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14일차 도래기재~옥돌봉~고치령 /태백과 소백사이

woosanje 2009. 6. 10. 11:03

2009.6.6(토) 제14일차 백두대간 도래기재~고치령 26km / 태백과 소백사이


▶ 날짜 : 2009. 6. 6(토) [맑음]

▶ 구간, 거리, 소요시간 : 도래기재~고치령 26km, 11시간 (08:20~17:20)

* 도래기재-(2.6km)-옥돌봉-(3.0)-박달령-(5.1)-선달산-(1.77)-늦은목이 -(1.03)-갈곶산-(4.9)-마구령-(7.6)-고치령

▶위성지도 -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누계 295.05km 남진.



14 도래기재-고치령 고도표 

백두대간 지도14. 도래기재~옥돌봉~고치령

※ 사진 클릭하면 원본 확대 (다른이름으로 저장하여 사용)

 

 도래기재~갈곶산

 

갈곶산~고치령

 

▶ 산행포인트 * 억지춘양과 춘양목의 고향, 10승지 춘양 * 550년된 철쭉 * 태백과 소백이 갈리는 이백지간 * 단종과 금성대군의 넋 * 봉황산의 부석사

▶ 포토 산행기 집에 있으면 산에 있는 내가 그립고, 산에 있으면 집에 있는 내가 그립다. 이제부터 마루금 드는 길 차편이 어려운 구간이 시작되기에 하루 야영하고 2개구간을 진행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날

주말을 맞아 귀향객과 놀이객으로 인산인해, 방방곡곡으로 여행하는 사람들로 열기가 가득하다.

세느강의 형 한강

한강을 지나면서 보이는 올림픽 대교의 모습. 한강은 정말 크다. 한강을 보며 살다가, 유럽여행중 세느강을 보았을 때 실망했었다. 큰강 한강.

옛고을 춘양

춘양에 도착하니 밤 10시, 순대국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춘양면사무소를 찾았다. 불꺼진 면사무소 경내의 등나무 아레 벤치에서 하룻밤 자볼까 망설이다가 다시 시내로 나섰다. 모텔비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피씨방으로 갔다. 사진은 춘양면사무소 정문에, 라이온스 클럽에서 세운 기념비이다. 보름 달빛에 비치는 글씨는 "남의 말을 좋게 하자" 덕담인지, 계몽인지...

억지춘양

옛고을 춘양 의양1리-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이곳 춘양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영동선이 건설될 때 봉화에서 춘양을 거치지 않는것으로 설계되었고, 공사도 꽤 진척이 있었는데 당시 이곳 출신 모 국회의원이 억지로 경과구간을 변경하여 춘양면을 지나가도록 했다고 한다. 철도 노선을 유심히 보니 과연 춘양을 한바퀴 빙 둘러 돌아가게 만들었다. 억지라고 할만하다.

십승지의 금강송

지난 밤에 이어 고향 순대국집에서 해장국-새벽 대간꾼을 위해 풍성하게 차려준 주인 아낙네의 따스한 마음을 느꼈다. 백두대간 하는가 물어보더니 해장국에 고기를 잔뜩 넣어주었다.(너무 많았다) 금강적송 중에서 춘양목이라 하면 최상품으로 친다고 한다. 양백(태백,소백)산 넘어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금강송은 예나 지금이나 귀한 나무이다. 정감록에서 난을 피하기 좋은 십승지에서서 두번째로 나오는 곳이 춘양 일대이다.

경운기 인심

춘양에서 06:40차로 서벽리행, 서벽에서 도래기재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다. 경운기를 몰고 지나가던 중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오후에나 버스가 온다고 하면서 들에 가는 길이지만 나먼저 경운기로 태워준다고 하신다. 걸어서 1시간 거리를 경운기로 20분만에 주파했다. 새벽 약주를 하셨는가 어제 저녁 숙취인가 술내음을 풍기는 할아버지는 중앙선을 마음대로 넘다든다-다행히 도래기재까지 가는 20분간 오고가는 차가 한대도 없었다. 차도 없는 한가한 길, 느릿느릿 산천풍경을 구경하면서 털털거리고 가는 것도 꽤 상쾌하다.

나도 사진한장

할아버지가 찍어주신 사진-혼자하는 대간길에 사진찍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할아버지한테 한컷 부탁했다. 오늘 산행길에는 산나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선달산에서도 한컷 했다..

도래기재 들머리

도래기재에서 남진하는 들머리 - 해발 734.2m-경북 봉화와 강원도 영월을 잇는 88번 국도가 지나간다. 진달래 터널로 향하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길을 올랐다

함박꽃

박달령을 향해 오르는 길에 정말이지 함초로이 피어 있는 함박꽃-조그만 벌레가 숨박꼭질 하자고 한다 -꽃잎에 숨어있는 벌레-더듬이가 다 보여요~

550년된 철쭉

보호수라고 간판을 해 놓았다. 울타리 안에는 철쭉도 잘 자라지만 앵초며 여러가지 야생화도 잘 자라고 있었다. 한3주만 빨랐으면 550년 철쭉꽃을 보았을 텐데...

백두대간 리본

굽이굽이 산길 돌아 걷다보면 만나는 백두대간 리본들 서낭당에 달아 놓은 깃발 같다. 그중에 하나, "마루금 사람들"

옥돌봉 1,242m

도래기제에서 2.4km를 걸어 옥석산에 도착했다. 정상에도 숲이 우거져 주위 산맥을 볼 수 없다. 벌써 초록이 세상을 덮었다. 지도에는 옥돌봉으로 나오는데 이 곳 이정표에는 모두 옥석산으로 되어 있더니 정상석은 다시 옥돌봉이다.

산령각

박달령에 내려오니 산령각 문이 닫혀 있다. 가만히 문을 열어보니 누가 소주 한병을 갖다 놓았다. 밖에 서서 가볍게 합장하고 문을 닫았다.

박달령 981m-도래기재에서 5.3km 거리의 박달령은 봉화군 춘양면과 물야면을 잇는 도로이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금창초

눈개승마

곤드레나물

오늘 산행중에 삼삼오오 짝을 이룬 나물객들을 많이 만났다. 부자 3형제인듯한 사람들이 따고있는 곤드레나물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정선에 근무할 적에 곤드레나물밥을 많이 먹어보았어도 곤드레나물을 식별할 수가 없다. 그 풀이 그풀 같은데도 나물꾼들은 잘도 따낸다.

나랏님께는...

박달령에서 선달산 가는 길에 야영장비를 갖춘 배낭이 무거워 마치 애기 업듯이 두팔을 뒤로하여 받치고 걸었다. 그 옛날 어머님이 동생들을 업어 재우면서 부르시던 자장가가 들려오는듯 하다. -나랏님께 충성동이, 부모님께 효도동이, 동기간에 우애동이, 집안간에 화목동이, 동네방네 인심동이.........부부간에 금슬동이(하나 더 추가한다) 가신 어머니가 그립다.

선달산 1,236m

도래기재에서 10km 거리의 선달산. 산에도 사회성이 많이 들어가 있다. 바로 위의 사진이 선달산 보다 10미터 높은 1,246m인데 무명봉이고 그보다 낮은 이 산은 선달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산도 줄을 잘 서야 하는 듯...나물객들과 대학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라와 사진 한장 담았다. 체격이 건장하지도 못하고 힘도 없는 우산이 야영장비무게에 내려 앉은 모습...

양백의 갈림길

- 늦은목이(해발 800m)에 도착했다. 이 곳에 오니 소백산국립공원 표지판이 보인다.이곳이 태백산과 소백산이 발을 나누는 곳이다. 한동안 잊고 있어던 국공파가 떠오른다. 이제 몇구간 더지나면 월악선 국립공원의 통제구역이 나올텐데 조금은 긴장된다.

갈곶산 966m

-여기서 이정표 뒤로 내려가면 부석사 뒷산인 봉황산이다. 소백산 구간이지만 봉황산은 태백산줄기에 속한다고 해서 부석사를 태백산 부석사라고 부른다.

남육여구-1,057m봉

-갈곶산에서 마구령 가는 길에 보이는 1,057m봉의 모습이다. 산행하다 보면 여자들이 산을 참 잘탄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사람의 신체에 두개씩 쌍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있는데 남자들은 두개씩 있는 것이 여섯개이고 여자들은 세쌍이 더 많아 아홉개이다.

마구령 810m

- 17.3km 걸어와 내려선 마구령에도 산나물 하러온 사람들인듯 차 한대가 서있다. 사람이 귀,눈,코,팔,다리,손발이 두개씩있는데 여자는 주는 기능인 젖과 받는 기능인 입과 독립기능인 몸이 두개씩 있다.

1,096.6m봉

-미내치 가는 길의 오르막 길에서 본 풍경. 주는 기능을 가진 것은 준다는 ㅈ으로 시작하며 여자는 남자에 비해 주는 기능을 두개나 가지고 있다. 여성이 위대하다.

미내치 820m

-이제 21.8km 걸었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받는 기능을 두개 가지고 있으니 바로 위, 아래의 입이다. 하나는 지극히 공격적이고 하나는 지극히 수동적이다. 우리몸에 가로로 찢어진 것은 매우 공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한다. 눈도 가로로 찢어져서 눈으로 째려보고 살기를 뿜고 심하면 눈으로 강간도 한다고 한다. 입도 마찬가지....

960m봉

-고치령 가기전 마자막 넘는 고개에 올라서니 숲너머로 조금이나마 산맥이 보인다. 우리몸에 세로로 찢어진 귀나 코는 매우 수동적이라서 스스로 닫거나 침입을 거부할 수 없다. 호흡이야 참는다지만 그것도 잠깐뿐...

산속의 세사람-선후배

-고치령 내려가는 헬기장에 벌서 텐트를 치고 요기를 하고 있는 산객 셋. 쏘주와 삼겹살 안주를 권하기에 딱 한잔 하고는 취햇다 (이제 술좀 배워 볼까나...) 여자는 자궁이라는 또 하나의 몸을 가지고 있어서 터가 두개다. 남자들은 바람을 피워도 가정을 지키지먼 여자는 바람을 피우면 가정이 파탄나는 것이 꼭 남성우위의 사회성만은 아닌듯 하다. 여자들은 자기의 터를 내주면 터의 주인이 바뀐것을 몸으로 알기에 주위에서 아무리 감싸주려해도 스스로 용납을 못하는 것 같다.

서울에서 왔다는 세 산객이 연배가 달라 물어보니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한달에 한번씩 1박2일 산행을 한다는데 차린 걸 보니 과연 진수성찬이다. 대간꾼들은 텐트없이 가거나 간단한 1인용 텐트에 먹거리도 행동식으로 준비하거늘...하여튼 선후배가 함께하는 정겨운 풍경이다

붓꽃

- 스스로 진리를 깨우치신 박경진 선생님의 말씀을 외람되지만 인용하였다.

고치령의 장승. 태백산신령과 소백산신령

-단종임금은 죽어서 태백산신이 되었고 조카의 복위를 도모하던 금성대군은 죽어서 소백산신이 되았다고 하여 이곳 고치령 산령각에 두 산신을 모셔놓았었다는데 지금은 산령각만 남아있다.

할머니 실종신고

나물 캐러 가신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출동한 119구급차가 두대나 있다

119 대원들

영혼없는 산령각

단종이 어린 나이로 사약을 받는 날. 금부도사는 빨리 명을 완수해야 하는데 어린 단종이 사약을 들고서 한없이 망설이자 어서 드시라고 재촉하였는데 단종이 말하기를 "알았다. 지금 손이 떨려서 이러고 있지 않느냐?"하더라는...처량한 정경이 눈에 선하다.

약수 식수

고치령 고개에서 단양쪽으로 길을 따라 100여미터 내려가니 왼쪽으로 조그마한 약수터가 있다. 누가 치성을 드렸는지 정한수를 떠 놓았다.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저녁 식수를 담았다.

열나흘 둥근달

백두대간 깊은 산속에 2% 부족한 보름달이 떠오른다. 별은 없다.

비박

산에서 잔다는 비박은 한자어가 아니다 비박(BiwaK:독, 비부악Bivouas프) 이란 원래 군대가 야영을 하며 경계병이 밤을 지새는, Bi(주변)+Wache(감시하다),에서 유래된 말로 산에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일체의 노영을 뜻한다. 나는 비박수준을 넘어 산령각 위 공터에 텐트를 치고 오랫만에 밤과 마주 앉았다

어둠의 명상

어둠이 내려 앉는다. 우주를 물들이고 나도 삼킨다. 백두대간 하는 뜻을 다시 상기해본다. 백두대간 하면서 동기부여를 하고자 했지만, 웬걸 백두대간만 하고 있으니...ㅈㅈ

팔자결에 잠이 든다.


▶ 근산 : 2009.6.5(금)  

* 18:10 동서울터미날 시외버스 - 경북 봉화 춘양 22:00 / 18,200원

* 22:00 PC방 - 6.6(토) 06:00 / 9,000원, 국밥 두끼니 10,000원 - PC방이 9천원이나,,, * 06:20 춘양 버스 - 서벽리 07:10 2,200원 * 08:00 서벽 경운기 - 도래기재 08:20 ▶ 산행 : 08:20 ~ 19:20

* 도래기재(734.2m)-2.6km-옥돌봉(1,242m)-3.0-박달령(981m)-5.1-선달산(1,236m) 1.77-늦은목이(800m)-1.03-갈곶산(966m)-4.9-마구령(810m)-7.6-고치령(770m) ▶ 야영 * 고치령 산령각 위 공터에서 야영

宇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