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1』
단양 한옥학교에서 달빛 재우기
하1리에 위치한 적성면 사무소
대목수과정 7기생 모두가 면사무소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오늘부로(20121008) 단양군민이 되었다
적성면 금수산로에 위치한 단양한옥학교 전경
내가 살 집 한옥을 내손으로 지어보고자
늦은 나이에 대목수과정을 신청하였다
2층에 있는 기숙사 3호실
36년전인 1976년에 입대하여 막막함을 느꼈던 그 침상 분위기이다
아래위층에 각각 4명씩, 8명이 6개월간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다음날 대목수과정 제7기 입학식이 있었다
(20121009)
이어서 제1작업실에서 7기 23명의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아뿔싸 내가 제일 연장자이다
한문서예반에 가면 지금도 "한창 때 많이 먹어~"라는 말을 듣는데
여기서는 제일 나이배기라니 공연히 슬픈 생각이 든다
7기 담당인 이상균 교수의 안내로 교내에 있는
5-6개의 한옥 모형 및 한옥 건축물을 둘러보았다
우리 7기는 기본기를 배우고 난후 현장에 투입되어
한옥 2채를 실제로 지어본다니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앞에 기수들이 짓고 있는 한옥 공사현장을 둘러 보았다
소백산 자락안에 정겨운 곳에 짓고 있었다
학교에서 약 27km 떨어져 있는 곳
개인 수공구를 받아 들고 사용법을 배우는데
군대 가기 직전에 일했던 형틀목공의 향수가 되살아 난다
무엇보다 그 때 탕아들이었던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광철, 강희, 영철, 찬수, 형들, 아우들, 이름 마저 잊어버린 님들
첫 실습은 대패날을 벼리는 작업이다
어미날 뒷면을 갈고
어미날 앞면을 갈고
덧날 뒷면을 갈고
덧날 앞면을 갈고
중간 중간에 숫돌 허리가 휘면 숫돌도 갈고
날을 벼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하루,
이틀,
어미날과 덧날을 포개어 보았을 때
빛 한자락도 새어나와서는 안된다
다시 맞추어 보고 다시 갈고
사흘,
드디어 여기저기서
대패날 사이에 달빛조차 새어들지 않는
합치를 보인다.
달빛을 재운다.
다시 날을 맞추는데 0.3mm의 어미날과 덧날의 간격과
0.2mm 정도의 어미날을 보이게 한후 대패질을 해본다
나비 한마리가 솟아올라 춤을춘다
누가 대패밥이라 했는가?
지문으로 빗은 한마리 나비일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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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입교하는날부터 감기 몸살이 밀려와
하루하루가 힘들고 만사가 귀찮은 중에
일주일을 버티고 보니
이제 나이 들었음을 참으로 실감하게 된다.
달빛을 재웠으나 쓸쓸함은 재우지 못했다
금수산 감골 축제가 주말에 열린다지만
서둘러 귀경했다. 선친제사가 내일이다.
대목수과정 이론과 실습을 배우는대로 요약정리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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