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단독종주 제21일차 배너미평전~희양산~버리미기재 15.89km ▶ 날짜 : 2009. 8. 2(일) [오전 흐림, 오후 맑음] ▶ 구간 / 거리/ 소요시간 : 배너미평전~버리미기재 / 15.89km / 11시간 (06:00~17:00) (길 잃고 헤맨 시간 1시간 포함) * 배너미평전-(2.28km)-희양산-(1.38km)-지름치재-(2.75km)-은치재-(2.16km)-악희봉-(5.35km)-장성봉-(1.97km)-버리미기재 ▶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누계 447.42km 남진. ▶ 산행포인트 * 봉암사, 도의 길 * 희양산 절벽의 사투 * 악희봉 가는 길의 퇴색한 대간리본 * 단원 김홍도의 고향 - 연풍 * 젊은 영혼, 오래된 영혼 ▶ 포토 산행기 [산속의 하룻밤] 8.2(일) 간밤의 천둥벼락(비없는 마른벼락) 자장가에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아침 05시 [백두대간 남진 약790km중 447km남진] [희양산 방향으로 가는 길의 산죽길] - 대간마루금의 운치있는 산죽길이지만 아침에는 잎새의 이슬로 흠뻑 젖게 만들기도 한다- - 산죽잎이 겨울에는 눈을 이고있다가, 여름에는 빗물에 젖어 있다가 카메라를 적셔 자주 고장나게 한다 백두대간 고도표 배너미평전-버리미기재 [뒤돌아본 봉우리] - 저 봉우리를 올라올 때는 시루봉이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였으나 봉우리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더니 갑자기 몰려든 운무로 가려지고 만다 [백두대간 리본들 - 그중의 하나 "경남 한송이 산악회"] [지나온 구간별 산행개요] [희양산] - 지름티재 갈림길에서 내려 갔으면 되었을 걸 공연히 희양산을 보러 올랐다가 길을 잃었다 - 희양산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지도를 보니 지름티재로 가는 요 아래 갈림길과 만나는 것 같아 좌측길로 접어들었다가 험한 암릉길로 들어섰고, 이때 뒤돌아 나왔어야 하건만 때로는 청하고 때로는 멍한 나는 우직하게 가다 보니까 오갈데 없는 바위절벽 중간에 섰다 무거운 장비를 이고 경사진 바위지대에서 위태하게 전전타가 길게 갈라진 바위사이로 자라있는 풀뿌리를 잡고서야 겨우겨우 바위지대를 건널수 있었다 한시간여 동안 이어지는 바위능선을 어렵게 올라서고 보니 아! 다시 희양산 정상이다. 헛된 길을 걸었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먼저 든다 [뉴스에 나올뻔한 바위 구간] - 경황이 없는중에 지나온 바위길을 사진에 담았다아 이렇게 추락해 죽으면 뉴스에 나오는 거구나 생각했었는데...저 바위는 아쉽겠다. [봉암사의 경고문] - 봉암사는 수도정진하는 곳이니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은 지름치재까지 조용한 산행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나도 그야말로 지름치재까지 묵언산행하였다(대화상대도 없지만...) -이곳에서 지름치재로 가는 내리막길은 밧줄아니면 갈 수 없는 급경사길인데 길이도 100미터 쯤 될 듯 싶은 긴 길이라서. 백두대간 난코스중에 하나로 친다고... [봉암사 경계에 목책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다-선원에서 스님들이 도 닦는다고...] - 道라는 글을 파자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먼저 삐침 획은 "혼자"를 말한다. 그 밑에 目(목)자는 "바라보는"것을 말한다 그 삐침과 눈 목자가 합하연 自(스스로 자)이니까 -여기까지 헤쳐보면 "홀로 앉아 바라보니 어허 나로구나!" 그 혼자인 "나"는 그냥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 나와 나아닌 나, 육체적인 나와 정신적인 나 살고자 하는 나와 죽고자 하는 나, 착한 나와 악한 나, 고차원적인 나와 저차원적인 나 그 갈등하면서 함께가는 "나들"을 맨 위에 초두로 묶어서 머리 首를 만들었다. 그리고 맨 아래 천천히 걸을 쇠가 있으니 파자를 다시 종합해보면 도라는 것은 "오직 혼자서, 나와 나아닌 내가 갈등하고 사색하며 기약없이 가는 길"이라고나 할까?" 백두대간 지도19. 이화령~백화산~버리미기재 ※ 사진 클릭하면 원본 확대 (다른이름으로 저장하여 사용)
[구왕봉 10여미터 전의 전망이 좋은곳에서 휴식] [구왕봉)887m)} - 산에 비해 이정표가 너무 초라하다- 이 곳에 오르기 위해 급경사 바위길을 넘고 넘어 올라왔는데 절마당 같아서 허전하다 -절로 가는 길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일주문을 지나니 큰마음을 세우고, 다음 금강역사가 지키는 문을 지나니 온 힘을 다하고 다음 사대천왕이 지키는 문을 지나니 온 지혜를 다하여야 마지막 붓다가 앉은 대웅전에 들게 된다. 그 것은 도의 길을 말한다 [주치봉을 지나 은티재를 향하여...] -11시30분경 은티재에서 노산객과 젊은이를 만났는데 아마도 사제지간인듯...버리미기재에서 05:30에 출발했다고 하면서 내게 물이 부족한지를 묻는다. 마음이 동하지만 제자의 멈칫거리는 행동에 사양하였다 [악휘봉 가는길의 787m,809m 봉의 마루금...] -절의 일주문에는 좋은 글귀들이 많이 써있다"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천겁을 지났어도 옛날이 아니요, 만세를 뻗쳐도 항상 오늘... "입차문래 막존지혜" -이 문을 들어오면 알음알이를 버려라... [악휘봉 가는 마루금에서 오른쪽 연풍쪽으로 뻗은 산맥들] -단원 김홍도의 고향...- 산수화의 대가가 나올만 하다. 사방이 동양화 고전의 풍경들이니... [오래된 대간리본] -비바람에 낡고낡은 대간리본-요즘은 산행팀들이 많다보니 대간이거나 아니거나 자기들 오르고 내리는 길에 리본을 주렁주렁 달아놓아서 자칫 알바하기 쉽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오래된 색바란 리본을 신뢰하게 되고 새로 달아놓은 리본은 아무리 많아도 주의해서 보게된다. 잘못된 리본 따라가다가 자칫 현혹해서 엉뚱한 길로 가게 만드니까... [심심산골에서 보게되는 철제난간] -여기에도 문명이 들어와 있다. 문명은 사람을 잠시 편하게 한다.[은티마을을 당겨 찍었다] -희양산에서 1시간동안 알바하며 체력이 소진되고 의욕이 꺽이어, 은티재에서 은티마을로하산하고픈 유혹이 많았으나 은티재에서부터 날이 맑아지는 바람에 산행을 마치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은티마을] -천강유수 천강월, 만리무운 만리천강에 물이 있으면 물마다 달이요, 시야에 구름 없으면 끝간데까지 하늘.., -그런데 내 마음은 어떠한지? [산수화 절경] -악휘봉 직전에 넘는 산 809m봉 아래 좌측계곡에서 물을 구할수 있다는 산행정보와 달리여름인데도 물이 말라 식수를 구할 수가 없다. 대간 산행중 가장 더운 오늘, 식수가 빠듯하다 [악휘봉 삼거리] - 여기서 산행하는 팀을 두번 만났다. 한팀은 동네에서 올라왔다고 하고, 한팀은 부부[악휘봉으로 가는 길]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어우러져 절경결 비경으로 손꼽히는 괴산 35봉중의 하나에 들어간다[지나온 산맥들-믿거나 말거나] -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누구나 에베레스트산이라고들 한다(해수면에서 가장 높은...)-그러나 우주의 많은 별에서는 그 행성의 중심에서부터 산높이를 측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주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안데스 산맥의 친보라소산을 꼽는다나? [지나온 산맥들2-믿거나 말거나2] -산은 온갖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곳이라고 해서 산이라고 한단다.들은 생명체들이 위험을 무릎쓰고(원시시대에) 드나든다고 해서 들이라고 한단다 땅은 바닥이 꺼질 일 없이 단단(딴딴)하다고 땅이라고 한단다 바다는 모든것을 다 받아주니까 바다라고 한단다 하늘은 한올, 한뜸 기운 곳 없이 한울로 되어있어 하늘이라고 한단다 횡설수설은 아무나 해도 되는 말이길래 부담이 없단다.ㅎ [가야할 산길-믿거나 말거나3] - 우주에 나아가 데어터검색을 해보았다 "이쓰성=earth=지구"-검색결과 "어느 은하계의 변두리에 있는 별볼일 없는 행성" - 딱 한줄 나왔단다. (from EO) - 앞에 보이는 산들이 꽤 멀리 있어서 아! 다음구간에 갈 산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가다 보니 오늘 다 넘어야 할 산들이다. 아! 산도 너무하다. 그러나 어디 오늘뿐인가? [속리산국립공원의 표시판] -진부령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자나온 마루금은 크게 설악산권, 오대산권, 함백-태백산권,소백산권, 월악산권을 지나고,이제 속리산권에 들어왔다 -다음 다음구간에서 속리산을 지나면 덕유산권에 들게되겠지, 이제는 남은 마루금이 아까워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위치번호표는 산의 이정표와 수십미터~수백미터의 차이가 있다 -여러 산의 이정표들은 대부분 고개마루에서 시작하나, 국공파의 이정표는 꼭 자기들 초소나 관리사무소를기점으로 하기때문에 다른 이정표와 거리 차이가 많다. 산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국립공원은 너무 자기들 편의 위주로 모든것을 행한다는 생각이 든다. [장성봉 가는길이 아직도 500미터...] - 무더운 날씨에 바지도 걷어올리고 구슬 같은 땀방울이 주렁주렁 달리는데 아직도 먼길[마지막 큰고개 장성봉] - 마지막 남은 길은 언제나 힘들다.장성봉은 그야말로 기나긴 장성같다[다음구간에 넘어야할 대야산 일대 - 극 위험구간] - 저 대야산 넘기가 위험하여 산객들이 다치기도 하는 구간북진을 마치고 남진중이던 어느 산객(0909님)의 대야산 북릉 추락사고를 떠올리니 긴장된다. 그분은 중상을 당하고도 천우신조 아닌, 천우山조로 회복하시어 다시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다 [버리미기재의 도로가 보인다] - 언제나 반가운 대간 날머리. 그러나 국공파 출입금지구간은 걱정도 반...- 장성봉에서 버리미기재 내려가는 길이 꽤 가파르고 험하다 [버리미기재의 국공파 초소 - 퇴근하고 아무도 없다] -송면에 있는 택시를 호출하였다(송면까지 \12,000원)-대간파 사이에 널리 알려져있는 최영철 기사님 010-4460-8228, 043-833-8228 -내가 적어간 휴대폰은 불통이었고 국선으로 통화했다. 그 분이 휴대폰을 교체한 사연이 흥미롭달까...불운이랄까? 하여튼 새로 바뀐 휴대폰 번호를 적어둔다. [송천에서 버스를 타고 괴산을 지나는 길에 보이는 물가의 피서객 인파들...] -화양계곡을 위시한 괴산의 강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젊은 영혼?, 오래된 영혼?] -송면에서 청주가는 버스에 승차하면서 만난 우리 아들만한 젊은이가 조금 무례하다 싶다 나는 젊었을 때 어떠했을까 생각해보게된다. 나도 그랬었던 것 같다. 중학교때부터 바캉스 안가면 죽는줄 알고 돌아다녔지... 지구에 살면서 나이는 무슨 소용인가? 늙었어도 영혼으로는 신선한 영혼일 수 있고 젊었어도 영혼으로는 오래된 영혼일 수 있는데 꼭 지구나이로만 따져야 하나? 우주 나이, 지구나이를 생각하다가 공자님 말씀이 떠오른다 공자가 제자들과 길을 가다보니 어린 아이들이 흙으로 성 쌓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제자들이 길을 비키라고 하자, 한 어린이가 "사람이 가자고 쌓던 성을 허무는 것이 옳은 일인가? 사람이 성을 돌아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고 묻는다" 제자들이 요놈 맹랑하다고 꿀밤을 주려고 하는데, 공자가 나서서 묻는다 "몇살인고?" "일곱살이요", 다시 묻는다 "아버님 나이는?" "역시 일곱살이요" 공자는 어린아이가 쌓고 있는 성을 돌아서 지나갔다. 제자들이 "아니 지 아버지 나이가 일곱살이라고 하는 황당한 아이 말을 듣습니까?"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저 아이는 나의 스승이다. 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는 그 아버지도 칠년을 살았으니까 일곱살이요 하는 뜻을 말한것이다" 하였다 나는 그것과는 다른 뜻에서 올해 열살이다. ▶ 근산 : 전날(09.8.1 토) 배너미평전 잣나무숲에서 야영후 출발 ▶ 산행 : 06:00 ~ 17:00 (11시간) * * * 배너미평전(799m)-희양산(998m)-지름치재(640m)-은치재(540m)-악희봉(845m)-장성봉(915.3m)-버리미기재(482m) ▶ 이산 : 버리미기재~송면 초등학교(콜택시 최영철 010-4460-8228, 043-833-8228)\12,000원 우산 블로그(http://blog.daum.net/anap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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