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에델바이스에 아침이 밝았다. 차창에 비치는 여명
아침을 먹고 난후 티틀리스로 출발하기전 밝아진 창문밖 풍경
-오늘도 단체투어이지만 2-3명은 루체른 관광에 나선다고 한다.
알프스의 여름과 겨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티틀리스 가는 길(호텔에서 도보로 15분, 역에서 10분)
엥겔베르그 역에서 나왔을 때 기준으로 우측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
산풍경을 감상하며 개울물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티틀리스 올라가는
케이블카 정거장이 나온다
개울을 따라 걸어가면서 항아가 나를 놀린다
"이 개울물에 빠지면 서울까지 떠내려 갈테니까 밀어줄까?"하고 놀리더니 결국은...
티틀리스 케이블카 타는 곳
-Ice Flyer를 포함한 인터레일 요금이 왕복 53스위스프랑이다.
6인승 곤돌라를 타고 산으로 높이 높이 오르면서 보이는 아랫 세상의 산과 들 그리고
집과 아름다운 호수 트룹제(Trubsee)
중간 정류장에서 뒤를 보니 태극마크를 단 곤돌라도 보인다
드디어 만년설이 바람에 흩날리는 정상.
한글로 된 안내문에 보이는 바대로 360도 회전 카
-빙글빙글 바닥이 천천히 회전하는데 내 앞에 아랍계 할머니가 손잡이를
꼭 잡고 있다보니 자꾸 넘어지려고 한다. 손잡이를 놓으시라는 제스쳐를 했다
그 할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환하게 웃어준다.
고도 3천미터가 넘는 티틀리스 정상-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운해
높은 곳에서의 배경은 하늘이 될수밖에 없다
다시 아이스 플라이어를 타고 까마득한 허공을 건넌다
리프트 타기전의 몇몇 일행들
-왼쪽부터 상희, 정민, 규태, 예은, 재완, 미영
반짝반짝 눈세상에 온 항아
항아가 신이 났다.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타는건 무엇이든지 무서워하는 항아가
신이나서 고무튜브를 끌고 다닌다. 벌써 세번째다.
티틀리스 만년설에서 미끄러지는 재미
튜브는 튕겨나갈 듯 빙글빙글 돌며 달린다.
-그래도 항아는 카메라 촛점을 놓치지 않는다. 결코...
미영씨도
서령이도...
이곳에서 형창씨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일행들이 이쪽저쪽을 뒤지다가
눈속에서 기적적으로 다시 찾았다
고도 만피트(3,020m)bsp;
-썰매놀이를 끝내고 리프트를 타려는데 앞에 서있던 유럽사람들이 카메라를 흘렸다
미영씨가 줏어 들고, 반대편에 도착하여 건네주자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르겠다.
여름속에서 맛본 겨울의 흥분을 아쉬워하며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한번 운해속을 헤저으며 샷터를 눌렀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의 물살 빠른 개울물에서 항아가 발을 담궈보고 싶다고
물가에 앉았다.
-잠시후 내가 사진 찍을 위치를 옮기는 와중에 항아가 개울물에 빠졌다.
알프스 물에 빠져 흠뻑젖은 항아
-한쪽발을 들고 까불다가 그만 퐁당 빠졌단다. 좁지만 물살이 꽤 빨라서
급히 다가가 건져놓고 나니 저도 어이가 없는지 박장대소한다.
-어디 다친곳은 없는가 물었더니 하는 말이 웃긴다
"괜찮은데~, 쪽 팔려서..."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말이다.ㅎㅎ
-이 때 왼손 약지를 다쳤는데 멍이들고 부었다가 귀국한 후 지금까지도 제대로
구부러지지가 않는다.
호텔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나서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얌전히 앉아있다
-오늘은 스위스를 떠나 스페인으로 가는 날이다. 세시반에 호텔 출발 예정.
엥겔베르그를 떠나 루체른에 도착.
-다 쓰지못하고 남은 스위스프랑을 소비하기 위해 혼자 시내로 나갔다.
다시 찾은 bucherer(부커)-시계등 스위스 제품 파는 곳
-그저께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구'라는 맥가이버 칼을 몇개 샀는데
오늘은 남은 돈으로 쌍둥이 칼 몇개 사고, 볼펜사고 나머지는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를 샀다.
루체른에서 출발 약 두시간후. 취리히에 도착
-여행일정에는 이곳 취리히에서 하루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지난번
베네치아를 방문하느라 일정상 상쇄되는 것 같다.
곧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 유레일로 환승했다.
19:27분발 유로특급
엘립소스는 스페인철도(renfe)와 프랑스철도(sncf)를 잇는다.
열차안의 침대칸
-오늘도 간이침대칸 쿠셋에 누워 밤을 달린다
여행초기에 가이드북을 잃어버렸는데 이 침대칸에서 다이어리 메모북을 놓고 나왔다
다음날 새벽 곤하게 자고있는 항아-아직도 여정은 열흘이나 남았는데...
-알프스 물에 빠진 꿈을 꾸고 있을것이다. 아마도...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산츠역에 내린 사람들은 저마다 캐리어 백을 끌고 스페인의 열정을 기대하며
플랫폼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