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파리의 아침은 밝아왔고, 창밖에는 오늘도 에펠이 아는체 한다.
울산커플과 우리부부 넷이서 베르샤이유 궁전을 보러 가기위해 호텔을 나서 PER C5호선
역사로 걸어가는 길에 소나기를 만났다. 천둥, 번개와 함께 세차게 퍼붓는 소나기에 우산을
준비했어도 흠뻑 젖는다.
망설임 끝에 궁전탐방을 강행하기로 하고, 1day 4구간 표를 샀다. 1인 15유로
궁전가는 차로 갈아타기 위해 에펠역으로 가는 기차안은 한가했지만...
에펠역에서 갈아 타면서 부터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샤또(궁전)역에 내려서 역사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소나기가 그쳤다. 역사를 나와 거리에서 보이는 궁전 이정표
-좌로 가거나 직진하거나 우로 가거나 상관없이 모두 샤또로 향한다.
궁전까지는 도보로 5분이내의 거리
-소나기에 아랑곳 않고 모인 사람들
일요일은 무료라고 해서 빗속에 일찍 찾아온 베르샤이유 궁전 앞
-그러나...
매표소(안내)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궁전 입장료 15유로, 마리 앙트와네트 구역 10유로, 보지도 않을 분수쇼가 있다고
정원 입장료 따로 5유로, 꼬마기차 요금 6.5유로
-프랑스는 베르샤이유 궁전 입장료만 가지고도 먹고 살겠다.
일요일은 무료라고 호텔에서도 확인해 주어 왔는데 너무 비싸다.
궁전티켓을 사서 개인 입장 통로인 A게이트로 들어섰다.
일단 궁전을 둘러보고 정원으로 나가 꼬마기차를 타기로 계획한 후 이곳에서
사람들이 많아 울산커플과는 정문에서 15시에 만나자고 약속하고는 쌍쌍 관광...
방마다 인파, 헤집고 들어가기가 겁이날 정도, 파리의 만원버스와 같다.
루이 14세가 절대권력을 보이기 위해 지은 궁전답게 화려하다
여러 방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거울의 방에 다시 들어섰다.
거울의 방의 거울에 비친 우리부부 모습-항아는 반바지로 누볐다.
궁전 창으로 보이는 정원 풍경
-지난 여행길에 보았단 곳은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도 특별히 다시 찾은 궁전이다.
길이가 73미터라지만 폭은 아무래도 좁아 보인다. 벽면의 조각상 중에서...
거울에 비친 항아를 찍었다.
17개 아치형의 큰거울들이 반대편 17개의 유리창과 마주 보고 있어 실내를 밝게 해주는데
사이사이에는 조각상들이 서잇다.
황금빛으로 치장한 왕비의 침실인 왕비의 방
앞뒤로 사람들틈에 끼여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 조차 없다.
천정과 벽면의 아름다운 그림들중에서...
기다란 회랑으로 나오니 여기저기 벽면에 보이는 대형 그림들
항아는 이곳에 앉아 쉬었던 지난 날의 추억을 얘기하고...
전쟁의 방, 평화의 방을 보고...
어렵게 탐방로를 역류하여 다시 찾은 거울의 방에서...
이곳을 한번 더 보고싶다고 해서 안내원의 양해를 구하고 돌아왔다.
선글라스와...
반바지...
여신의 포즈
나오는 길에 보니 아직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원으로 들어가 꼬마기차를 타고 한바퀴 둘러보고 싶었는데 정원 입장료를 따로 받고
더구나 꼬마기차는 안내와는 달리 궁전 외곽에서나 탈 수 있다고 한다.
울산커플의 소식도 모른채 남겨두고 우리는 입장료 상혼에 멍든 궁을 작별했다.
베르새이유 샤토역에서 C5호선을 타고 파리로 향했다.
생 미쉘 노틀담역에서 내려 걷다보니 장미 공원이 나온다.
시내에 자리한 조그만 공원을 지나...
노틀담 성당이 보이는 노천 식당에 앉아서야 울산커플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우리보다 조금 늦게 궁전 정원으로 나온 커플도 정원입장료와 꼬마기차 때문에
당황한듯...
파리장, 파리지엔느처럼 노천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거리 사람들을 관광?한다.
-피자 13유로, 스파게티 11유로, 콜라 5유로, 집사람이 입맛에 잘 맞는다고 좋아한다.
포앵제로의 효과
-어젯밤에 밟아본 파리의 원점 표시 포앵제로의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과연 노틀담에 다시왔다.
세느강이 갈리진 시테섬에 자리하여 좌우측으로 세느강 지류가 흐르는 곳
거리의 모습
성당 앞보다 뒤쪽이 더 운치있다.
뒤뜰에서
꽃밭에서
성당 앞에서 경찰청사까지의 광장에는 여전히 인파가 만파
노틀담 성당 입구의 우울한 조각상들
문양으로 장식한 문고리
십자가의 고난, 고통, 그를 바라보는 시선의 고통
햇빛이 들어와 창문의 문양을 화려하게 비추어준다.
이곳에 앉아 조용히 묵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도 2유로의 면죄부...
향촉을 밝히면 죄를 사하여 줄까? 2유로는 너무도 싸다.
파리의 원점(측량의 기준), 그동안 포앵제로를 밟으면 밟는대로 이곳에 오게되었다
이번에는 밟지 않았다. 세계만방에 다닐 곳이 많은데 이곳에 더 무엇하러 오리...
좁은 세느강에 흐르는 곤돌라를 배경으로 이별 사진
밤에는 안보이던 노천 화가들과 잡화상들이 많이 나와 있다.
호텔로 가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러 체리를 샀다.
과일가게에 황인, 백인, 흑인 셋이 모여있다.
-흑인은 까맣지 않고, 백인은 하얗지 않고, 황인도 노랗지 않다.
처음 백인은 너무 덜 구워졌고 (신이 처음이라 너무 일찍 꺼내서)
다음 흑인은 너무 잘 구워졌고 (신이 두번째라 너무 늦게 꺼내서)
결국 황인은 아주 잘 구워졌다 (신이 시행착오 끝에 아주 잘해서)
제천에서 근무하던 직장에서의 일이다. 우리에게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어를 가르치는
몰몬교 선교사들에게 이 농담을 했더니 웃지도 못하고 아주 정색을 한 그들...
종교는 영혼의 감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