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단양한옥학교 - 4주차 주먹장부맞춤, 삼분턱 맞춤, 엇걸이 산지 이음

woosanje 2012. 11. 4. 09:06

『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4』


                    항아 스마트 앨범

가을 영상을 - 항아 추억앨범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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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제7기 4주차(2012.10.29~11.2)

 

주요실습내용 - 고난도 맞춤과 이음 실습

 

ㅇ 지난주 주먹장부 이음 - 그림 보완

ㅇ 삼분턱 맞춤

ㅇ 엇걸이 촉(산지) 이음

ㅇ 한옥 민도리 집 모형 제작을 위한 치목작업

 

내가 살 집 한옥을 내손으로 지어보고자 시작한 대목수 과정이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나의 한옥 지식은 한옥학교에 입교 하기전, 공부한 것이 전부다

나름대로 많은 책을 정독하고 요약해 보고 여러 자료도 구해 보았는데

내가 동감하는 것은 전통한옥의 좋은 점과 현대적 주택의 좋은 점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전통은 발전해야 하고 한옥도 진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래와 같은 문제점에 대해 현장에서 어느정도나 개선하고 있는지?

모든 문제점에 대해 이미 개선방법을 찾아 적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지? 등 궁금한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

내 집 지을 때는 좀 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전통은 좋은 것이지만 그당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용했던 잘못된 방법을

현대적 관점에서 훌륭한 개선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한옥에 집착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붕에 올라가는 너무 많은 흙,

벽체의 댓가지, 흙, 섶 등에 따른 보수주기가 짧아지는 문제

넓은 면적의 주춧돌 위에 올려진 좁은 기둥의 습기 취약성

공간, 특히 수납공간의 확보

곰팡이, 쥐, 뱀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문제

기와, 창호 등 경제성의 문제

한옥에서의 지하실 여부

기타 전통한옥기법을 고수해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최근 대두되는 반값한옥, 하루한옥의 선택 등

 

 

<<제1부>>- 주먹장부 이음

  아래 그림은 납도리 주먹장부 맞춤이지만,

  지난주 실습은 굴도리 "주먹장부 이음"  을 했다

  납도리 그림에 실습한 치수만 표시해 보았다 

 

지난주 "주먹장 이음" 실습 작품

 

 

 

<<제2부>>- 삼분턱 맞춤

  난이도 높은 맞춤이다

 

<그림1> 삼분턱 맟춤                                         <그림 2> 사분턱 맞춤 

 

 

먼저, 아래의 삼분턱 맞춤 견본을 보고 조별로 실습했다.

 

<삼분턱 나누어 보기 및 쉽게 이해하기 나름대로 요약>

그림 하 |     : 맨아래 부재는  |  방향,  세로로 놓는다      / 남는 곳 - 하단 1/3

그림 중 _   : 가운데 부재는 _  방향, 가로로 맞춘다       / 남는 곳 - 중단 1/3

그림 상  ↘  : 맨위 부재는     ↘ 방향, 대각선으로 맞춘다 / 남는 곳 - 상단 1/3

*1/3씩 남겨 맞추어서 3분턱이라고도 한다고 함.

 

- 삼분턱 맞춤 먹줄놓기 (제도하기)

  모형을 보고 중심점에서 45도 대각 평행선을 그리는 것이 요점이다.

  내방의 고장난 컴 그래픽 카드를 주문했다.

  제도는 아래 그림으로 대신한다 

 이번 제도는 조장 손선생이 치수를 그렸다

 

- 먼저, 각재 치목하기

  순서가 바뀐 감이 있으나 초기에 원형부재 치목을 먼저 했고 오늘 각재를 치목했다

  요령 : ①원목의 첫 두변(위아래)을 한푼의 여유를 두고 먹놓고 치목한 다음, 

  ②제대로 깎인 면위에 나머지 두 변(양옆)은 치수대로 먹놓고 치목한 다음,

  ③마지막으로 위 ①에서 여유를 두고 치목한 두 변을 제 치수로 먹놓고 치목하기

.

 

 

- 다음, 삼분턱 치수대로 먹놓고, 톱넣고, 끌치고, 대패질 하여 중하부재 만들어 맞추기

맨아래 부재와 가운데 부재를 만들어 맞추어 보니 너무 잘 맞는다 

 

 

- 삼분턱 맞춤 완성

마지막으로 상부 부재를 치목하여 맞추었다

비록 부재는 비를 맞아 썩었으나 삼분턱 작품이 매우 잘 되었다

아스타 별처럼 세워 놓고 사진을 찍었다.

 

 

<<제3부>>-  엇걸이 산지(촉) 이음

 

<참고자료> 이음에 대한 자료 모음

 

□ 위치에 따른 분류

   - 심이음 (한반이음, center joint)

   - 내이음 (out of center)

   - 벼개이음 (아래 받침대)

 

  방법에 따른 분류

  - 맞댄이음(=butt joint) : 단순히 맞댐. 보조철물이 필요

  - 겸침이음(lap joint) : 겹쳐 잇기 때문에 못, 볼트, 산지 등이 필요

  - 따냄이음 : 옛부터 전해오는 수준 높은 이음

 

 전통 따냄 이음

  - 주먹장 이음(dovetail joint) :
주먹장, 두겁 주먹장, 턱걸이 주먹장 이음 등

  - 메두기장 이음 : 메뚜기 대가리 장이음, 긴촉이음, 자촉이음

  - 빗거리 이음(빗턱이음) : 벼개이음위치에서 많이 사용. 양쪽 나무를 15도 정도로 깎고 꺽쇠등의 도움을 받아서 잇는 방법

  - 엇걸이 이음 : 턱을 빗거리와 달리 나무재료 끝에서 큰 턱을 만들어, 비녀(=산지) 같은 형태의 (나무)촉을 보조로

    촉이 팽창하는 것을 이용하여 잇는 것으로 엇걸이 산지이음, 엇걸이 흠이음, 엇걸이 촉이음

  - 빗이음(splayed joint); 서로 빗잘라 이음

  - 엇빗이음;(herringborn joint); 두갈래로 엇갈린 빗이음

  - 반턱이음(rebated joint); 반턱끼리 잇는 것

  - 흠이음 : 한쪽은 흠파고, 한쪽은 턱솔만들어 잇는것.

  - 턱솔이음(tongue and groove joint) ;흠이음인데, -자, +자, T자, ㄷ형이 있다.  

  - 은장이음(cramp joint); 두 부재를 맞대고 같은 부재나 참나무로 나비형의 은장을 만들어 끼워 이은 것.

  - 중복이음; 오림목등을 써서 1개의 긴 부제로 일체화하여 만드는 것.

 

- 엇걸이 산지(촉) 이음 실습

  이상균 교수가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 책의 이미지 확대 그림

 

 

 

<참고자료> 이음에 대한 이미지로 이해하기

아래 그림중 적색 사각테두리로 표시한 것이 오늘 실습할 "엇걸이 촉(산지) 이음"이다

 

아래 그림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나무를 지르는 별도의 비녀를 "산지" 라고도 하고, "촉"이라고도 하고

부재 자체에 암수를 따내어 지르고 받는 부분만을 "촉"이라고 한다는데...

아래 그림을 보면 알기쉽게 해 놓았다

 

<참고자료> 이음에 대한 자료 모음 2 -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

 

 

 

- 엇걸이 산지(촉) 이음 견본

  오래된 견본

 

 

 

- 견본을 보고 먹을 놓고

두명이 한쪽씩 맡아 먹줄을 놓은 다음 

어려운 작업 과정을 거쳐 부재를 치목해 나갔다

 

 

산지도 만들어 끼워 보고...

 

 

- 엇걸이 산지 이음 완성

 1. 양쪽에서 끼워 맞추기

 

 

 2. 산지 박아 넣어 좌우로 벌려 잇기

 

 

 3 완성

 

 부재간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정교함을 요구하는 기술로서
마루귀틀 같이 외기에 직접 노출되어 뒤틀림이 심한 인방재와 수직 구조재인 기둥 등

횡력을 보완할 수 있는 기법으로 많이 사용했지만 시공의 어려움(기술,시간,품의 제약))으로

근래에는 주먹장이음이 간편하게 두루 쓰인다고 한다

 

<일상과 비일상>

- 7기 전체 회식이 있었다.

  금수산 아래에 자리한 금수산 식당에서 오리백숙과 소주, 옥수수 술로 화목한 자리

  김병숙 행정실장님, 7기 담당 이상균 교수님, 안광철 조교님, 5기 대선배 김새별님도 참석

  같은 조 손선생님이 면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아보니 동거인이 무려 45명이란다.

 

- 운치있는 도담삼봉에 뜬 달과 "고색창연"한 이름이 "퇴색창년"이 된 에피소드

  우리방(3호실) 두분이서 도담삼봉 야경을 보러갔다가 이지러진 보름달을 담아왔다

   비상연락망에 "연"자를 "년"자로 잘못 타자하여 졸지에 "○년"이 되어버린 달마의 섬세한 작품

 

 

- 느티나무 아래 휴식 풍경

 

 

- 절정으로 신음하는 은행나무

주중에 몇몇 단풍객들이 와서 카메라에 담더니 주말에 잎이 다 지었다

 

 

<말목산 산행>

- 두항이와 퇴계선생의 애사 서린 말목산 산행

 신임군수 퇴계선생과 10개월간 시화와 음률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었다가

저고리 옷깃을 끊어 이별 하였던 두항이가 오랜 세월(20년) 기다림 끝에 선생의 서거 소식을 듣고

자진하였다는 두항이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말목산. 두항이 묘가 지금도 강변에 남아 있다

사진출처 : http://blog.daum.net/mb1107c/7609148

 

 

- 단양한옥학교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코앞의 말목산(710m) 전경

산의 형상이 말의 목 같다고 해서 마항(馬項)산이라고도 한다는데

말이 머리를 길게 늘여(왼쪽) 남한강 맑은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이다

이른 아침에 남한강 물안개가 피어 올라 산허리를 감싸 안는다.(정상은 오른쪽 세번째 봉우리)

 

- 근산 2012.10.30 화요일 06:00

아침일찍 학교에서 나와 하진리 마을에 도착하여 말목산 새벽산행을 시작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로 하진 나루에서 출발, 송전탑-690봉-정상을 거쳐

우측 구복암(현재는 달마사)-송전탑-하진 나루로 내려왔다.

 

- 소백산 비로봉 원경

여명이 거치면서 뒤돌아보니 산밑 발끝에 하진 나루, 남한강 건너편에 적성대교와 그 위를 지나는

중앙고속도로, 그 넘어 멀리 아련한 소백산 비로봉이 보인다.

날이 좋았다면 왼쪽 형제봉, 연화봉에서부터 오른쪽 도솔봉, 묘적봉까지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을 아쉽다. 지난주 금수산에서도 놓친 백두대간 능선들...

 

- 강건너 장회나루와 구담봉, 옥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왼쪽으로 남한강 물길을 따라 천애의 낭떠러지가 이어지는데

저멀리 장회나루가 보이고 그 우측이 바로 구담봉, 옥순봉이다

 

- 형제봉 같이 다정한 강건너 제비봉(721m)

말목산(710m)과 비슷한 키의 제비봉이 맞은편에 보이고 그 뒤 큰산이 사봉이다

사봉 넘어 도락산, 도락산 넘어 백두대간이 지나는 능선(황장산 등)이 역시 운무로 사봉까지만 보인다

 

- 남한강 물길 아름다운 등산길

첫 봉우리에 올랐더니 보이는 두번쩨 봉우리의 풍경

겨울의 풍경이 갈색을 띠는 것은 모든 생명들에게 따스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이 능선 왼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오른쪽으로는 참나무 숲이 많다

저 봉우리 넘어 세번째가 정상인데, 실제로는 길이 꽤 멀었다

 

 

정상의 돌탑 07:30

초행길에 어둠 속에서 길 찾기에 어려운 곳이 있었다.

**길주의 : 하진 마을회관 뒤편 임도길을 따라 오르면 양쪽 능선에 철탑이 보이는데

이 때 오른쪽 철탑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나처럼 잘못된 산행정보를 보고 계속가거나

왼쪽으로 가면 안된다.***

허리에 차고온 매실차와 스틱으로 예를 차렸다.

정상석은 정상 조금 못미친 곳에 놓여 있었고

산은 단양 산이로되 소방관할인 제천소방서 푯말이 요소요소에 세워져있다.

 

너덜경을 지나는 하산길

정상을 넘어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하산

설악산 금지구역인 황철봉 가는 길에는 못하지만 여기도 암석 길이 매우 험하다

 

하진나루로 하산 08:40

중계탑, 금수산 가는 길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로 내려와 달마사를 지나쳐 내려오니 하진 마을이 보인다.

저 멀리 단양 시내버스와 내 차가 주차되어 있다

 

이산 08:50

하진 나루 정자에서 보이는 남한강 풍경을 사진에 담고

부랴부랴 차를 몰아 학교에 도착하니 08:55 체조가 끝나가고 있었다.

입은 옷 그대로 하루일과를 시작

 

 

-학교 뒷마당의 감나무에서 딴 감

 모두가 둘러 앉아 감을 깎아서

 

 

곶감을 만들어 정자에 걸어 놓았다.

두루두루 솜씨 좋으신 장익덕 같은 이선생님 작품

 

 

- 기숙사 3호실에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걷어차고 일과를 나간다.

 

 

- 어제, 짜장 재료 배달차가 고장이 나서, 오늘 맛보는 짜장밥 

 

- 단양역 국화향기, 서울3박 단양4박

   주말 주초에 서울, 단양을 출퇴근 한다.

   산중마을 적성면에서 단양시내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몇번 있지만 차시간 맞추기가 지난하다

   금요일 저녁에 단양역까지 차를 몰고가서 주차 시켜놓고 중앙선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가

   월요일 아침에 역시 중앙선 기차로 단양역에 내려와 차를 타고 학교로 간다

   국향이 가득한 단양역.

 

 

- 내 인생의 가을 학기

  금요일 오후, 민도리집 모형을 만들 부재 치목을 일찍 끝내고, 젖은 대패밥을 마대에 담아 날르는데

  지난주에 단양지사로 발령받은 막내 아우가 찾아왔다. 인근 현장에 나왔다가 잠깐 들렀다는데

  남루한 모습의 형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제는 입산한 막내 여동생도 오랫만에 문자를 보내 왔다. "엄마 제사때 과일을 보내려는데..."

 

천만코 뜨게질로
지치던 사색
단풍잎 적신호에
멈춰선 止心


세파에 뒤질세라
바쁘던 마음
은행잎 노란빛에
돌이킨 回心


꿈 속에 현실 속에
무너진 가슴
붉게터진 산따라
피로 운 哀心


신이냐 우주더냐
시비하던 맘
더벅머리 벼따라
수그린 靜心

/宇山 우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