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32일차 육십령~백운산~중재 / 잎새의 한생(완주 D-5일)

woosanje 2009. 11. 10. 15:09








▦ 백두대간 남진 제32일차 산행기 육십령~백운산~중재~중기마을 20.82km


날짜: 2009.10.20(화) [맑음]
구간/거리/소요시간 : 육십령~영취산~백운산~중재~중기마을/ 20.82km / 8시간 30분 (06:40~15:10)
※육십령-(3.07km)-깃대봉-(3.6km)-977m봉-(1.7km)-큰바위전망대-(2.9km)-영취산-(3.45km)-백운산
-(2.55km)-중고개재-(1.8)-중재-(1.75km)-중기마을
▶ 누계: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691km



▦ 근산,이산, 교통정보
근산 : 2009.10.20(화) 아침, 육십령 민박집에서 숙박후 출발
이산
-중재(14:40)에서 도보(30분-1.75km)로 중기마을 도착(15:10),함양까지 하루 세번(06시.12시,17시경)버스 운행
-시간이 맞지 않아 운산리(약 3km)가는 트럭을 히치하이크 함(~15:30)
-운산리(15:50)-함양(16:20)\1,600원/매시간 운행(버스시간표 : 맨 하단 사진참조)
-함양(17:00)-동서울 고속버스(20:20) \16,600원

▦식수,야영,숙박정보
식수 : 육십령 매점(민박집)에서 가능
- 매점에 각종 음료수 있으며, 물론 식수는 무료로 보충
▶깃대봉(구시봉) 가는 길에 깃대봉샘터 상시
야영,숙박 : 야영지는 마루금 중간에 많으며, 육십령 매점(민박) 숙박 가능-31일차 정보 참조
*중재 숙박-중재에서 도보 30분거리, 중기민텔 민박집(011-578-0949)

▦ 산행 포인트
가을 단풍 산행
금남호남정맥 갈림길 - 영취산
백운산에서의 지리산 조망
낱장 인생

▦ 포토 산행기



[육십령 민박집의 새벽]-여섯시 직전에 일어났다
그동안 산행하면서 민박집 이용은 두번째다
산에서 야영 12회, 산장대피소 1회, 그리고 찜질방과 pc방이 각각 서너번, 모텔 한번, 그리고 밤차...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인데 방이 차가워 추웠다




[육십령 매점 전경]-
아침을 먹고, 점심도시락까지 준비한 후 민박집을 나선다




[백두대간 표시석]-경남 함양군
우측 멀리 어제 내려온 할미봉이 보인다




[백두대간 들머리 06:40]-안내도와 화장실
욱십령에서 중재까지의 남진 들머리는 화장실 옆에 있다
좌측에 영취산 가는 산길이 보인다




[1대간 1정간 13정맥에 대한 안내도]-
남한 구역에는 1대간의 반과 9정맥이 있으며
백두대간과 9정맥을 완주하면 일플러스나인(1+9)이라고 한다
나홀로 백두대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홀대모"도 있다고 하는데
혼자 좋아서 했으면 됐지 혼자하는 사람들이 또 왜 모일까?
이건 진짜 혼자 산행하기를 좋아하는 나만의 생각이다.




[가을 마루금]-
동네 뒷산처럼 정겨움이 묻어나는 산길이다
나무들은 서서 자유를 갈망한다.
땅에 뿌리를 박고 한발자국도 움질일 수가 없어서
팔과 머리를 풀어헤치고 온몸을 바람에 맡기어 흔들려보지만 한치도 움직일수 없다
나무는 한평생을 서서 한을 품고 다리를 갈망한다
그결과 자신의 자손인 온갖 곤충으로 부활(재탄생)하여 자유를 만끽한다

"다리가 있으면 자유를 찾아..."




[샘터]-깃대봉 가는 길에...
얼마전 대덕산 가는 길의 샘은 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곳 깃대봉샘터는 갈수기를 포함,상시 취수가 가능한 것 같다.




[단풍이 밝혀주는 산행길]-깃대봉(구시봉) 가는 길
이번 산행길은 가을 산행길이다
전형적인 가을길이 대간길 곳곳에서 반겨준다
걷는 발걸음도 가볍다




[억새밭길]

여기도 가을의 운치가 살아난다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서늘한 가을바람이다

신량입교허
등화초가친
서늘한 바람 들에부니 등화가친하리라
원문은 당의 한유(퇴지)가 아들에게 보낸 글인데 한귀 더 발췌하면...
燈火稍可親(등화초가친) 등불 점차 가까이 하여 簡編可卷舒(간편가권서) 책읽기 좋은 계절이로다

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그대 위한 세월 아껴야제? 후~




[드디어 구시봉 1,015m 07:45]- 그 옛날 신라와 백제사이의 수많은 국경 빼앗기 전투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이 산 정상에 꽂히는 깃발이 바뀌었다고 해서 깃대봉인데
풍수지리 견문에서 구시(아홉꼬리를 가진 여우인가)형이라고 해서
백두대간 정상석 정비시에 구시봉이라고 했다고 한다




[호남금남정맥이 갈리는 마루금 조망]-왼쪽이 백두대간, 오른쪽이 호남금남정맥
앞에 마루금을 따라 주욱 올라가면 큰바위 전망대
다시 살짝 내려섰다가 올라선 가운데 산이 영취산

거시서 오른편에 솟아있는 산이 호남금남정맥으로 가는 장안산(1,237m)이고
왼쪽으로 높이 솟은 산이 오늘 지나야 할 백두대간 백운산(1,279m)이다.




[산길에 뿌려진 낙엽]-한 생을 다한...
입 하나로 매달려 봄여름가을을 흔들리다가
온 몸의 핏줄이 터져 비명으로 낙하한...




낱장의 삶

손도 팔도 허리도 다리도 없이,
한겹으로 살아온 잎새의 한생.

세월이 준 멍이라면 퍼랗게나 들지,
갈 바람에 덥썩 물린 빨간 생채기.

단 한번 낙하의 죽음을 위해,
긴여름 비바람에 팔랑였던가.

가지문 입을 놓아 생을 떨구며,
죽어서야 바람앞에 달리는 환희.

낱장에 실핏줄로 새김한 뜻은
내세에는 다리로 자유(自由)하리라. / 宇山


[가을산에 들어오는 아침햇살]-산행의 상쾌함

숲속에 들어오는 아침 햇살은 언제 보아도 싱그럽다
잣나무 숲의 고요
햇살을 밟아본다
햇살이 내 발을 밟고 올라선다
마치 엄지 잡기 놀이나 하자는 듯...




[북바위 977m 08:45]-날줄의 틈으로 씨줄을 풀어주는 북
백두대간 리본열전 그중에 하나 "낙장불입 클럽"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달아놓은 안내판




[영취산, 백운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육십령과 영취산의 중간지점]--각 각 6.5km




[가을 산죽길]--키보다 높은...
조릿대 만드는 조리나무 - 산에 자라는 대나무
차죽피죽 화거죽
풍타지죽 낭타죽
반반죽죽 생차죽
시시비비 부피죽
만사불여 오심죽
연연연세 과연죽

한문의 뜻인 한글로 풀어야하는 김삿갓 선생의 특이한 시이다.

이 대로 저 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 대로 살아가고
옳고그름은 저 대로 부쳐두세

만사가 내마음 대로 되는것이 아니니
그렇고 그렇고 그런세상 그런 대로 지나가세




[칼잎 용담]
길섶에 나온 용담초...




[큰바위 전망대에서 09:43]-




[덕운봉 갈림길]-




[논개 생가 갈림길]-주 논개
주논개의 생가가 있다는 장수 주촌마을 가는 길
임란때 진주성 대첩에서 큰공을 세우고, 2차 전투에서 유명을 달리한
장수 현감이었던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남편 최경회가 죽자
왜군의 전승 잔치에 기생으로 분장하여 참석,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었다는...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마음 흘러라"....




[영취산이 보인다]-얼마를 걸었을까?
이구간의 마루금은 가을 산길따라 걷기 편한 길이다
오늘은 길도 좋고 날시도 좋아 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 같다.
고개를 드니 영취산이 코앞이다.
봉우리가 불쑥 솟아 어서 오라는 듯 유혹한다.




[영취산 1,076m 11:00]-신령스러운 독수리 - 영취산
영남 알프스에도 영취산이 있다는데 동명 이산이다
여기도 백두대간 리본, 그 중에 하나 "하나환경 산악회"




[선바위고개]-
.




[백운산 가는 가을길]-
대간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조그만 봉우리를 우회하여 가기도 한다
우회 대간길은 언제나 고맙다. 피로를 줄이고, 시간을 단축하고...




[뒤돌아본 능선]
지나온 마루금을 따라 눈을 들어보니
저멀리 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구름이 머흐레라"




[백운산을 가리는 단풍]





[산죽길에 앉아 점심식사 12:10]-
육십령 민박집에서 싸준 도시락에 고추참치캔을 곁들인 점심
물만 먹고 가면 탈수증에 걸리기 쉽기때문에
체액과 농도가 비슷한 2%나 게토레이 포카리스웨트로 몸속의 수분을 보충한다
야영 대신 민박집에 자고 가는 것도 괜찮다. 점심에 밥을 먹을수 있으니까...




[드디어 백운산 1,279m 12:50]-전국의 백운산
30여개 정도의 백운산중에서 조망이 좋다는 백두대간 백운산

그러난 좋은 날씨임에도 속칭 gas가 많아 멀리 지리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지리산 조망]-좌천 우반
저 머얼리 왼쪽의 천왕봉부터 오른쪽 반야봉까지 굽이 굽이~

구름아래 희미하지만 천왕봉, 제석봉,촛대봉,덕평봉,형제봉,영신봉,토끼봉,삼도봉,반야봉...




[여기도 단풍]-
.




[여기도 단풍]-




[중고개재 내려가는 길]-<중기민텔
민텔이라니?
아마도 민박집과 모텔의 합성 신조어인 모양이다
모텔처럼 시설이 좋은 민박집 홍보-여기서 내려가도 중기마을이다.




[태깔고운 단풍]-
..




[중고개재 14:00]-
여기서 다음 고개까지는 1.8km를 더 가야하는데
이름이 비슷하다. 다음 고개는 중재 또는 중치라고 한다.




[중치 650m 14:50]-50분을 더가니 중재
앞에 보이는 소로길이 중기마을 가는 길이다.
오늘 산행의 등로가 좋아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다
3일간의 원정을 마치고 소로길을 따라 내려간다




[중기마을]-백운산 품안에...
30분을 걸어 내려가니 백운산 품안에서 졸고 있는 중기마을이 보인다
여기서 함양가는 버스는 하루 세번 있는데 아침, 점심차는 떠났고 막차는 17:30분에 있다
현재시간이 세시니까 운산리 도로변까지 걷든가 히치하이크를 해야하는데...




[오늘도 히치하이크]-개농이네 농장
다행히 마을에서 내려오는 트럭이 있어 얻어탔다
친절한 아저씨가 명함을 건네준다 "개농이네 농장" 대표 허동선님이다
개농이네가 뭐냐니까? 개판 농부라고 소탈하게 웃으신다.

실제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김장용 절임배추를 판매하신다고 한다
정서형 귀농 제창자이신 님의 연락처를 소개한다. 김장배추가 필요하신 분을 위해...
함양 백전 양백리 677 허동선 김장용 절임배추 배송 055-963-6670, 011-9772-4317
다음카페도 있다 [개농이네 농장].




[운산리 버스 정류장]-손님은 나혼자




[함양間 버스시간표]-
함양시내버스는 멋진 디자인으로 도색 해서 보기가 좋았다
여느곳과 달리 버스 시간표도 정성을 다한 산뜻한 모습이다.
함양은 산천도 디자인도 인심도 좋다


▦ 대간 고도표

31 육십령-중재


▦ 대간 지도

육십령~백운산~중고개재


▦ 남진 기록

남진 32일차 구간거리 누계(20091020)


▦ 들머리, 날머리, 길 유의할곳
▶들머리, 날머리
ㅇ산행 시작점은 육십령(경상도쪽) 매점옆, 공중변소 옆에 들머리 있음(대간 안내도 옆)
ㅇ중재(중치)에 내려서서 왼편 임도를 따라 20분정도(1.75km)걸어가면 중기마을이다(민박집 중기민텔 있는 곳)
ㅇ이곳에서 운산리까지는 약3km정도 더 내려가면 버스정류장 있음

▶길 주의할 곳
ㅇ이번 구간이 수월하여 유의를 하지 않았는지 몰라도 특별히 어려운 구간이 없다
ㅇ깃대봉을 오르면 백운산까지 마루금이 보이므로 길 염려는 없다

▦ 3일구간의 마지막 날......
육십령 매점 할머니의 아침밥을 먹고 산행 시작하여
중기마을 개농이네 아저씨의 차를 타고 산행을 마쳤다
대간 마루금이 천미터를 넘는 구간이었으나 이지역 인심만큼이나 능선이 후덕했다
3일간의 산행을 마치면서도 몸과 마음이 개운하고 상쾌한 날이었다.
대간졸업 D-5일차를 마친다. 이제 두번 원정(2일간, 3일간)을 하면 백두대간 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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