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33일차 중재~봉화산~매요삼거리 / 흥부마을 성리(완주 D-4일)

woosanje 2009. 11. 24. 13:38








▦ 백두대간 남진 제33일차 산행기 중재~봉화산~매요삼거리 27.80km


날짜: 2009.10.24(토) [맑음]
구간/거리/소요시간 : 중재~봉화산~사치재~매요삼거리/ 27.80km / 10시간 (06:50~16:50)
*하산후 차 기다린 시간 50분 포함
※중기마을-(1.75km)-중재-(7.73km)-봉화산-(4.11km)-복성이재-(3.38km)-시리봉-(1.4km)-새맥이재
-(2.93km)-사치재-(2.8)-매요삼거리-(3.7km)-운봉리
▶ 누계: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719km



▦ 근산,이산, 교통정보
근산 : 2009.10.23(금) 동서울(23:59)~함양(03:00)심야우등고속\18,200원,
-아침식사 : 24시 설렁탕집 선지해장국\6,000원(고속버스터미날 바로 옆)
-함양(06:20)~중기마을(06:50) 시내버스\2,300원*정류장위치:해장국집 길건너 50미터
-중기마을(06:50)~중재(07:10) 도보로 약 1.75km
▶ 이산 : 매요삼거리~운봉읍 도보로 약 3.7km
-몇번 히치하이크를 시도했으나 결국 걸어감 - 처음 있는 일이다.

▦식수,야영,숙박정보
식수 : 중기마을에서 보충
- 봉화산 가기전 임도옆, 복성이재, 새맥이재 부근에서 구할수 있다고는 하나 확인하지 못함
- 사치재 88고속도로휴게소, 사치마을과 매요리에서 식수가능
야영,숙박 : 야영지는 마루금 중간에 많으며, 중기마을의 중기민텔 민박집(011-578-0949)
*운봉읍 민박 : 금성전기공사(011-653-7345), 남원식당(063-634-0044),치재 철쭉식당민박집063-626-1307

▦ 산행 포인트
봉화산 억새풀
88고속도로 횡단(사치재)
시몬 너는 좋으냐?
흥부마을-성리

▦ 포토 산행기



[함양의 해장국집]-03시 넘어 새벽 손님맞이
새벽에 함양 고속버스터미날에서 내려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니
바로 옆에 24시간 해장국집이 있다. 선지해장국으로 이른아침을 먹고
여섯시까지 바닥에 누워서 가면을 취했다.-산꾼을 많이 받아 인심좋은 아주머니의 양해아래...




[함양 시내버스]-산뜻한 디자인...
아침 여섯시에 해장국집을 나와 바로 길건너에 있는 시내버스 터미날에서
디자인이 멋진 시내버스를 타고 30분만에 중기마을에 도착
종점에서 회차하는 차를 사진에 담았다. 내리는 손님은 나혼자...




[백두대간 중재 가는길]-저 다리를 건너...
종점인 마을회관에서 약 100미터 정도 되돌아 내려오면 중재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2-30분 올라가면 백두대간 중치(중재)에 다다른다
어느덧 상고머리 벼들이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중재(중치) 650m]-제일 먼저 눈에띄는...
백두대간 리본들
보이는 왼쪽이 봉화산 가는 남진길
우측이 백운산 가는 북진길이다.




[포근한 산길]-시몬, 너는 좋으냐?

저 낙엽 쌓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시몬이라는 여인을 불러본다
"시몬, 너는 좋으냐?"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에 밟히는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Remy de Gourmont / Les feuilles mortes)

Simone, allons au bois: les feuilles sont tombées;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Elles recouvrent la mousse, les pierres et les sentiers.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lles ont des couleurs si douces, des tons si graves,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Elles sont sur la terre de si frêles épaves!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lles ont l'air si dolent à l'heure du crépuscule,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Elles crient si tendrement, quand le vent les bouscule!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Quand le pied les écrase, elles pleurent comme des âmes,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Elles font un bruit d'ailes ou de robes de femme: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Viens: nous serons un jour de pauvres feuilles mortes,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Viens: déjà la nuit tombe et le vent nous emporte.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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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백운산]-지난 구간에 지나온...
지나온 산은 정겹고, 지나갈 산은 새롭고





[월경산을 우회하여 지나니]-펜스가 있다
대간길 주변으로 송이단지, 약초단지 등이 많은데
대부분은 가는 비닐끈으로 경계를 표시하거나 표시판을 세워놓는데
여기는 "약초시범단지"라는데 삼엄하게 철망을 쳐놓았다.
대간리본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환영해준다.




[가을로 가는 단풍길]-
어느 누가 이 길을 덤덤히 갈 수 있겠는가?
시상에 잠겨보지만 옛날 써본 글들만 생각난다.
"발끝에 채이는 햇살 방울에
물욕으로 곱은 손절미 풀고...




[광대치를 지나 944m봉]-
944m봉 넘어, 저 멀리 봉화산 정상이 안보일듯 보인다
백두대간 산행은 산정상으로 이어진 마루금을 밟고 가기 때문에
언제나 정상에서 정상으로 걸어간다.
그러다보니 좌우로는 경사면이요 앞뒤로는 소잔등을 타고 가는것 같다.




[뒤돌아본 걸어온 길]
이 부근에서 시작되는 억새풀이 봉화산까지 이어진다.
두시간 걸어온 백두대간의 잔등이 선으로 이어져 있다




[봉화산을 배경으로한 억새밭]
임도를 가로질러 지그재그로 엇갈리며
봉화산 정상까지 마루금이 편하게 이어진다.




[안내도에 어디를 봐도 안보이지만]-그림에도 이정표에도 "현위치"...
여기가 임도와 처음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서 임도는 좀더 낮은 고도로 이어졌다 멀어지고
대간길은 조금 높은 고도로 임도를 내려다 보며 이어진다.




[봉화산 정상석]-
억새풀이 처삼촌 묘 벌초한듯 듬성듬성 나있고
대간 마루금이 그 사이로 산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봉화산 919.8m 09:53]-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경남 함양군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철쭉이 곱기로 이름난 산이다.
인근에 흥부마을과 아막산성이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산사면과 암릉 곳곳에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는데, 봄이라면 꽃길속에 묻히겠다.





[봉화산 정상에서 본 정경]-
날씨는 맑은데 속칭, 깨스가 끼였다
가까이만 보인다




[치재 660m ]-봉화산에서 내려서서...
다리재를 지나 산하나 넘고,
꼬부랑재를 지나 또 한 둘 넘고
치재에 내려선다.




[철쭉식당 민박집 안내도]-
이 일대가 철쭉이 장관이라고 식당이름도 철쭉이다.
구간을 치재나 복성이재로 끊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면 되겠다
전화번호 063-626-1307




[과연 가을인데도 피어난 철쭉]-철을 모르니 철쭉이라고 하지...
진달래를 아잘리아 라고 하는데 철쭉은 로얄 아잘리아라고 한다
크기로야 그렇지만, 순수함에서는 진달래가 로얄 아닐까 생각해본다




[복성이재 563m 11시]-
복성이재에 내려서니 번암면과 아영면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보인다
복성이 마을은 북두칠성의 큰별인 복덕성이 수호하는 마을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흥부마을 가는길]-복성이재에서 10여분 더가니...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마을 이정표가 있다. 1.5km
실제로 흥부, 놀부가 살았던 마을이 이곳 "성리"라고 한다.




[낙엽길에 앉아 점심식사]-항아가 싸준...
맛있는 도시락과 과일...
백두대간 하면서 야영한 것이 12일
처음 네번은 간단히 라면을 끊여먹었고 나머지는 취사도구 없이 행동식을 먹었다
그리고 가끔 점심 도시락...




[아막산성을 지나면서...]-아막성 안내도에 보면...(사진 생략)
"아영고원 가장자리를 따라 633m의 성으로 신라 백제사이에
영토쟁탈전이 벌어진 곳으로 신라에서는 모산이라고 불렀다"고 써있다.

그리고 삼국사기진평왕 24년(602)조에는
"24년, 대내마 상군을 사신으로 수 나라에 보내 토산물을 바쳤다.
가을 8월, 백제가 아막성을 공격하였다. 왕이 장병들로 하여금 싸우게 하여
그들을 대파하였다. 귀산과 추항이 여기에서 전사하였다."
귀산과 추항은 원광에게서 이른바 '世俗五戒' 가르침을 받았던 청년이다.




[용담초]-




[매화초]-물매화라고도 하는...




[고남산 조망]-고압적이다.
다음구간에 지나가야할 매요리-여원재 사이의 고남산이 우뚝솟아있다.
꽤 고압적이다. 지리산의 초입이라는 듯 위세를 떨치지만
실제로는 846미터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지리산을 앞두고 마루금이 낮아져
주위 산세에 비해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산행 일곱시간 경과...
시리봉을 지나, 새맥이재를 지나 얼마를 걸었을까?
가는 길에 우측 멀리 보이는 고남산을 음미하다 보니
왼편으로 88고속도로 휴게소가 보인다. 이제 바로 사치재이다.




[대구-광주간 88고속도로가 보인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니 바로 고속도로가 보인다.
버스들이 동으로 서로 휑하고 달아난다.




[사치재 540m]-이정표에는 500m
경사면을 내려오면 바로 88고속도로와 맞딱드린다.
고속도로 밑으로 터널이 있으며 그 터널을 지나가도 대간길이고 한다
나는 터널을 건너지 않고 광주방향 고속도로가를 따라 우측으로 돌아섰다
사치재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얼마간 걸으면 물이 있는 사치마을을 지나게 된다.




[사치마을에 들어섰다]-커다란 정자도 있고...
대문이 열려있는 집에 들어가 마당가에서 수도물로 식수를 보충했다.
시골도 바쁜지 인적이 없다.
여기도 보다시피 대간길 같지 않다




[매요삼거리 가기전 삼거리 이정표]-이제 남원시...
사치마을을 통과하면 88고속도로 위로 지나가는 육교가 았다

그 육교를 지나 한 2km 걸으니 큰길가에 이정표가 있다
여기도 대간길 같지 않고 평지이다. 매요마을까지는 마루금이 차도따라 이어진다.
지리산을 코앞에두고 마루금이 땅으로 내려섰다. 그래도 대간길이라니까...




[매요삼거리 486m 15시15분]-오늘의 종착지...
여기서 불과 5분거리에 매요마을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매요마을까지 가보는 건데 오늘 가져온 지도가 애매하여 여기서 마무리한다.
동편제의 고장 운봉읍까지 약 4km정도 되는데 가는 차가 없다.
택시기사들도 세분 전화했는데 "택시 팔았다" "남원 가는 중이다" "멀리가는 중이다"
버스회사에 전화해보니 이곳에서 운봉가는 버스는 다섯시 넘어야 있다고 한다.
매요제라는 저수지옆 버스정류장에서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걸었다




[운봉읍 시내의 민박식당]-금성전기공사에서 운영하는...
운봉읍에 민박집이 두군데 있는데 한곳은 남원추어탕집이고
또 한곳이 이곳 금성전기공사의 식당겸 민박집이다
두군데 모두 전화해보니 주말이라 단풍 예약손님들로 만원이란다
금성 사장이 통화중에 "대간꾼이냐?" 묻더니 그렇다고 하나까 일반 가정집도
괜찮다면 받아주겠고 해서 왔다. 고마운 분이다.

[이 집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있다]-

▦ 대간 고도표

31 중재~사치재


▦ 대간 지도

영취산~중재~복성이재


▦ 남진 기록

남진 33일차 구간거리 누계(20091024)


▦ 들머리, 날머리, 길 유의할곳
▶들머리, 날머리
ㅇ산행 시작점은 중기마을에서 다리를 건너 1.75km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중재도착
ㅇ날머리 매요삼거리에서 운봉읍으로 가는 743번 지방도로 있음
-이곳에서 운봉읍까지는 약3.7km이며 버스도 운행함(1일 3,4회 정도)

▶길 주의할 곳
ㅇ중재에서 복성이재까지는 거의 외길 마루금이라 어려운 구간 없음
ㅇ사치재에 내려서면 88고속도로가 나오는데 터널로 통과하는 길과
고속도로 우측을 따라 사치마을 가는 길이 나뉘어 있으나 식수보충을 위해 후자를 택함
ㅇ이곳 갈림길에서 사치마을을 통과하여 직진하면 88고속도로 위로 통과하는 육교가 있으며
육교를 건나 다시 직진하면 매요삼거리-매요리 가는 길이 지방도로 이어짐

***사치재에서 매요리까지는 평지이기때문에 백두대간 마루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생소한 구간이라 산길을 고집하지 말고 길찾기에 감안하여야 함.


▦ 지리산 단풍철......
운봉읍에 두곳 운영하는 민박집이 단풍객들로 예약이 꽉차있어
우여곡절끝에 금성전기공사 본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결국 그 집 안방을 내가 차지하고,
주인은 마루에서 자고,
아주머니는 식당에서 자고,
대간꾼을 이렇게 후대해주다니...

저녁을 먹고 TV플 켜자마자 한국시리지 7차전 나지완 선수가 따~악 홈런을 친다.
나도 백두대간 완주 D-4일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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