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31일차 덕유산~남덕유산~육십령/인생 가을학기(완주D-6일)

woosanje 2009. 11. 6. 16:19








▦ 백두대간 남진 제31일차 산행기 덕유산~육십령 23.51km


날짜: 2009.10.19(월) [비온후 개임]
구간/거리/소요시간 : 덕유산~남덕유산~육십령/ 23.51km / 11시간 10분 (07:00~18:10)
※향적봉대피소-(2.0km)-백암봉-(2.2km)-동엽령-(4.1km)-무룡산-(2.68km)-삿갓골재-(4.15km)-남덕유산
-(1.3km)-장수덕유산-(4.8)-할미봉-(2.28km)-육십령
▶ 누계: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670km



▦ 근산,이산, 교통정보
근산 : 2009.10.19(월) 향적봉 대피소에서 숙박후 출발
향적봉 대피소 가는 길
-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0.6km 20분, 향적봉에서 대피소까지 100미터
▶육십령 가는 길
-대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육십령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부득이 휴게소에 들르는 차를 히치하거나
-장계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택시 063-353-1660) 장계에서 서울 남부터미날 가는 고속버스 이용

▦식수,야영,숙박정보
식수 : 향적봉 대피소에서 물 구입 또는 대피소에서 약 200미터 아래 샘물
- 향적봉 대피소 063-322-1614, 식수 및 컵라면 등
▶삿갓재 대피소에서 물 구입 또는 대피소에서 약 50미터 아래 샘물(대피소 011-423-1452)
야영,숙박 : 야영지는 마루금 중간중간에 많으며, 이번 산행은 육십령 휴게소 민박집에서 숙박함
-육십령 식당 055-963-0610 /식사 \5,000원, 숙박비\20,000원, 산꾼이 하룻밤 묵을만하다(세면장은 허술)

▦ 산행 포인트
덕유평전, 그 폭풍의 언덕
덕유, 제2덕유(중봉), 남덕유, 장수덕유(서봉)
내 인생의 가을 학점

▦ 포토 산행기



[향적봉 대피소 07:00]-시계 Zero
실내가 어두운 대피소에서 자다보니 늦었다. 일곱시에 출발하려고 나오는데
여자 두분이서 화장실에 가려는 듯 따라나온다-어제밤 늦게까지 취사장에서 과음들 하신듯...
사진을 잘보면 자욱한 안개속에 대피소 건물을 볼수있다




[덕유산 주목]-향적봉을 빼먹고...
향적봉까지 100미터지만 시계가 없어 전혀 조망이 안될 것이기에 바로 백암봉 방향으로 향한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주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생천사천 주목나무이다




[사라진 덕유평전]-중봉을 지나면서...
폭풍이 얼마나 거센지 태풍수준이다
지난 가을 항아랑 오대산 자락의 노인봉을 올랐을 때보다 더하다
기대했던 덕유평전은 안개속에 사라져 보이지 않고 바람에 몸이 날라갈 정도이다
몇번을 넘어질듯 하면서 백암봉으로 향한다
추위속에. 아! 보고싶었던 덕유평전은 이렇게 지나친다. 아쉽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남자주인공 히스클리프가 생각난다.




[백암봉 정상 1,490m 07:40]-대간길 재접속
어젯밤 어둠속에 지나온 길을 오늘 또 운무속에 지나친다.
그나마 길이 좋아 여기까지 2km 산길에 40분 소요
이제부터 육십령까지는 약 21.5km 거리인데 날이 개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추적추적 시작되는 비]-
차차 젖어드는 비에, 일회용 우의를 꺼내 입었으나 금방 여기저기 찢겨진다.





[동엽령에 다다랐다. 1,320m 08:30]-
덕유산 출발후 1시간 반 소요





[산죽길에 앉아서 아침 식사]-남은 김밥과 빵, 사과
산죽-조릿대 사이에 앉아 식사를 하고나니 차차 날이 맑아진다.





[무룡산 가는 길에]-
운무가 살짝 걷히면서 피로 타는 산자락이 보인다
산 등선이 근육질을 자랑한다. 울끈불끈...




[가는 길 조망]-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무룡산
그 뒤에 삿갓봉이 삿갓처럼 보이고, 저멀리 남덕유산, 장수덕유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무룡산 산자락의 붉게터진 단풍]-붉게터진 산따라 피로 운 마음...
또 한해의 가을 학기가 끝나가는데
내 인생의 가을학기도 시작되는가 보다
나의 가을 학점은 얼마일까?


가을학 노트 천만코 뜨게질로 지치던 사색 단풍잎 적신호에 멈춰선 止心 --------- 세파에 뒤질세라 바쁘던 마음 은행잎 노란빛에 돌이킨 回心 ---------- 꿈은 꿈 현실도 꿈 무너진 가슴 붉게터진 산따라 피로 운 哀心 ------------ 신이냐 우주더냐 시비하던 맘 더벅머리 벼따라 수그린 靜心 /宇山



[무룡산에 올랐다. 1,492m 10:20]-
무룡산에 용은 없었다
정말이지 무룡산이다.




[여기도 무룡산]-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까...
무룡산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또하나 서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
마가목 열매인지...





[암릉도 멋지고...]-
오전의 흐린 날씨를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산 경치를 드러낸다.




[산허리를 자근자근 밟으면서]-
앞에 삿갓봉과 멀리 남덕유산(왼쪽) 장수덕유산(오른쪽)이 확연하다
덕유평전을 못본 아쉬움을 여기 앞뒤로 장쾌한 산세를 보며 달랜다
지나갈 마루금이 잘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 태깔고운 단풍]-






[삿갓재 대피소 1,240m, 11:00]-대피소라기 보다는 산장
삿갓재 대피소에 들르니 아무도 없다. 산객도 국립공원 직원도...
매점은 자물쇠가 채워있고, 뒤쪽 취사장에는 수도물을 잠가놓았다
여기서 식수를 보충하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막막하다.

순찰중이라는 표지아래 휴대폰 전화번호가 있어 통화한다
"여보세요" "네 삿갓골재 대피소입니다"하는 소리...
"제가 지금 대피소에 와 있는데요?"
"아. 지금 볼일이 있어 외출중입니다."

식수에 대해 물어보니, 화장실 옆으로 5-60미터 내려가면 식수가 있다고 한다.
참샘이라는 곳에 내려가서 식수를 보충하고 점심을 먹고나니
무려 45분을 지체한 후 일어선다.
명색이 대피소인데...식수정도는...하는 생각으로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에
조금 아까 통화했던 사람인 듯 싶은 국공파를 지나친다.
산길에서 쓰레기를 줍고 오는 모습을 보면서 서운했던 생각이 일소된다.
"좋은 일 하십니다" 하는 즐거운 인사로 지나친다




[삿갓봉 1,418m 12:13]-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
왼쪽의 남덕유산과 서봉이라고도 하는 오른쪽의 장수덕유산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다
저 둘은 저렇게 머리를 맞대고 얼마나 서 있었을까?




[월성재에 내려선다. 1,240m 13:00]-






[다시 고도를 올리며 뒤돌아본 삿갓봉]-
꽤 험한 봉우리들이 중첩되어 있다
삿갓이 몇개나 되는걸까? 하나 둘 셋 네개는 되는 것 같다

그 옛날 삿갓 선생님도 여기를 넘었을라나? 아닌 것 같다
넘었다면 멋진 한시를 남겼을텐데...

송송백백 암암회
수수산산 처처기
소나무 잣나무 바위사이로 돌아드니 물곳곳 산곳곳 아름답구나 /金笠(김삿갓)이 금강산을 지나면서...

만약에 덕유산, 삿갓봉을 넘으셨다면 재치있게 대귀를 즐기는 김삿갓님이
아래의 이런 시 정도는 남기지 않았을까?
本德二德 南西德
金笠山笠 兩對笠




[덕유산 무룡산]-
조금 더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다가 되돌아본 산 마루금
앞에부터 삿갓봉, 무룡산을 지나 저 멀리 덕유산 주 능선이 보인다.




[남덕유산 갈림길]-300미터
대간길에서 3백미터 벗어나 있는 남덕유산 갈림길
날이 개었으니 올라가 보기로 한다.




[남덕유산 정상 1,507m 14:00]-
정상부근은 쾌청한데 멀리까지 조망은 안된다





[남덕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수덕유]-남덕유 정상에서






[장수덕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덕유]-장수덕유산 중턱에서...






[장수덕유산 오르는 철제데크]-






[양 덕유산 자락에 물든 단풍]-






[서봉이라는 장수덕유산 1,500m]-남덕유보다 7m 낮은...
저 위에 안내판 서있는 곳에서 사진을 담았다





[지리산 방향 조망]-지리는 숨고
저 아래 할미봉, 다음구간의 백운산, 더멀리 지리산 초입의 만복대...
그러나 지리산 주능선은 운무속에 가려있다.

굽이굽이 흘러서 할미봉을 지나 육십령 가는 마루금이 이어져있다




[장수덕유 산자락]-






[할미봉을 당겨 찍었다]-






[고도가 낮아지며 보이는 짙은 단풍]-






[할미봉 1,026m17:00]-길도 험하고
할미봉의 허리가 할매처럼 휘어져 있어 암릉도 많고 길도 험하다
남덕유산에서 무려 세시간 걸렸다




[막 어두워진 육십령 700m 18.:10]-

남덕유에서 할미봉을 지나 총 고도차 800미터를 내려선다




[함양쪽의 백두대간 육십령 표지석]-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추위속 산행을 마친다
미명속에 매점과 화장실 그리고 민가도 몇채 보인다
배가 고프다




[매점겸 민박집]-저녁은 김치찌개 성찬
매점에 들어가보니 나보다 먼저 온 산객이 한분 있다
내일 아침, 여기서 삿갓재 대피소까지 산행하려고 미리와서 하룻밤 묵는다고 한다

서로 다른 상을 받아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간단히 씻고 잠을 청한다. 민박집이 매우춥다

할미봉 아래의 할머니는 다음날 아침에야 물어본다 "간 밤에 춥더냐"고...


▦ 대간 고도표

31 동엽령-육십령


▦ 대간 지도

동엽령~남덕유~육십령


▦ 남진 기록

남진 31일차 구간거리 누계(20091019)


▦ 들머리, 날머리, 길 유의할곳
▶들머리, 날머리
ㅇ산행 시작점은 향적봉 대피소에서 1박후 출발
ㅇ육십령에 내려서면 장계~함양을 잇는 26번 국도와 만난다
ㅇ이곳에서 좌로는 함양쪽 매점,민박집이 있고 우측 고개에는 장계쪽 휴게소가 있다
ㅇ육십령에서 중재(중치)가는 방향의 들머리는 바로 매점옆 공중화장실 옆으로 올라간다

▶길 주의할 곳
ㅇ덕유산에서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장수덕유산을 지나며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것같다
ㅇ다만 장수덕유산에서 할미봉을 거쳐 육십령가는 길에 험한 암릉코스만 주의하면 될듯...

▦ 궂은 날씨에 꿈에도 그리던...
덕유평전을 보지 못했으나 다행히 날씨가 좋아지면서 무룡산 이후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 그리고 할미봉을 감상할 수 있었고
침만 삼켜도 아팠던 목젖도 나아지고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이번 3일간 산행 마지막인 내일의 중재까지 대간길은 좀 더 수월할듯 싶다. 잠자리에서 완주D-5일을 세어본다.

컴내꺼홈 가기 | 다음블로그홈 가기

맨위로!!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