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23일차 버리미기재~대야산~늘재 / 청화산의 알프스연정

woosanje 2009. 9. 9. 14:58



宇山의 백두대간 남진 단독종주 제23일차 버리미기재-대야산-늘재 17.49km

▒ 제23일차 구간종주

▶ 날짜 : 2009. 8. 29(토) [맑음]
▶ 구간 / 거리/ 소요시간 : 버리미기재~늘재 / 17.49km / 11시간20분 (길잃은 시간 40분 포함)
*버리미기재-(4.55km)-대야산-(1.25km)-밀재-(4.35km)-조항산-(1.15km)-갓바위재-(3.7km)-청화산-(2.49km)-늘재
▶ 누계 :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누계 480.21km



▒ 대중교통 이용

▶ 근산 | 서울-버리미기재
ㅇ 8.28(금) | 동서울 고속버스(14:00) ~ 점촌(16:15) \10,900원
ㅇ 점촌 시내버스(17:10) ~ 벌바위(18:10) \1,500원
- 시내버스 승강장 : 시외버스 정류장 앞 5거리 홈에버 맞은편에 있음
ㅇ 벌바위(18:10) ~ 버리미기재(18:30) / 2km - 도보중 히치하이크(경북차량 갤로퍼)-젊은 부부의 친절
*점촌-벌바위 버스시간 : 08:30, 09:10, 12,20, 17:10
▶ 이산 | 늘재-서울
ㅇ 늘재(17:00)~청주(18:00) / 히치하이크(대전차량 1톤 트럭)
- 송면까지 부탁했으나 동고향 사람이라고 기어이 청주터미날까지 태워줌(음료, 옥수수도...)
/ 정상적 교통수단 이용시 | 늘재~송면(8km) 택시 10,000원, 송면~청주 시외버스(5,800원)
ㅇ 청주(19:00)~동서울(20:30) \6,000원


▒ 식수, 야영지

▶ 식수 보충
ㅇ고모령에서 좌측 10m 고모령 옹달샘(상시)
ㅇ 밀재에서 용추골 방향 150m
ㅇ 늘재에서 오른쪽(보은방향) 50m 건물 및 고개 아래 청화산 농장
* 이 구간은 고모령에서 한번 보충하면 충분함


▶ 야영 장소
ㅇ 버리미기재에서 대야산 방향 전나무 숲을 지나 헬기장에서 야영가능
ㅇ 헬기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 675m봉 날망이에서 야영함(사진)
ㅇ 버리미기재, 밀재, 늘재 고개마루에서 모두 야영가능

▒ 산행 포인트

* 서서오는 미륵바위
* 대야산 북릉의 극 위험구간
* 산정상의 아이스케키 장수
* 여름산행의 벗님들-무더위, 거미줄, 날파리
* 청화산의 충북알프스 연정

▒ 포토 산행기

[벌바위 버스종점]-비구니 스님과 바나나
강원도 부근의 대간길은 밤열차로 가면 시간 맞추기가 좋지만 충북,경북 경계를 지나는
이즈음 구간은 차편이 시간 맞추기가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민박이나 모텔은 싫고...
이 구간은 국립공원 통제구역이라서 한 낮에 접근할 수도 없어 부득이 저녁에 들머리로 다가간다
동서울-점촌-가은-벌바위에 도착하니 저녁 여섯시경. 차에서 내리는데 앳된 비구니 스님이
기사에게 바나나 한개를 전해주고 내린다. 그 스님은 절로 내려가고 나는 고개로 올라가고...
경주 어느 절의 선방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는 여동생(비구니)이 생각난다.
장한 우리 동생! 도를 꼭 이루길 다시한번 빌어본다...

[버리미기재 국공파 초소]-초소뒤 들머리가 보인다.
벌바위에서 버리미기재 올라가는 차길을 따라 걷다가 히치하이크를 했다
경북 차량인데 젊은 부부가 친절히 태워주었다. 사과도 한쪽 건네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은 이미 퇴근하였고, 펜스 우측 끝머리를 돌아 초소뒤편의 잣나무길로 접어든다.
자주 야영을 하다보니 고개는 좀 음습하여 싫고 정자나 산 날망이가 청량한 기운이 감돌아 좋다



[675m봉의 낙조]-서편으로 보이는 일몰풍경이 황홀하다
버리미기재 들머리의 잣나무 숲길에 이어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올라가니 헬기장-여기도 전망이 좋아
야영할만 하지만 내 A형 텐트는 팩을 박아야 하는데 바닥이 콘크리트라 그냥 지나치고 조금 더 올라가니
겨우 텐트칠만한 장소가 았는 바위산 675m봉에 이른다.비록 좁지만 전망이 너무 좋아 여기서 야영하기로 한다
스러져가는 낙조가 마지막 빛을 불사른다.

[둘에 쪼갠 반달]-해지는 시각에 남쪽으로 보이는 반달
대자연속에 들어 맛보는 이런 운치가 그리워 산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가은읍 벌바위 마을의 불빛들]- 아름답다
하염없이 생각에 잠긴다. 내 인생, 어디까지 왔고,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하룻밤 야영장소]-겨우 겨우 자리를 확보했는데 한쪽은 절벽끝
- - somewhat feerful, somewhat cheerful,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즐겁고 - -

산행초기에 혼자서 어두운 하산길을 재촉할 때는 오싹하는 느낌이 있었으나
해가 짧은 겨울산행에 밤의 하산길을 자주 겪다보니 밤의 기운과 친숙해 질 수 있었고
지금은 산중에서 홀로 지내도 밤이 포근하다. 적막강산에서 절대고독의 나를 돌아볼수가 있다
아무도 없다. 그저 나뿐 - 밤과 마주 앉아 있다보면 가끔은 나도 없다.

[일출을 준비하는 일몰의 불씨]-나도 속불을 태우며 산처럼 앉았다

[지난밤 묵었던 바위산]-그 봉우리 넘어로 날이 밝아온다


▒ 고도표

▶ 버리미기재~늘재 대간 마루금
대야산에 가까이 가면서 보이는 북릉이 직벽코스로서 매우 위험한 구간


[구절초]-여명에 싱그러운 들국
"흰 국화가 피었다.
오늘, 손님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밀라르빠의 십만송에서...



[곰넘이봉에서 宇山사진 1 ]-카메라를 땅에 놓고 10초후 셋팅했더니 잘렸다
몬 생기고 안생긴 할아버지 우산이 보고싶다는 몇몇분들이 있어서...
거의 사진을 안찍는데, 차라리 실루엣으로 처리되어서 좀 낫다. ㅎ


[곰넘이봉에서 본 일출]-오늘은 구름에 가린 일출만 보았다
[서있는 미륵바위와 저멀리 대야산]-미륵은 왜 서서 오는가?

과거불과 현세불은 누워있거나 앉아있지만 미래불은 서서온다
왜 구원자의 재림이나 미륵불은 서서 온다고 하는가?
그들은 인류의 구원을 기다리다 지쳤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다가온다
미래에 오는, 재림하는 예수붓다나 석가그리스도는 전혀 인자하지 않다
그들은 이제 참을수 없다. 인류는 도저히 가망이 없다.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기다려줬는데 나아질 기미가 조금도 없다.언제까지나 기다려야 하나...
새로 오는 미륵불은 광포하다. 일대일의 깨달음의 전수는 없다. 아니 시간이 없다
지구보다 열배나 더 큰 야구방망이로 지구를 강타하여 엄청난 충격으로 한번에 구원?할지도 모른다
--이 시대의 몇몇 붓다들의 말--
그게 구원일지는 모르지만....아, 나도 미륵이 오기전에....//



[발끝에 채이는 싱그러운 아침 햇살]
산속에 들어오는 청아한 빛, 피톤치드와 섞이어 호흡을 돕는다
아침 산길에 맛보는 익숙한 풍경에 즐거운 시간...

[곰넘이봉을 지나 불란치재를 지나 촛대봉에 올랐다]-저멀리 대야산



[촛대봉에서 우산 사진 2]-햇살에 비치니 그나마 좀 나아 보인다.ㅎ
사실 중간에 카메라가 고장나서 인물사진을 곁들인다.
소니가 물에 취약하여 세번재 고장, 한번은 눈, 한번은 이슬. 오늘은 땀방울...
두번을 무료 수리 해주더니, 이번엔 19만원(그 이상 나올지도 모른다고) 청구한다.
소니의 몰락이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삼성과 A/S에서 게임이 안되는듯...
지금 고민중이다. 새로 사야하나? 고쳐야 하나? 방수에 취약한 소니 고쳐봐도 또 그럴듯...



▒ 산행지도

▶ 전유석님 홈에 공개한 지도. 필요하신분은 댜운받으면 커집니다.



[며느리밥풀꽃]-
밥알이 보인다
[대야산 북릉 사면에서 본 풍경]-
대야산 극 위험구간을 오르다가 허기에 지쳐, 사면에 위태하게 서서 김밥과 빵을 먹고 힘을 내어 올라간다


[정상 직전의 마지막 암릉길]-
직벽이 아주 위험하다. 이곳에서 지난 가을에 사고로 중상을 당하신 님을 떠올리니 더욱 조심하게 된다
[정상 못미쳐서...]-

[파랗고 푸르고]-

조물주의 파란 물감
초록이 갈아입는 
사계절 옷도
기고 날고 헤엄치는 
동식물에도
빨주노초 남보라 
고루 흔한데
파아란 꿈의 붓끝 
닿은 곳 없네......
조물주가 초한 세상 
밑그림 보다
너른 하늘 바다에 
마음이 동해
당신의 파란 물감 
다 쏟아 부어
산과 들 풀나무엔 
아껴쓰신 듯...... / 宇山 



[대야산 정상의 사람들]-요 아래 밀재로 해서 올라왔다는 세사람을 만났다
문경팔경에 속하는 용추계곡으로 해서 올라왔나보다.
[대야산 931m]-
대야산의 왼쪽은 경북 문경이고, 오른쪽은 충북 괴산이다.
백두대간 굽이굽이 흐르는 마루금이 조령산, 백화산, 희양산을 지나고
속리산 가기전에 우뚝 대야산을 솟구쳐 올렸다. 조금 더 내려가면서 951m의 조항산과
그 다음 970m의 청화산으로 이어진다



[산정상 하드 장사꾼의 아이스박스]-
산 정상의 올망졸망한 바위 밑에 아이스크림 장사가 있다
단체 산행객이 오면 떨이하고 갈텐데...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맛, 한개에 2천원이다
어릴적에 딱 하루 아이스케키 장사를 해봤다. 처음에는 "아이스케키~"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ㅈㅈ
그래도 수익을 보아서 공책을 샀던 기억이....

[충북 괴산군 청천면 방향]-
오늘 날씨는 비록 덥지만 쾌청하여 전망이 좋다. 여름산행에는 벗이 셋이 있으니...
무더위와 날파리와 거미줄이다.
더위로 목욕을 하며 가는 거야 어쩔수 없지만, 풀섶에 쳐놓은 거미줄이 눈에 얼굴에
계속 줄은 긋고, 날파리는 왱왱거리면서 얼굴을 오르내린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소나 사자나 날파리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데 직접 겪어보니 어쩔수 없다
쫓는 것도 한두번이지 하루종일 손을 내저어야 하니, 나중에는 지쳐서
눈을 심하게 공격하지만 않으면 차라리 그냥 함께 간다.

[삿갓바위, 코끼리 바위, 대문바위...]-기묘한 바위가 많았으나 이 바위사진을 찍고 얼마후 뚝뚝 떨어지는 땀에 젖어 카메라 고장...
쾌청한 날씨에 전망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카메라가 고장나서
아쉽게 눈으로만 찍고 간다.



[대야산~밀재~청화산]-
대야산에서 암릉길을 내려가다 코끼리 바위 근처에서 어느 여자분이 쉬고 있다가 나를 보고 놀라는 것 같아
평안을 방해할까봐 주저하다 보니 옆에 대간리본이 있길래 차라리 갈림길이 잘되었다 싶어
따라 내려가다 보니 한없이 내려간다. 아 직감적으로 알바다. 다시 올라오니 왕복 40분
여자분이 서있던 그 바위를 지나가야 했건만...ㅈㅈㅈ

밀재를 지나 조항산을 넘고 청화산으로 가는 길은 집채바위, 대문바위,
마귀할미통시바위, 갓바위 등 볼거리가 많았으나 사진을 담을수 없어 안타까웠다.
중간에 고모령에서 식수를 보충하였다


[청화산의 알프스 연정]-
청화산에 오르니 충북알프스의 연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속리산 코앞에서 970m의 청화산이 혼자서 당돌하게 속리산 연봉들과 대치하고 있는 형상이다
청화산 맞은편에서 충북알프스라는 장엄한 산줄기가 백두대간 마루금을 쓸어안고
함께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특허청에 등록된 충북알프스는 총 길이 약 34km 중에
13km 정도가 백두대간과 병행하여 이어지는데 다음 산행기에 사진을 올리기로 한다
청화산은 1천미터가 넘는 충북알프스 봉우리들에 연정을 품고 서있는듯 하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연연이 이어오다가 이곳 청화산에서 멈칫 서서 저 아래 늘재까지
급경사로 내려서서 거의 땅에 닿을듯 낮아진다.
늘재에 내려서니 380m 고도가 말해주듯 평지나 다름없다.
옷매무세를 단정히 하고
장비도 깔끔하게 정리한 후 손을 들어 지나가는 차를 히치한다.
오늘은 첫 차가 세워준다. 파란색 자그만 화물차에 탑승하여 인정을 주고 받는다

▒ 길 주의할 곳
▶ 버리미기재 들머리에서 50m 아래의 삼거리에서 우회전
▶ 대야산 지나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우측은 중대봉 가는길임)
▶ 두번째 삼거리에서 조금 지나 코끼리바위 아래에서 좌회전(우측으로가면 농바위골)
▶ 조항산에서 우회전(좌측으로 가면 갓바위로 감)




▒ 남진 기록





▒ 산행을 마치며...
이번 산행의 계획대로라면 이곳 늘재에서 조금더 올라가 밤치재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은 저 애인같이 다정하게 눈짓하고 있는 속리산 구간을 지나갈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마음으로 俗離山을 이산(離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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