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출발한 기차는 밤새 피렌체, 밀라노를 지나치며 스위스로 향한다.
몇번을 갈아타고 달리는 유레일 열차의 차창밖에 펼쳐지는 산과 호수의 절경
-스위스 4대특급중 하나인 빌헬름 텔 라인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감상하며 루체른까지 달려간다.
스위스 루체른 역에 도착하여 엥겔베르그 행 열차로 환승
어디를 보아도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이 보인다.
티틀리스 산아래 자리한 엥겔베르그 역에 도착, 호텔에서 내려보낸 차에 짐을 싣고 있는 일행들
여기서 3일간은 융프라우요흐와 티틀리스 단체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 일행들이 일정을 함께할 것 같다.
에델바이스 호텔에서 내려다 본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의 어느 한적한 마을 풍경(엥겔베르그)
전망 좋은 호텔의 테라스에서 잠시 여독을 잊고...
루체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엥겔베르그의 열차 시간표, 루체른 행은 매시 45분, 루체른에서 오는 차는 매시 12분
몇몇을 제외한 일행은 짐을 풀자마자 다시 루체른 관광에 나섰다.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루체른 광장
역앞 선착장에서는 유람선이 오고가는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이다.
일행 여섯명이서 퐁뒤 식당을 찾았다. 인솔자 김미영씨가 동행하여 주문을 해주고는
내일의 융프라우요흐 유럽의 지붕을 가기위한 단체 예약차 혼자서 장거리 여정을 떠났다
치즈 퐁뒤와 비프 퐁뒤외 몇가지 요리를 곁들인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나니
여섯명의 음식값이 188스위스 프랑.
슈퍼마켓에 들려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나니 아쉽게도 유람선 탈 시간이 없다
1333년에 지어진 카펠교는 루체른의 엽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징과도 같은 다리.
지붕이 있는 특이한 모습에 길이가 204미터.
카펠교 다리 아래 호수에는 유람선이 오가고 백조들도 유영을 하고 있다.
쌍무지개 뜨는 호수
-일행들은 먼저 엥겔베르그에 있는 호텔로 귀가하고
항아와 둘이서 루체른 시내를 마져보기로 하고 다시 다리를 건너 시가지로 들어서니
잠시 소나기가 세차게 퍼부은후에 쌍무지개가 떴다
호수 양쪽에 무지개 다리를 놓았다
이탈리아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의 분수에서도 보았던 무지개에 대해 이야기 하며
둘이서 빈사의 사자상을 찾아 지도를 보며 골목골목을 돌아 들어선다ㅣ.
빈사의 사자상
-절벽의 바위에 조각한 사자상은 책에서 본것과 달리 꽤 커다란 조각물이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호하다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을 애도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는데
부르봉 왕가의 백합 문장이 있는 방패를 지키며 죽어가는 모습이 처연하다.
사연을 알면 어느 누가 슬퍼하지 않을까마는 항아는 웃고 있다.
길이가 4.2미터라는 스위스 민속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
잠시 중국의 단체관광객들이 몰려와 어수선하게 하더니 우르르 몰려 나간다
6년전의 유럽여정과 다른 것중에 하나는 유럽어디를 가나 유럽관광객 인파가 넘쳐난다
우리나라의 효도관광이 유행했듯이 여기서는 유럽내 관광붐이 일어난 것 같다
예전처럼 한중일 3국의 단체 관광객들은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구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보이는 산위의 건물
저녁 여섯시가 넘으니 모든 상가들이 철시하여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 진다.
슈프로이어 다리를 건너서 보이는 물결
다리 난간에서 담은 항아
시가지를 가로질러 나가보니 무제크 성벽 일부가 남아 있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호수가를 따라가니 백조가 노닐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보았을 때 백조가 아니고 거위라고 우겼는데 이제보니 백조가 맞는 것 같다.
내 생각을 읽었는지 한마리가 가까이 와서 백조가 맞는다는 듯 우아한 날개짓을 보여주었다.
저녁 8시12분 기차를 타고 엥겔베르그로 돌아가는데 다시 비바람이 몰아친다
우산도 없이 밤비를 맞으며 언덕위의 호텔로 향하는데 일행중 한명인 규태씨의 안부 문자가 왔다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인솔자 김미영씨와 나머지 12명의 청춘들은 우리 노부부를 존중해주며 배려해준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행들이다
비바람속에 보이는 호텔 에델바이스를 바라보며
이제 내일의 여정, 알프스 지붕인 융흐라우요흐를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