.7km)노고단

▶ 누계: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760km 진행



▦ 근산,이산, 교통정보
근산 : 2009.10.31(토) 용산 새마을호(15:55)~남원(19:55)\30,900원, 시내버스로 도통통에서 하차
-녹주찜질방 \10,000원**대간길에 들른 찜질방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비쌈
-저녁은 인근식당에서 야채죽\6,000원, 아침은 소머리국밥\6,000원
-2009.11.1(일) 도통초교앞 시내버스(05:50)~여원재(06:10) \1,300원
▶ 이산 : 노고단 대피소에서 숙박후 다음날 산행
-노고단 대피소 인터넷 예약. \6,000원 문의처:061-783-9100**토요일이 아니면 예약안해도 됨

▦식수,야영,숙박정보
식수 : 지리산은 식수 보충할 곳이 많음.
- 주촌리, 고촌리 지나면서 마을에서 식수 가능
- 정령치 휴게소에서 식수 가능
야영,숙박 : 야영지는 마루금 중간에 많으며, 여원재 민박, 노고단 대피소
*여원재 민박 063-634-1858, 010-9283-1858

▦ 산행 포인트
지리산의 치마자락
마을 지나는 대간길
성삼재의 단풍인파
노고단 할매

▦ 포토 산행기



[남원의 애수]-남원역의 보름달
용산에서 출발한 새마을 호가 10분정도 연착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외진 곳에 있는 남원역에 내리니 보름달이 반겨준다
막 회차하는 버스를 세우니, 운행이 끝나 차고에 가는 길이라면서도 태워준다.
고마운 아저씨덕에 중간에서 시내로 가는 다른 버스로 갈아탈 수 있었다.

남원 시내버스 앞뒤 창문에 커다란 전광판으로 행선지와 버스번호가 붉은색으로 명멸하여
멀리서도 식별이 아주 용이하다. 춘향이처럼 확실하다



[마지막 산행 출정]-졸업산행
이번 3일간의 산행은 백두대간을 졸업하는 아주 의미있는 산행이다.
그동안 많은 사연과 많은 시련을 안고 이어온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드디어 끝내게 된다.

1일차는 여원재에서 만복대, 성삼재를 지나 노고단 대피소까지
2일차는 노고단에서 반야봉,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 대피소까지
3일차는 벽소령에서 촛대봉, 장터목을 지나 천왕봉 정상까지 산행할 계획이다.
준비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백두대간 이천리를 마감한다고 생각 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여원재의 새벽 470m 06:20]-운성대장군
남원 시청 뒤편에 있는 녹주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
도통 초교앞에서 시내버스 첫차(05:50)를 타고 여원재에 내려섰다
지리산 방향 들머리에 돌장승이 서있는데 바로 계단을 올라서면 무덤이 2기있고 그 옆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길손이 지나갑니다" 대간길에 무덤옆을 지나가려면 미안해서 마음속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들도 산객이 인사를 건네면 반갑겠지~



[여원재의 여원치 민박집 안내문]-시원한 막걸리
30분 후에야 일출이니까 아직 여명이 밝기전의 산길에
보이는 민박집 안내문 - 시원한 막걸리처럼 깔끔하다



[춘향리]-여명이 밝으면서
좌측으로는 춘향리요 우측으로는 과립리을 지나면서 한 고개 올라서니
수정봉 넘어 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치마자락이 운무에 드러난다



[입망치 540m 07:25]-산자분수령이 꼭 필요한가?
지리산에 가까워지면서 대간길중에 몇군데는 평지나 다름없다
그것은 산자분수령이라해서 "산은 스스로 물과 봉우리를 나누니 산은 물을 지나지 않고 이어진다"해서
백두대간 마루금이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이어지는 곳을 찾다보니
커다란 산맥이라도 제쳐두고 물을 건너지 않는 마루금을 찾아 그어 놓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바로 저 앞의 세걸산~바래봉이 인월까지 이어지는데 그 앞에 광천이라는 물이
가로지르니 우회하여 이곳 입망치를 지나 수정봉을 넘게된다.



[수정봉 805m 08:00]-수정은 없으나
이 산에 수정 광산이 있었다고 해서 수정봉이라고 한단다
안내문, 이정표, 백두대간 리본이 한데 어울려있다.
백두대간 리본, 그중에 하나 "산천나그네"
잠시 배낭을 벗고 땀을 씻으면서 한숨을 돌린다. 웬지 약간 어지럽다



[고인돌 닮은 바위]
수정봉에서 노치마을로 내려가는 중에 길을 막아선 바위
마치 고인돌을 만들어 놓은듯하다.



[노치마을]-주촌리
수정봉에서 급하게 꺽어지면서 고도를 낮추더니 평지로 내려선다
멋진 노송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곳에 "당산제전"이라는 제단이 있다
대간길은 소나무 뒤로 보이는 마을로 들어서서 덕치마을을 지나 고기리까지 평지도로를 약 2-3km가야한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큰 길을 따라 정령치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고리봉 오르는 등로와 만난다.



[주촌리 마을 510m 08:35]-마을 대간길은
아래 사진 왼쪽에서 시작,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길을 따라가면 된다
중간에 덕치마을 이정표를 지나 고기 삼거리까지 간다.
지리산 코앞에서 고도가 뚝 떨어졌다. 산은 어디가고 마을로 들어선다.



[고기삼거리 500m 09:10]-지리산의 품으로
이곳에서 부터 본격적인 지리산의 품으로 들게된다
고리봉 올라가는 초입의 대간 이정표
근처에 산객들을 풀어놓고 기다리는 대형버스가 서있다.



[낙엽진 등로]-발이 편하다
마을을 지나 아스팔트를 걷느라 불편했던 길이 포근해진다.



[기암괴석을 지나]



[고리봉 1,305m 10:50]-
고리봉 정상에 오르니 날이 다시 흐려진다.




[바래봉 가는 길]-
고리봉에서 600여미터를 더가니 바래봉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마주오는 산객들이 대간길을 묻지 않고 바래봉 가는 길을 물어온다

[정령치에 내려서면서 만나는 이정표]



[정령치 1,172m 11:10 ]-휴게소
흐린 날씨에 시야가 가린다.
이곳 휴게소 안에는 차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층에 올라가 따스한 어묵을 사서 먹었다



[정령치에서 만복대 가는길에]-결론은
이도 저도 안되면 그저 목숨을 내맡기란 얘기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리산에 곰을 방사하는 것에 반대한다
지구에는 많은 종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수목이나 곤충이나 동물이나 할 것 없이 환경에 맞지 않으면 사리지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종들이 출현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수억년의 지구의 진화의 역사는 그렇게 이어왔고 그렇게 이어갈 것이다
인류가 망쳐가는 지구에 억지로 방사하는 것이 우습다
인본주의의 한 사례라고 본다

그 누가(EO) 말했다
정도는 인류를 망치더라도 지구를 살리려하나
외도는 지구를 망치더라도 인류를 살리려한다

하지만 나는 곰을 만나면 정말이지 어떻게 할 것인가? 저기 써있는대로 "침착한 행동".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내 존재를 알리고"......모르겠다.



[만복대에 올랐다 1,436m 12:10]-만복아~
살면서 얼마난 많은 복이 필요할까?
나는 신을 잠깐, 잠깐씩 거부하는 버릇이있다.
전에 써본 글이다.-명에는 다섯가지가 있다.

신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자살하면 안된다" 살아야 한다 살면서 괴로워하고, 즐거워하라 그 명을 생명(生命)이라고 한다.

"멈추면 안된다" 움직여야 한다 쉬지 않고 꼼지락 거려야한다. 그 명을 운명(運命)이라고 한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일하고 또 일하라. 그 명을 사명(使命)이라고 한다.

"자지않으면 안된다." 날마다 자야 한다 신에게 꿈을 해부당해야 한다. 그 명을 숙명(宿命)이라고 한다.

"너무 오래 살아도 안된다" 적당히 살다 죽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오래 묵어 신의 섭리를 간파하면 안된다. 그 명을 수명(壽命)이라고 한다.

우주에서 단 하나의 죄악은 멈춤이다 우리 모두가 정지하면 우주도 죽는다. / 宇山



[묘봉치 1,108m 12:50]-사람이 많아진다
묘봉치에 가까워지니 날이 살짝 개인다
이곳에서부터는 마주치는 등산객들이 많아져 어깨를 스치게 된다
단체 산행객들이 줄을지어 오는데 하도 많아서
걷는 시간보다 길 비켜 주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나처럼 혼자 가는 산객은
길을 비켜주게 되는데....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어깨를 부딪히더라도 계속 걸었다



[묘봉치에서 되돌아본 풍경]-점싱을 먹고
나도 이 부근에서 점심을 들었다.
군데 군데 무리지어 식사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작은 고리봉 가는 길]-봉우리 넘으면 성삼재...
제일 뒤에 있는 봉우리가 작은 고리봉이고
그 전위봉들이 보인다.
보통은 전위봉들이 대여섯개가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데
여기는 옆으로 비켜 서있어서 전위봉들이 뚜렷하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이정표]-성삼재 3km 남았고,
만복대 2.3km 지났고,



[봉우리를 올라서니]-반야봉 방향이 보이고...





[작은 고리봉을 넘어서니]-성삼재가 보인다.
성삼재 뒤로 지리산 주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단풍을 보려는 사람들의 차들로 도로에 가득하다



[성삼재 500미터전]-





[가까이 보이는 도로]-대간길 바로 아래...
백두대간길과 차도가 얼마간 함께 흐른다
대간길에서 차도를 내려다 보며 걷게된다.
차들도 많지...언론에 띄운 단풍엽서에 속은 사람들



[성삼재 휴게소에서 1,093m 14:30]-간식을 들고...
되돌아본 작은 고리봉의 모습



[노고단 방향]-단풍은 어디가고...
단풍객들만 많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 단풍객의 옷들로 울긋불긋 검불긋하다



[]



[종석대를 올라갈 수가 없어서 지나친다]



[드디어 노고단 대피소 1,422m 15:15]





[대피소 예약손님 입장은 16시]-날이 추워서 일찍 들여보내준다고...
대피소 노고단 할매가 반가이 맞아준다




[지리산 10경에]-노고단은 운해...
볼 수 있으려나?




[노고단 대피소에서 바라본 황혼의 운해]-음~ 운해가 맞다
미친년 머리 풀어헤친듯 하지만 황혼이요 운해다
해질녘에 바람이 거세지더니 황혼을 구름으로 물타버린다
이제 지리산 품안에 안기었으니 내일과 모레의 백두대간 졸업산행만 남았다.



[노고단에 뜬 달]
취사장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정겹다
취사장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먹고 나니 두둥실 보름달이 떠오른다.
달님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
달무리가 밀려난다.

대피소 안에서 혼숙은 금지하지만 오늘은 방을 아끼려는지 남녀가 같이 들어간다
이층에는 주로 여자, 아래층에는 주로 남자. 하지만 부부는 그냥 같이 나란히...


▦ 대간 고도표

34 성삼재~천왕봉


▦ 대간 지도

여원재~고리봉



고리봉~성삼재



▦ 남진 기록

남진 35일차 구간거리 누계(20091101)


▦ 들머리, 날머리, 길 유의할곳
▶들머리, 날머리
ㅇ산행 시작점은 여원재 버스정류장 맞은편
ㅇ날머리는 성삼재 휴게소임
- 성삼재에서 종석대 가는 길은 막아 놓았음

▶길 주의할 곳
ㅇ수정봉에서 내려와 노송과 제단 있는 곳에서 마을길로 접어들어야 함
ㅇ마을을 관통하여 3km정도 길을 따라 고기리 삼거리까지 가서 좌측 산으로 등로있음


▦ 노고단 할매에게......
내일은 우리 막내아들이 대기업 회장단의 마지막 면접을 보는 날이다
노고단 할매에게 마음속으로 빌어보았다.
완주D-2일차 산행을 마친다.




[한달 지난 후기]-

얼마전에 어느 님이 그랬다. "우산님은 발병도 안나냐?"고...
대간이 끝날때까지 발병은 안났지만 끝나고 나서 몸병이 났다.
대간을 마치고 시름시름 앓다가 백약이 무효라서 3일간 입원했다. 초초가 괴로웠다
죽이 깨끗하다
국도 참 맑다

병명도 모른채 차도가 있어 집에오니 아잘리아가 피었다.
어서 산행기를 정리해야 하는데...


컴내꺼홈 가기 | 다음블로그홈 가기

맨위로!!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