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단양한옥학교 - 2 원형부재 치목

woosanje 2012. 10. 20. 22:38
『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2』
 
졸작 - 가을체 엽서
.
Osennyaya Pesnya(가을의 노래)/Anna German

 

 

 

 

단양 한옥학교 대목수과정 2주차(2012.10.15~10.19)

 

원형부재 치목

 

ㅇ2주차 실습 내용

 - 평끌, 마루끌(외환, 내환) 날갈기 및 홈파기 실습

 - 전동대패, 전동홈대패, 엔진톱 분해 소재방법 및 사용법

 - 원형부재(기둥) 치목 하기

 

 이른 아침에 마을길을 따라 하2리를 지나 현곡리까지 산책삼아 걸었다

 숙소 식당에 TV 1대가 있을뿐, 나머지 오락, 유흥, 소일거리 시설이 전무하다

 그것은 마을에 나가도 마찬가지다.

 저녁에 할일이 없다보니 초저녁(8~9시)부터 잠을 자게되어 모두가 아침 일찍 일어난다

 

마을 자랑에 금수산, 말목산, 구담봉, 옥순봉, 가마터, 솔재 소나무, 선바위골의 샘물, 고령토

역동 우탁 할아버지와 유척기 선생이 나신 품달촌에 대한 내용이 있다.

 

 

아침 여덟시 식사후, 08:50에 체조로 시작하는 하루의 일과.

 

 

지난 주 수행하는 자세로 갈았던 대패날에 이어 평끌, 마루끌 등 여섯개의 끌을 약 삼일간에 걸쳐

지극 정성으로 갈고 목재에 홈파기 실습을 했다.

 

 

이어서 전동공구인 전동대패, 전동홈대패, 엔진톱 분해와 소제 및 사용법을 실습했다

-전동대패

 

 

- 엔진 톱

 

 

- 목도 줄매는 법과 목도 실습

  목도 줄매듭법을 배우고 조별 실습을 했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전통 목도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매우 유용하다

 

<참고자료> 치목(治木)의 우리말 용어

-마름질 : 목재를 재고 자르는 일

-바심질 : 먹놓고 톱 넣은 뒤 자귀질 하는 일

-가심질 : 손대패, 끌 사포등으로 다듬는 작업

 

 

원형부재 치목

 

<참고자료> 원형부재 치목에 대해, 입교전에 준비해 두었던 두가지 자료를 찾아 

이론을 복습해본다

 

1. 원형부재 치목 이론

 

|||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 |||

 

< 원형부재 치목 >
기둥, 도리 등 단면이 원형인 부재의 치목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도끼, 자귀 등을 사용하여 곁가지와 피죽, 옹이 부분을 제거한다.
② 단면이 최대가 되도록 4변에 먹줄을 놓고 켠다.
③ 4변을 켠 다음 8각으로 치목한다.
④ 8각의 제재목에 다시 먹줄을 놓고 16각으로 치목한다.
⑤ 16각의 제재목을 대패, 자귀 등으로 모서리 부분을 깎아 단면이
원형이 되도록 치목한다.
⑥ 표면이 평활하게 되도록 2~3회 대패질한다.
⑦ 마감면의 처리는 전통 대패를 사용하여 원형의 질감이 나도록
마무리한다.
⑧ 부재치수는 마무리치수이며 건조수축으로 인해 줄어들 수치를
감안하여 치목한다.
⑨ 원형부재는 표면에 나타난 나이테가 기존의 부재와 유사한 것을
선별하여 사용한다.


 

두번째 이론자료인  ||| 전라남도 한옥 표준시공메뉴얼 ||| 은 맨 하단에 부기한다

 

2. 원형부재 치목 실습

 

실습은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의 이론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였으며 단계별 사진을 몇장 첨부한다

 

- 원목 준비 : 목도용 줄을 매듭하여 넷이서 목도질하여 우마에 원목을 올려 놓았다.

  우리 1조가 가져온 목재는 옹이와 껍질이 많고 길었으나 굵기가 가늘어 여덟자 정도로 잘라내었다. 

 

 

 

- 겉목치기 (전라남도 표준메뉴얼에서 명시한 용어)

  먼저 사진에 보이는 '깎낫'과 엔진톱을 이용해 곁가지와 피죽, 옹이를 쳐 내었다

 

-옹이 제거는 주로 엔진톱으로 작업했다.

 전통적인 방법인 도끼, 자귀는 쓰지 않았다. 엔진톱이 너무도 우수하니까...

 먹줄 놓기 좋도록 하얗게 벗겨 내었다.

 

- 심먹치기

  순서에 따라 다림줄을 놓아 수직선 먹줄을 놓고

  곡척을 이용해 수평선 먹줄을 놓고 사각변을 치목했다.

  그리고 디바이스로 6치 원을 그려 넣었다.

 

<참고자료> 목재는 상하를 가려 사용한다

-사람도 물구나무 서면 좋지 않다. 목재도 자란 방향으로 다루고 세운다

-옹이는 Y자로 위쪽으로 자라므로 옹이를 보고 나무의 상하를 알수있다

-옹이가 하나일 경우 나이테의 좁은쪽이 위쪽이다

-등배를 가려서 사용한다(대들보 툇보 등으로 사용할 때)

 

ㅇ뿌리, 즉 원구방향을 빗물이 닿는 곳(바깥쪽)으로 사용한다

-말구에 비해 원구쪽이 심재가 많고 내구성과 내수성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까래나 추녀의 경우 무거운 원구를 집의 중심쪽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어차피 완전히 노출되는 박공은 말구를 바깥으로 해서 사용한다

 

<참고자료> 심먹 또는 십반먹치기

목수들이 현장에서 나무를 치목할 때면 반드시 십반먹이라는 걸 그린다.

목재의 양쪽 면을 열 십자로 그린 후 서로 연결하여 먹을 치는데 이것이 끝나야 치목작업이 끝나게 되어있다.

특히 기둥의 경우는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기둥이 수직으로 서고 보나 도리가 위에서

정확히 수평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고 가로와 세로의 칸(間)의 치수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도

십반먹은 필수적인 것이다.

 

 

- 팔각 치목, 16각 치목

 4변을 켠 다음 8각으로 치목하고 8각 제재목에 다시 먹줄을 놓고 16각으로 치목했다

 전동홈대패로 초벌로 깎고 전동대패로 마무리 한다

 

 

 - 마감면 처리

   16각으로 치목한 후, 마감면 처리는 원형 질감이 나도록 손대패로 마무리 했다.

 

<참고자료> 목재의 치수

-제재치수 : 톱날의 중심간 거리 (공칭치수)

-제재정치수 : 톱날의 한틈만큼 크게 제재할 치수

-마무리치수 : 마지막으로 대패질까지 마친 치수

 1조 네명이서 번갈아 대패질하여 뽀송뽀송한 원형부재-원통으로 만들어 갔다.

 땀 흘리며 대패질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햇살이 들어와 나무결에 미끄러진다.

 어느 신사의 대머리보다 매끄럽고, 어느 숙녀의 구두보다 반짝인다.

 

- 참, 지난주에 6기 선배들이 환영식을 해줬다.

  술이 금지된 곳이기에 간단한 다과와 음료.  회의내용은 화합과 청소 분담 등

  접시에 담은 내용물이 정겹다. 선배들의 마음이 보인다.

 

 

- 택배가 왔다기에 박스를 풀어보니, 소천 선생이 보낸 황당천자문 1,2권이 각각 여섯권씩

들어 있었다.

행정실, 우리방, 6기용, 7기용으로 심심풀이 읽을거리로 나누어 주었다.

3권이 곧 발간될거라 한다. 

이 책을 보니 소천 선생의 책표지 27권을 일러스트로 디자인 하던 날들이 생각난다.

 

군대가기전 36~37년전인 1975-1976년에 한 2년간 형틀목공을 하며 연세대 기숙사,

서울역 앞 대우건물 14층부터 22층, 강남 현대아파트, 부산 개금동 국민주택,

구리 낙동강변 아파트, 대전 어느동 아파트, 여의도 아파트 공사를 하며

망치질, 톱질을 참 많이했고 점점 숙련도를 더하다가 군에 갔었는데

그후 오랜 세월, 책상 앞에서 청춘을 보내고 다시 현장에 서고보니, 나이는 제일 많고

손에도 발에도 몸에도 힘이 돌아오지 않아, 주위에서는 초짜 취급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다. 나이든 나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보이니까......

 

휴식시간에 금수산을 등에 지고 남한강 방면을 바라보았다

그냥 귀촌해서 살면 될 것을, 공연히 내손으로 한옥을 지어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앞쪽의 도락산을 넘어 백두대간으로 날아간다. 

 

산도 그립다. 다음주에는 금수산~가은산~말목산 단풍산행을 계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