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28일차 추풍령~황악산~석교산 / 직지사의 풍경소리

woosanje 2009. 9. 29. 12:21



宇山의 백두대간 남진 단독종주 제28일차 추풍령-황악산-1,175m봉/ 30.59 km

▒ 제28일차 구간종주

▶ 날짜 : 2009.9.19 (토) [맑음]
▶ 구간 / 거리/ 소요시간 : 추풍령~황악산~1,175m봉 / 30.59km / 13시간 (접근거리 1.5km 포함)
*추풍령-(3.61km)-눌의산-(3.03km)-가성산-(4.25km)-괘방령-(5.55km)-황악산-(2.85km)-바람재-(4.45km)-우두령
-(3.55km)-석교산-(1.78km)-1,175m봉
▶ 누계 :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누계 599.12km


▒ 대중교통 이용

▶ 근산 | 서울-추풍령
ㅇ 2009.9.18(금) | 동서울 고속버스(14:10) ~추풍령 고속도로 정류장 (16:50) \12,900원
-1일 3회 있는 동서울발 시외버스가 추풍령 터미날로 들어가지 않고 고속도로에서 내려준다
*동서울~추풍령 버스시간표 10:10, 14:10, 16:10

▶ 이산 | 산중에서(1,175m봉 지나 능선) 야영하여 이산정보 없음


▒ 식수, 야영지

▶ 식수 보충
ㅇ들머리인 추풍령 시내에서 식수 가능
ㅇ괘방령 산장에서 식사도 가능, 식수 무료, 대간꾼들의 멋진 휴식처임-아주 친절한 내외
011-281-8008 백기성 사장 *1인이라도 미리 전화하면 식사 가능함
ㅇ우두령 사슴농장에서 식수가능


▶ 야영 장소
ㅇ추풍령은 시내가 가까워 여관에서 민박 가능
ㅇ눌의산에서 야영함(사진)
ㅇ괘방령 산장에서 민박가능
ㅇ백두대간 마루금 산중에는 산정상이나 헬리포트 능선 등 야영장소가 부지기수

▒ 산행 포인트

* 추풍령의 낮과 밤
* 한양 과거길의 괘방령 산장
* 황악산과 직지사의 풍경소리
* 바람재의 바람 여정

▒ 포토 산행기

[추풍령 고속도로 간이정류장]-추풍령 시내까지 1.5km전방에서 내려...
서울에서 추풍령 가는 버스를 탈 때만 해도 오늘은 추풍령장 여관(만오천원)에서 잘 자고
내일은 인근 24시간 마트에서 먹을 것도 바리바리 많이 챙겨서 산행하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차를 타고보니 이 차는 추풍령 터미날에 들르지 않고
고속도로 간이정류장에서 내려준다고 한다. 설마 기사가 자기 편의를 위해 그러는 것은 아닌가
잠깐 의심도 했으나 노선 운행이 그렇다니 방법이 없다. 또한 걷는데도 이골이 났으니까...

[참새들의 비상]-익조는 어디가고 유해조류만...
까치와 비둘기는 참 영리했다. 오랜 세월 인간과 살아가면서 그 아름답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람에게 잘 보여 길조니 평화의 새니 하도록 사람을 세뇌시켜
그동안 인간의 보살핌을 받아 잘 먹고 잘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정체?가 탄로나
모두가 유해조류로 낙인찍혀 사냥감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유는 "자연의 식량은 인간의 몫"이라서...
인본주의 세상이니까...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를 나와서...]-뒤돌아보니 대간리본이...
4번국도를 따라 20여분 걸었더니 추풍령 시내와 백두대간 가는 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시내까지 걸어가서 여관에서 자느니 차라리 대간꾼답게 대간 길로 들어선다
대간 길은 이 터널에서 빠져나와 맞은편에 있는 포도밭 좌측 샛길로 가면된다
이곳에서 눌의산으로 가는 들머리는 알바를 많이 하는 구간이다.
그러나 눌의산이 빤히 보이니까 길을 찾으려면 아무데서나 능선으로 붙으면 된다.
여관에서 잘 요량으로 식수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물통이 가벼우면 배낭에서 빠져나가니까 무게를 주기 위해 두모금씩 넣은 것이 전부)
"복도 없지", "대간 길은 산에서 잘 팔자인가?"하는 생각으로 산을 오르다가
마주 내려오는 단독 대간꾼을 만났다. 3일간의 비박 산행을 하고 내려온다면서 내걱정을 해준다

[헬리포트]-눌의산 가는 길에 헬기장
눌의산 전위봉 마다 헬기장이 두군데나 있고 눌의산 정상에도 있다
이 지역에 부대가 많은지 밤에도 헬기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눌의산-743m-에서 내려다 본 추풍령 시가지]-해 어스름 풍경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풍경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가 다 평화로운 모습...

[서쪽에서는 일몰이 진행되고 있다]-
더 어둡기 전에 텐트를 쳐야하는데...

[낙조를 촬영하는데 바람이 제법 분다]-
추풍령이 낮으막 해서 "구름도 바람도 놀다가는" 이라고 썼더니
오늘은 바람으로 매운 맛을 보여주려는 듯...

[추풍령의 야경]-텐트를 치고 야영준비를 마친후
추풍령의 야경과 좀 더 멀리 김천시의 야경을 구경하고
하늘을 보니 여름 별자리가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하나 둘 모습을 들어낸다
북동쪽으로 W자의 카시오페아가 확연하다,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는...
자리워 누웠으나 점점 거세지는 바람이 불안케 하더니 텐트를 날려버릴듯 사나워졌다.

집이 흔들리니 잠을 이룰수가 없다. 뜬눈으로 세우다시피 했다
내일 밤은 바람을 피해 능선 아래에 자리를 잡아야겠다

[눌의산의 아침]-텐트는 살아남았다
눌의산의 이름이 특이하다. 왜 더듬을까? 뜻이 어눌하다는 訥誼
추풍령 남쪽에 우뚝솟아 올라 꺼져가는 마루금을 다시 잇는 기점이 되는듯 하다
여기서 부터 황학산을 지나면서 고도를 1,100미터 이상으로 높이고, 민주지산 옆을 지나
덕유산으로 들어가면서 1.600까지 높아져 백두대간 마루금을 다시 하늘에 올려놓는다

[추풍령의 새벽]-신의 창조가 시작된다.
한자리에서 추풍령의 저녁과 밤 그리고 새벽을 보았다
그 누가 추풍령에 대해 묻는다면 추풍령에는 억새 사이로 보이는 일몰이 있고
밤하늘에는 카시오페아, 오리온 성좌가 빛나고
새벽에는 신의 부분창조를 볼수 있다고 말하련다
그리고 추풍령은 비록 낮지만 바람이 있다고...

[해뜰녘]
산위에 운무와 구름

[일출]-
추풍령 시가지를 놓치기 싫어 일출을 옆으로 처리했디
한쪽 옆에서 뜨는 일출도 괜찮다
하루 산행을 해와 함께 시작한다


[장군봉 616m]-
숲속에 드는 아침 햇살은 언제나 싱그럽다
663m봉우리를 지나니 장군봉,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달아놓은 안내판



[가성산 716m]-
눌의산에서 약 3km를 지나니 가성산이다




[굽이굽이 가야할 능선]-저 멀리 보이는 황학산 봉우리
가성산에서 가야할 능선을 내려다 보았다
왼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휘돌아 저멀리 낮은 마을로 내려서면 괘방령
그 뒤로 황학산이 높이 올라있다. 여기서 괘방령까지는 약 4km의 거리
아끼던 식수를 한모금 마신다. 괘방령이 멀지 않았으니까...

[괘방령]-길 왼쪽은 김천, 길 오른쪽은 영동
과거보는 사람이 이길을 지나가면 장원급제 방이 걸린다는 괘방령...
김천시에서는 여러가지 기념석, 이정표를 해놓았고
영동군에서는 현수막을 달았다 "김천시는 영동군에 설치된 ㅇㅇ관을 철거하라!!!"


▒ 고도표

▶ 추풍령~우두령

[김천과 영동사이 괘방령 산장]-
괘방령 산장은 영동군에 위치한다.
산꾼들의 휴식처답게 시설도 아늑하면서 운치있고 사람들도 인정있고 친근하다

[대간꾼들의 쉼터 산장 내부]-
안에는 라이브 시설을 갖춘 무대도 있고, 2층에서는 민박 가능
수많은 산객들이 저마다의 이름과 사연을 천정, 벽, 기둥에 써놓았다.
나도 정면 우측 기둥에 이름자-"宇山 090919"


[예약하지 않은죄]-라면 성찬
0909님의 정보대로 미리 점심예약을 할까 하다가
혼자 먹을 것을 예약까지 하나 싶어 그냥 갔더니 식사가 안된다고...
꼼짝없이 이번 산행에서는 빵만 먹고 가는구나 했는데
주인 아낙이 라면을 끊여 내온다. 맛있게 배불리 먹었으니 최고의 성찬이다.
식수도 만(滿)탱크-1.5리터들이 물통 두개-하였으니 라면값을 밥값으로 올려주었다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여시골산 620m]-
옛날에 여시-여우들이 살던 여우굴이 많다는...
어머님이 들려주던 동네 이야기-뒷산에서 해질녘이면 여우들 우는 소리가 캥 캥...
아버님이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깊은 산속, 외딴집에서의 여시 이야기...


[천연동굴인지 폐광동굴인지...]-아니면 여우굴인지...





[운수봉-680m]-
막 도시락을 꺼내는 산객과 인사를 건넸다
금방 돌아 앉아 맛있는 식사 삼매경...



▒ 산행지도

▶ 전유석님 홈에 공개한 지도. 필요하신분은 댜운받으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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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꾼인가요?]-버섯꾼이랍니다.
황악산 가는 길은 여시골산, 운수봉, 백운봉(770m) 지나면서 점차 고도를 높여간다.
숲길에서 나오는 부부인듯한 한쌍을 만났는데 간편한 차림에 장화를 신었다
"산삼을 캐시나요?"하고 물었더니, 여자분이 "버섯이나 딸까 하고 다닙니다"한다 손에는 낫을 들었다

[직지사 가는 길]-직지인심
직지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산객들이 대여섯명 보인다
두명은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직지라는 말은 손가락이다. 달을 가리키는, 도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달을 보아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는 아무리 설명해도 알수가 없다는 이야기다.직지(直指)는 필요한가?
들릴리 없는 저 아래 직지사의 풍경소리가 답을 말한다. 이 소리를 해석해보라는듯...



풍경 소리

산도 절도
붓다도
좌선에 들어

풍경 홀로
바람경
염불하는 밤

무활자 허공저어
득음한 사연

바람결 설법인가
댕그랑 댕강

경쇠의
소리만행(萬行)
보았다는 듯

대웅전
붓다의
관음(觀音)의 미소.....宇山

[한나무에 단풍이 들었다]-
카메라 렌즈에 붉은 빛이 어린다.

[황악산(1,111m)의 잔등]-
왼쪽이 황악산 정상이다.
소허리 같은 안부에서 한 젊은이가 음료수를 팔고 있다
양심적으로 팔아서 얼음값도 안나올 것 같다
캔 환타 천원, 아이스 바 천원
지난 번 대야산 정상에서는 아이스 바를 이천원에 팔았는데, 여기는 양심적이다
세개에 오천원 치뤄주었다

[지나온 마루금]-
황악산 오르면서 뒤돌아본 능선, 앞에 보이는 진한 능선이 지나온 길이다




[백두대간 리본열전]-그중에 하나 "코뿔소"
백두대간 산행길에는 많은 대간리본이 달려있다
필요 한 곳에서 길을 인도해주는 이정표. 그 고마움에 하나씩 소개해본다 오늘은 "코뿔소"

[황악산 정상 1,111m]
아이스크림 장수가 따라와서 사진을 한장 찍어준다

[바람재(810m)]-바람재 너머 여정봉
황악산에서 형제봉을 지나 바람봉, 여정봉, 삼성봉 가는 길은
억새와 잡목, 덩굴나무들이 길을 가려 앞이 보이지 않고 손과 얼굴을 할퀸다

바람재의 음각문자가 바람에 나부낀다. 여정봉을 넘어가는 모습이다



[바람이 여정]-

바람이 가다가
산을 만나면
나무처럼 서서 자유를 꿈꾸고

바람이 가다고
들을 만나면
풀잎처럼 누워 거역을 거역하고

바람이 가다가
강을 만나면
물처럼 흘러 최저를 배우고

바람이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마음처럼 변해 신도되고 야수도 되고

바람이 가다가
바람을 만나면
바람처럼 사라져 허공이 된다...... / 宇山

[우두령-720m]-젊은이들의 행진
바람재에서 여정봉, 삼성산을 넘어 약 7.6km을 더가니 우두령
일부 사람들은 질매재라고도 하는데, 질매재는 여기서 김천쪽으로 한구비 더가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머리 고개에 내리면서 보니 여러 사람들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일부는 내가 내려온 길로 북진하고, 일부는 대기한 차에 타는데 서로 다른 일행인가보다
이렇게 한구간의 고개에서 차로 마중나오는 산객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여기서 야영을 할까 계획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 석교산 가는 길의 들머리로 올랐다

[석교산-1,207m]-지도에는 화주봉...
1시간50분 정도 전위봉들을 넘고 넘으니 드디어 석교산

[저 멀리 민주지산]-
앞 능선의 우측에 날카롭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1,175m봉인데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험한 암봉이다
거기서 좌로 뻗은 진하게 보이는 능선이 곧 가야할 능선이다. 한바퀴 휘돌아 민주지산으로 간다
저멀리 민주지산이 좌우로 삼도봉,석기봉과 각호산을 거느리고 민주적으로 서있다

[용담초]-
대간길에 많은 야생화들을 보았는데.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는
야생화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숲속의 쉼터]-능선 옆, 바람을 피해 터를 잡았다
1,175m봉을 지나 가다가 가다가 몇군데의 아주 좋은 야영장소를 지나치고
산속에 차차 날이 저물어지는데 큰일이다. 길도 잘 안보이는 덤불의 연속이니...
겨우 능선옆에 보이는 약간 경사진 터를 만나 텐트를 쳤다
아마도 오늘이 텐트 야영 마지막 날이 될것 같다
앞뒤가 모기장으로 되어있어 이제는 추위를 견디기가 어렵다


산행 장비와 물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무작정 시작한 백두대간길
텐트는 중간에 인터넷 주문하여 샀는데 간단한 A텐트이다.
침낭은 요즘 많이 나오는 오리털, 거위털이 아니고 아주 오래전에 조카가 쓰다가
우리 아들에게 물려준 보이스카웃 침낭인데 무겁기만 하고 보온은 잼병이다
그냥 얇은 이불이다.
내일 구간이 끝나고 나면 다음부터는 민박이나 산장을 이용해야겠다


▒ 들머리, 날머리, 길 주의할 곳
▶들머리, 날머리
ㅇ 추풍령 공원에서 카리브모텔 옆으로 은현마을 가는 길이라는 백두대간 이정표 따라 가면
철길 터과 국도 터널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 터널을 지나자 마자 맞은 편의 포도밭
소로길을 따라 들어간 후, 바로 좌측 능선으로 붙으면 대간길인데 조금 애매하기도 하다

어렵다면 경부고속도로 터널을 빠져나와 이 대간길로 직진하지 말고 왼편으로 길을 따라가다가
아무데서나 우측 능선길로 붙어도 된다

ㅇ괘방령과 우두령에서 내려서면 각각 바로 맞은편에 다음 구간 들머리가 있다

▶ 길 주의할 곳
ㅇ추풍령에서 눌의산 가는 방법은 위 들머리 참조
ㅇ괘방령에서 여시골산 오르다 보면 임도와 만나는데 조금 올라가다 좌측으로 올라감
ㅇ바람재에서 임도따라 걷다가 간이 화장실 직전에서 오른편으로 들어가야함
-계속 임도따라 가면 알바
ㅇ황악산을 넘어서부터는 풀섶의 관목, 잡목, 덩굴이 길을 가려 길찾기 어려운 구간이라 주의




▒ 남진 기록

남진 28일차 구간거리(20090919)


추풍령에서 시작하여 우두령을 지나는 이번 산행은 30km 넘게 다소 먼 여정이었다
가을바람은 추풍령에서 바람재까지 이어졌고 그 바람타고 걸은 상쾌한 산행이었다
추풍령을 지나면 백두대간 졸업준비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아! 벌써 대간 졸업이라니....D-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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