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36일차 노고단~반야봉~벽소령 / 지리산 눈꽃 산행

woosanje 2009. 12. 19. 13:48








▦ 백두대간 남진 제36일차 산행기 노고단~명선봉~벽소령 13.72km


날짜: 2009.11.2(월) [첫눈]
구간/거리/소요시간 : 노고단대피소~노고단~돼지평전~임걸령~반야봉갈림길~삼도봉
~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산장~형제봉~벽소령대피소 13.72km / 7시간30분 (07:20~14:50)

※노고단-(5.43km)-삼도봉-(4.94km)-연하천대피소-(2.15km)-형제봉-(2.05km)-(1.3km)-벽소령

▶ 누계: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1km중 773km 진행



▦ 근산,이산, 교통정보
근산 : 전날 노고단 대피소(전남 관할)에서 숙박후 출발(근산 정보 없음)
-노고단 대피소 숙박비 \6,000원, 담요 1장 임대 \1,000원
- 인터넷 예약 가능. 문의처 061-783-9100
▶ 이산 : 벽소령 대피소(경남 관할)에서 숙박(이산 정보 없음)
- 벽소령 대피소 숙박비 \6,000원, 담요 1장 임대 \1,000원
-인터넷 예약 가능, 문의처:055-972-7771 *토요일이 아니면 예약안해도 됨

▦식수,야영, 숙박 정보
식수 : 지리산은 식수 보충할 곳이 많음.
- 노고단 대피소, 임걸령, 화개재 옆 뱀사골 산장 식수
- 연하천 산장, 벽소령 대피소 식수
야영,숙박 : 지리산 야영은 금지, 숙박은 대피소, 산장(노고단, 뱀사골, 연하천, 벽소령) 이용
*지리산국립공원 사이트 참조

▦ 산행 포인트
노고단 할매와 서설
첫눈 - 눈꽃산행
지리산 주능선을 따라
완주 D-1일차 산행

▦ 포토 산행기



[새벽에 내린 눈발]-노고단 산장앞...
이른 새벽 산행을 위해 일어난 산객들과 함깨 밖으로 나와 보니 뜻하지 않은 눈이 내렸다
나도 일출을 보려고 일찍 출발하려 하였으나 다시 대피소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늦잠자는 한쌍]-산장의 원앙
대피소에서 하룻밤 같이 묵은 산객들이 출발준비를 마치고 하나 둘 산행을 떠나는데
제일 늦게까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 한쌍
남여 구분은 신발을 보고 해야한다




[대피소의 아침]-눈이 많아졌다
화장실 가는 길의 눈내리는 풍경
취사장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하고 짐을 꾸려 07:20에 출발했다




[노고단의 서설]-노고단 할매와...
어제는 노고단 할매에게, 오늘은 지리산의 서설에게 기원한다
오늘이 우리 막내아들 대기업 회장단의 마지막 면접이 있는 날인데
잘 보게 해달라고...
집에도 전화를 했다 "지리산에 서설이 내리니 좋은 일이 있을것 같다"고...




[이정표, 반야봉을 거쳐]-천왕봉을 가리키는 이정표

표정은 없어도 언제나 고맙고 반가웠던 이정표들...




[온통 눈이다.]
숲에도...




[산길에도...]
눈은 마음의 리트머스 종이이다
사람들은 까매질가 파래질까 빨개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하애지니까...




[단풍나무]
한창이던 단풍이 첫눈을 맞아 잎새가 오그라들었다




[곰출현주의]-곰은 곰에게 지정된 길로...
사람은 사람에게 지정된 탐방로를 걸으면 마주칠 일이 없다는 애기인가?
앞뒤를 보니 사람이 없다. 조금 무섭다
곰이 나오면?...
저 현수막을 보여줘야겠다 "네길로 가라!"




[돼지평전을 지난다]




[피아골 가는 길]-

피아골 삼거리에 이르니 지리산 빨치산이 떠오른다.
-떨어진 꽃은 줍지 않는다-는 빨치산 여전사의 일대기가 생각난다
그 당시, 빨치산들이 농민들을 잡아오면 솜옷입고도 얼어죽는다고...




[임걸령 1,300m 08:45]
1,424m봉을 지나 조금 더가니 임걸령인데 샘물이 보이지 않는다






[설화핀 나뭇가지]-




[산객의 모습이]-그림같다
앞서가는 산객을 만난다
눈꽃 머리에 인 나무아래 걸어가는 모습이 그림같다
뒤에서 보니 완전무장한 차림이다




[여기도 설화...]-







[반야봉 가는 노루목에서...]-남자들은...
여자들 사진을 찍어주고
나는 그들 전체 모습을 담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잠시동안 함께 걸었다
이야기 하다보니, 나의 백두대간 마지막 산행을 격려와 함께 축하해준다.




[흑백세상 속에서]-총천연색 한장...
반가운 대간리본, [수도권 남부 산악회]

눈속의 산은 온통 흑백천지이다. 하늘도 나무도 길도 사람도 그리고 마음도...
천연색이 되려 이상하다. 수상하다. 괴상하다.




[삼도봉 1,499m 10:00]-세번째 삼도봉
지난 번 소개한대로 이곳이 백두대간의 세번째 삼도봉이다.

행정구역 세개 도가 갈리는 산인 삼도봉에는 세개가 있다
남진 30일차 구간의 민주지산 가는 길에 있는 삼도봉이 오리지날 삼도봉(1,176m)으로
충청, 경상, 전라 북도들이 갈리는 삼도봉이다
31일차 구간의 삼도봉(1,249m)은 경남북, 전북이 갈리는 삼도봉인데 초점산, 애기봉이라고도 한다
그 다음 덕유삼봉산도 있지만 명칭이 삼도봉은 아니니까 논외로 하고
이 삼도봉은 경남, 전남북이 갈리는 백두대간 남진구간 마지막 삼도봉이다




[노래속의 화개장터]-산마루의 장터가 꽤 넓다
해발 1,350미터의 산등성이에 있는 화개장터이다
경남에서는 연동골을 따라 소금과 해산물을 가지고 오고
전북에서는 뱀사골을 따라 삼베와 산나물을 지고 올라와
물물교환을 했다는 안내문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작로"가 많아져서...




[토끼봉 1,534m 11:05]
역시 토끼는 잘 토끼니까 없고...






[산새 한마리]-나뭇가지 가운데...
숨은 그림 찾기 - 지리산의 휘파람새




[순백의 설화]
하늘에 꿈의 무늬를 그렸다






[산중의 설경]-마음이 자꾸만 옛날로...
눈속의 풍경을 보고 가노라니 마음이 가라 앉는다. 어린아이 같아진다

어린아이 같아지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지는 것이다. child like...
또 하나는 어린애처럼 유치해 지는 것이다. chidish...

-유치해져 본다-

송이 송이 눈송이
침잠의 묘약

내 눈에 안겨들어
시름이 자면

발자국 남기고픈
옛시절 마음

반만 돌려 강아지와
뛰어 볼까나
---눈송이/宇山...




[명선봉 1,586m 12:20]-연하천이 코앞이다.
보이는 건 이정표와 눈밖에 없다. 눈. 눈.

- 눈의 윤회 -

기화의 원을 풀어
하늘 오른 물

천상의 솜이불로
잠을 자다가

지상의 옛사랑이
못내 사무쳐

천송이 만송이
날아 내린다.

산과 들, 길과 언덕
나신을 따라

육각의 몸을 풀어
스며 드는 혼

낮은 곳 최저에서
깨우친 삶은

흐르고 굽이치다
증발할 해탈

---/宇山




[연하천 대피소 12:30]- 사진 오른쪽 아래 시커먼...
곳이 취사장인데 들여다보니 산객 20여명이 바글바글하다
왼쪽 위 넓은 건물 창구에 가보니 국립공원 직원이 창문을 찔끔 열고 응대한다
음~ 무언가 불공평하다. 이 추위에 산객들은 덜덜 떨며 몰려있고,
대피소 직원은 대피소 문을 걸어잠그고 몇몇이 안에서 편히 있다
점심을 먹으려다가 그냥 지나친다. 가다가 아무데서나 먹어도 여기보다 낫겠다




[그래도 대피소 설경은 아름답다]-




[삼각봉 가는 길]-절경이다







[형제봉 가는 길]
지리산 주능선이 살짝 들어난다.






[벽소령을 향해]-산객들을 만나...
사진 한컷...





[날이 개이며 보이는 주능선]-저 멀리 촛대봉을 지나...
천왕봉까지의 능선이 보인다
영신봉,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운무속에 천왕봉...





[바위에 핀 소나무꽃]-모두가 절벽,




[낙락장송]-모두가 봉우리
一峰二峰三四峰 (일봉이봉삼사봉)
五峰六峰七八峰 (오봉육봉칠팔봉)
須臾更作千萬峰 (수유갱작천만봉)잠깐새 천만봉
九萬長天都是峰(구만장천도시봉) 모두가 다 봉우리 /김삿갓




[벽소령 전 마지막 봉우리]-눈길 산행이 끝나간다

- 눈의 테러 -

눈송이에...
허공에서 배회하던
음흉한 마음의 그림자들이
머리채를 잡혀 가라 앉는다
눈이 내리면
정치성이 불시착한다.

눈송이에...
허공에서 춤추던
생존경쟁의 허우대들이
발을 잡혀 가라 앉는다
눈이 내리면
사회성이 난파당한다.

눈송이에...
허공에서 헤메던
욕구불만의 망령들이
목을 잡혀 가라 앉는다
눈이 내리면
정신외상이 테러당한다.

눈이 내리면... 순자의 학설이 패대기쳐진다. .../宇山




[벽소령 대피소 1,420m 14:50]-다 왔다~
지리산 주능선을 여유있게 감상하고 싶어서 구간을 짧게 잡았다. 대간 마지막이니까...
이른 산행을 마치고 산장에 들어간다.
예약을 확인한다.




[시인마을?]-누구나 시인이 되니까...
문앞의 눈을 쓸어놓았다
산객의 눈이 가늘어진다.




[대피소 안에 들어가니]-영하 7도
여기 풍속은 초속 6.4 미터...
이제 마음은 초속 0.000000000 미리미터...




[벽소령의 황혼]-이 시각부터
몇번을 나와 보았으나 벽소령의 황혼은 이 풍경 이후로는 그저 보일뿐, 그뿐...BR> 하늘아래 우체통도 그저 보일뿐, 그뿐...




[대피소 안 풍경]-모두가 지친 몸을 누인다.
취사장에 가서 라면을 끊여 놓고, 도시락을 열어 남은 밥을 보니
꽁꽁 얼었다. 돌같다. 그래도 먹는다.


▦ 대간 고도표

36 성삼재~천왕봉


▦ 대간 지도

만복대~노고단~형제봉




▦ 남진 기록

남진 36일차 구간거리 누계(20091102)


▦ 들머리, 날머리, 길 유의할곳
▶들머리, 날머리
ㅇ산행 들머리는 노고단 대피소에서 좌측
ㅇ날머리는 벽소령 휴게소임

▶길 주의할 곳
ㅇ지리산 주능선인 이 구간은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 없음
ㅇ단, 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 요함.ㅎ (곰출현주의 현수막과 행동요령 숙지)

▦ 첫눈, 눈꽃산행......
서설이 내렸다. 오늘은 우리 막내아들이 대기업 회장단의 마지막 면접을 보는 날이다.
집에 전화를 했다, "항아야~,아들아~ 지리산에 서설이 내린다. 좋은일 있기를..." 완주D-1일차 산행을 마친다.




[한달도 더 지난 후기]-

막내아들이 다음주(12.21)부터 출근한다.
우선 지리산 서설과 노고 할매에게 감사한다.

주말마다 토하고 어지럽고 아프던 것이 이번 주말은 웬일인지 괜찮다.
누구는 백두대간 후유증이라고 하고,
누구는 이석증(귀 달팽이관에서 돌이 빠져나와서 아픈 병)이라고 하고
그게 정석명칭이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증"이라고 하는데 환자는 울고,
의사는 웃는병(속으로)이라고 한다. 이유는 죽지는 않으니까 의사는 웃고
고통은 암의 수준이니까 환자는 울고...다음주에 또 병원 예약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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