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단독종주 제22일차 미시령~마등령(금강굴~비선대) ▶ 날짜 : 2009. 8. 17(월) [흐림] ▶ 구간 / 거리/ 시간 : 미시령~설악동 / 15.3km / 10시간 (04:40~14:40) (마등령~설악동 접속구간 포함) * 미시령-(2.5km)-1,318m-(1.65km)-황철봉-(4.35km)-마등령-(3.8km)-금강굴-(3km)-설악동 ▶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누계 462.72km 남진. ▶ 산행포인트 * 백두대간 너덜지대 * 속초와 울산의 바위 전쟁 * 북설악의 제5능선 * 일상은 작은 죽음의 연속 ▶ 포토 산행기 [미시령 767m의 새벽] 속초 이목리, 새벽 네시에 일어나 처남댁이 운전하는 차로 미시령에 내려서니 04시40분초소는 잠들어 있고 남진 들머리로 올라가 철망을 넘었다."네 이 노~옴" 죄인이다 백두대간 남한구간 790km중에 국립공원 통제구간이 무려 95km나 되는데, 진부령~미시령 첫 산행후, 이런 사실을 모르고 미시령~마등령 구간을 우회했었다. 오늘 드디어 설레는 만남 [새벽 길]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찾아 가는 새벽산행은 불안하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하고...[사위를 둘러섰던 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으며 보이는 첫 백두대간 리본] 50분쯤 올라가니 날이 밝아 오고 첫 대간리본을 만났다. 그 중에 하나 "대구 마루금 산악회"...어둠속에 길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고 걷다가 만나는 리본은 반갑기 그지없다 백두대간 고도표 미시령-마등령 [1,319m봉의 너덜지대] 이 구간 마루금은 바위로 되어 있는 너덜지대의 연속이다[집채만한 바위들] 잔돌이 아닌 집채만한 바위들이 신이 쌓은 성처럼 놓여있다.누가 해 놓았을까? 고마운 야광 안내봉 처음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좋은 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구간만 해놓은 걸 보니 국공파가 해놓은 것은 아닌것 같다. 속초 산악회에서 해 놓았을까? [대간리본을 대신하는 붉은 방향지시 화살표] 백두대간 지도2. 미시령~황철봉~마등령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이 확대되어 보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여 사용
[속초와 울산바위] 아침 운무에 위용을 드러내는 울산바위의 모습속초는 속새풀의 한자어이다.이 지역에 속새풀이 많아서 속초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울산에 있던 이 바위가 금강산으로 가다가 여기에 주저 앉았다는 전설에 따라 울산 군수가 속초에 와서 해마다 세금을 받아갔다고 한다 그러자 신흥사의 동자승이 "이제 필요없으니 울산바위를 울산으로 가져가시오" 했다고 한다. 울산 군수가 "재로된 새끼로 엮어 놓으면 가져가겠다"고 하자 동자승이 속새풀로 새끼를 엮어 울산바위를 빙 둘러놓고 불을 놓아 태워서 마치 재로 만든 새끼처럼 보이게 했다고 한다 [미역취] 작년 9월에 보았던 설악산의 야생화들이 다시 반겨준다[모싯대] 금강초롱 같기도 하고 잔대 같기도 한 모싯대[황철봉 너덜지대(1,381m)] 마등령까지 끊어질 듯 이어지는 너덜지대[배초향] [금강초롱] [산객들의 지혜] 대간리본을 달기 어려운 상습 알바 너덜지대에 산객들이 모아놓은 돌무더기,가만 보니 이 돌무더기들이 대간리본을 대신해서 길 안내를 하고 있다 돌무더기를 목표 삼아 올라갔다가, 여기서 다음 돌무더기를 찾으면 길이 이어진다 [1,249m봉] 저항령을 지나 다시 너덜지대를 오르며 보이는 1,249m봉이 봉우리를 넘어서 독도에 애를 먹었다. 리본이 달려있어도 방향성이 불분명한데다 저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보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그 길을 버리고 좌우로 한참을 길을 찾다가 결국 리본따라 아래로 가다보니 100미터 정도 내려가 왼쪽으로 길이 90도 꺽이면서 대간길이 나온다. 와우~ 알바하는줄 알았네... [솔체] [아침이슬에 젖어 그렁그렁한 산오이풀] [북설악] 외설악, 내설악 사이에서 소외된 금지구간 북설악의 암릉[첫단풍] 여기 첫단풍아닌 첫단풍잎이 보인다[숨어있는 비경들] 1,249m봉에서 마등령 가는길은 험한 암봉 밑으로 이어지다가 능선을 넘었다가..[북설악의 제5능선] 설악산에 공룡능선, 용아장성, 화채능선, 서북능선도 있지만 이곳 이름없는 능선도절경을 뽐내고 있다. 머지않아 설악의 제5능선(마등능선?)으로 자리하지 않을까? [처남댁이 싸준 맛있는 식사] 아침겸 점심을 먹다가 운무에 가려있던 봉우리가 살짝 보이길래 사진을 찍고나니물복숭아 한개가 사라졌다. 밑으로 굴러 떨어진 듯, 산신령님이 가져가신 듯... [동자꽃] 동자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볼수 있는것 같다.[개쉬땅나무] [처녀바디] [1,327m봉] 마등령 정상이라는 1,327m봉세존봉으로 잘못 내려가는 상습 알바구간이라고, 누군가 하얀천에 경고해 놓았다 "이 길은 대간길이 아닙니다. 돌아가시오" [마등령 삼거리 11:20] 대간길 잇기를 끝냈다. 표시판 뒷쪽에서 등산객 한분이 점심을 먹고있다[금강굴 가는길] 여기서 부터 내려가는 길은 작년에 마등령~대청~한계령 산행길에 올라왔던 길이라서감회가 새롭다. [산행길에 만난 일가족과 사진찍어주기] 이 가족 사진을 열장은 찍어준 것 같다. 남자분이 마음에 안찬듯, 다시 다시 한다"다시?" "다시!" "다시~" [얼굴바위?-그냥 불러본 이름]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고 있는 형상의 바위...[일상에서의 작은 죽음] 살다 보면 의견충돌이 많지만 진짜 중요한 일도 아닌데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그중에서도 정치, 종교에 관한 의견은 진리적 측면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인데도 사고의 노예가 되어가며 사는 우리들은 조그마한 생각의 차이로 논쟁을 하게된다 [엄지바위?-그냥 블러본 이름] [사고의 죽음] 의견차이로 화를 내는 이유는 다름아닌 사고가 죽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다조그만 생각도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 역시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그 사고와 반대되는 사고를 만나면 기를 쓰고 부정하게 된다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그 "사고"란 놈이 죽지 않고 살려고 떼를 쓰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그러한 생각들의 노예이다 [천불동 계곡] 아~ 금강산 못지 않은 천불동 경관. 동양산수화 같다[검지바위?-그냥 불러본 이름] [금강굴 삼거리] [금강굴에서 바라본 천불동 계곡] 작년 9월초에 올랐을 때는 보살님이 있더니, 오늘은 스님 두분이 지키고 있다.[금강굴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방향] 환상적인 공룡능선이 아쉽게도 보이지를 않는다.금강굴에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단체 학생들중 맨뒤의 여학생 하나가 묻는다 "아저씨, 금강굴까지 정말 정말 얼마나 남았어요?" "음~ 진짜 진짜 5분거리에 있지..." 주위에서 호위하듯 둘러서있던 남학생들이 웃는다 아마도 어르고 달래서 여기까지 온 듯... [미륵봉, 형제봉, 선녀봉] -어제 항아랑, 처가 식구들이랑 이곳까지 올라 왔다가 원주어울림산악회의 낙엽회장님을만났다. 작년 진부령~화암재 첫산행길에 만나 어두운 산속을 함께 내려갔던 사연이 떠오른다 몇몇 일행과 번개산행으로 공룡능선까지 다녀 오시는 듯... [어제 담은 사진 -비선대와 와선대 사이의 물] - 설악의 맑은 물에 어제 이곳까지 함께 올라왔던 항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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