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16일차 죽령~도솔봉~벌재 / 산딸기 익어가는 여름

woosanje 2009. 7. 7. 07:17

백두대간 남진 제16일차 죽령~벌재 26.24km (20090704)

▶ 날짜 : 2009. 7. 4(토) [흐리고 맑음]

▶ 구간, 거리, 소요시간 : 죽령~벌재 26.24km, 13시간10분 (07:20~20:30)

* 죽령-(5.8km)-도솔봉-(1.7)-묘적봉-(1.05)-묘적령-(4.05)-뱀재-(2.6)-

싸리재-(1.0)-배재-(3.98)-저수령-(6.06) 벌재

▶위성지도 -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누계 358.3km 남진.



▶백두대간 진행구간


▶ 산행포인트

* 충북경북의 경계마루금

* 산딸기와 야생화 산행

* 도솔천 아래의 도솔봉

* 개인적으로 선대의 추억



▶ 포토 산행기

[고수대교 야경]
동서울에서 18시에 출발한 시외버스가 단양에 도착하니 20시20분-단양 고수대교 야경을 보고나서 쇠고기해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터미날 맞은 편에 있는 24시 찜질방을 찾았다.



[고수대교 아래 강태공]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을 들고, 강가로 나오니 한 강태공이 고수대교 아래에서 낚시삼매경에 빠져 있다. 아~ 살생하는 재미?



[죽령 689m]
고수대교 승강장에서 06:45발 시외버스로 죽령에 도착하니 07:10-사진은 충청북도 죽령의 모습


백두대간 고도표 죽령-벌재 



죽령을 조금 넘어 2-30미터 더가면 보이는 경상북도 죽령모습, 옛부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관문이 세개가 있었으니 저 아래 추풍령부터 문경새재와 여기 죽령이다. 그중에서도 죽령이 길로 보나 위치로 보나 맏형격이다.



[백두대간 남진 들머리]
죽령에서 벌재로 가는 대간 들머리는 경상북도쪽 죽령 오른편에 있다. 여기서 죽령 엣길과 대간길이 갈린다.



백두대간 지도16. 죽령~도솔봉~벌재

※ 사진 클릭하면 원본 확대 (다른이름으로 저장하여 사용)

 

 죽령~시루봉

 

시루봉~벌재

 

[줄산딸기]
대부분 산행객들은 자가용이나 대형버스로 밤에 이동하여 새벽에 산행에 나서지만, 단독종주를 하는 나는 항상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야 하기에 언제난 늦은 시간에 들머리에 선다.
- 도솔봉까지 시작되는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길섶에서 딴 알이 굵은 줄산딸기, 먹으면 힘이 좋아져 오줌발이 요강을 뒤엎는다는 복분자...



[함박꽃]
아직도 한창인 함박꽃-봄여름가을 철마다 다른 야생화들을 보여주는 대간길



[초롱꽃]
이슬에 젖어 있는 초롱꽃
죽령 샘물을 지나 삼형제봉을 지나면서 아침운무에 산풍경이 가려있다. 이구간에서 소백산 조망이 잘된다고 하던데 아쉽다.



[참조팝나무]



[바위나무]



나무뿌리가 바위를 휘둘러 끌어안고 하나가 되어 있다



[양지꽃-오늘도 꽃산행]
마루금을 따라 백두대간을 내려가는 이 구간은 좌로는 경북 영주군, 예천군, 문경시를 지나가고, 우로는 충북 단양 대강면, 제천 덕산면을 지나가게 된다.
나의 본관이 단양8경으로 유명한 단양이다. 우리나라 시조의 효시 2수(춘산에 눈녹인 바람~, 한손에 막대들고~)를 남기신 역동 우탁 할아버지가 22대 할아버지이다.단양8경중에 사인암의 유래는 역동 할아버지가 사인관 벼슬에 있을 때 자주 찾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호를 역동이라 한 것은 할아버지가 중국 왕을 만났을 때-당시 고려시절-중국왕이 주역을 보여주며 자랑을 하였는데 할아버지가 하룻밤 빌려보고는 다 외워보였더니 "아 역이 동으로 갔구나, 역이 동에서 왔구나"하고 중국사람들이 감탄하였다고 한다. 나는 여렸을 때 집안 어른들의 무릎에 앉아 "너는 역동할아버지의 자손이다"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선대를 잠시 추모해 본다



[도솔봉 1,314.2m]
죽어서 가는 마지막 자리가 도솔천이라고 한다. 그 다음은 붓다의 자리
도솔봉을 지나면서 날씨는 맑아지는데도 가시거리가 짧아 풍경을 볼수가 없다-도솔봉



도솔봉 조금 지나서 되돌아본 모습-가까운 거리는 그나마 조망이 된다.



[묘적봉]
묘적봉에 올라서니 11시, 간식겸 점심을 먹었다. 참외를 깎아 먹는데 마주오던 산객이 인사를 건넨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산행에 나섰다고 한다. 하긴 마른 편인 나도 2구간 50여km를 걷고 나면 1-2kg는 빠지는 것 같다.
나의 안전산행을 심심히 빌어주고 돌아서는 그가 새삼 고맙다.



[대간파와 국공파와의 애환이 있는 묘적령]
지난 7구간 산행기에 언급한 국공파와 대간파2의 한구절을 다시한번 실어본다


[청산별곡 - 묘적봉 여학생들의 눈물]

인솔교사를 따라 죽령에서 묘적봉 방향으로 산행하던 여학생들 30명. 선발대가
백두대간 출입금지 구간을 만나자 지나가던 산객에게 물어도 왜 출입금지 구간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국공파에서 등산로를 정비해야 하는데
정비하지 않고 그냥 비지정로라 하여 출입금지 시키고 위반하면 벌금 물린다)
그러다가 국공파에게 걸렸다. 그들의 복장을 보면 "고어텍스"이다. 방수, 투습의
기능성 의류로 알아주는 고어텍스가 그들의 "복제규정"에 들어 있단다.

국공파가 벌금 50만원을 물리려 하자 학생들이 항의하고 일부는 눈물
왜 출입금지냐고 묻다 국공파의 명답 "그냥 오래전부터 출입금지이다"
국공파는 할 말이 없어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뒤에 오는 인솔교사에게
벌금을 물렸다.
.
후기: 2008년 6월 이 이구간은 환경부장관 고시에 의해 개방되었다.



[산딸기 익어가는 여름]
가는길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있는데 익는 시기가 다르다



앞서 가신 님들이 먹은 딸기

오늘 내가 먹고가는 딸기

뒤에 오시는 님들이 먹을 딸기



[모싯골 정상1,102.8m]
-아직도 저수령이 9km나 남았다



[솔봉 1,102.8m]
-앞서가는 대간산행팀 4명을 만났다. 남자셋, 여자 하나, 부산에서 왔다는 그들은 20km정도로 짧게 끊어서 진행하는 것 같다.
오늘은 저수령 산장에서 묵고 내일은 차갓재까지 산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털중나리]



[뱀재 헬기장 992m]
이곳을 넘어 가니 한전 철탑이 보인다.
한전 철탑은 대부분 경관 좋은 날망이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기린초]



[산수국] - 크기가 작지만 꼭 백당나무 꽃을 닮았다.



[딱총나무]
백두대간 하면서 많은 야생화를 만나는데 그 이름을 다 알수가 없다.
시마을 고당산인님의 자문을 구해 야생화 공부를 한다.



[흙목정상 1,033.5m]
이곳 정상에서도 운무가 자욱해 조망이 흐리다.



[까치수염]



[싸리재 914m]
싸리재를 지나면서 날이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한다.



단양 대강면 방향의 풍경이 가까이 보인다



[배제 977m (15:20)]



[꿀풀꽃]
- 금창초와 구분이 쉽지 않은 꿀풀꽃



여기도 산딸기 - 산딸기로 목을 적신다.
산딸기 따먹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며 산처럼 누워보았다



[투구봉 1,110m]
이정표도 없는 시루봉 지나 투구봉
아차 지도를 잃어버렸다. 목에 걸고 다니던 지도첩이 부러져 임시로 위생비닐봉투에 넣어왔는데 어디선가 없어졌다. 내일 구간은 월악산 국공파가 관리하는 비지정구간이라 이정표도 없을텐데 걱정이 앞선다. 지도가 없으면 길이 애매한 곳에서 알바하기 십상이다.



[촛대봉 1,080m]
-이정표가 잘못되어 있었는지 투구봉 지나서 금방 올라선 촛대봉



[저수령 850m]
- 경상북도
저수령에 내려서니 17:20분 인근에서 올라온 남녀 유흥객들이 술에 취해 가무를 하며 놀고 있다 - 내눈에는 정말이지 놀고있다.



[저수령 - 충청북도]
부산에서 온 대간팀 네분이 나보고 산장에서 같이 지내고 내일 가라고 한다. 나는 내일의 하늘재까지 산행을 하려면 벌재까지 더 가야되기에 아쉽게 작별을 했다
산장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고 식수를 보충했다



[저수령에서 벌재가는 들머리]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벌재를 향해 마루금을 밟고 올라선다.



[비닐 이정표]
도락산 이정표를 보니, 언제던가 항아가 목욕하던 도락산의 선녀탕이 생각난다



[엉겅퀴]
- 옥녀봉 가는길에 해맞이제단을 지나친다.

[옥녀봉 지나 문복대 1,074m]



멀리 이어지는 산맥들



[832m봉]
어두워진 산행길, 벌재 가기 직전 봉우리에 어느 대간꾼이 텐트를 치고 잠들었다
나도 이곳에서 야영을 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다시 진행...



[캄캄한 밤에 만나는-반가운 대간 리본]
-그 중에 하나 "밤도깨비" (아마도 밤산행을 즐기는 듯...)



[벌재 620m (20:30)]
-무려 열세시간의 산행끝에 드디어 벌재에 내려섰다.
중간에 지도를 잃어버려 대간길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고 산딸기에 마음을 앗겨 지체도 되었지만 이 구간길이 유난히 멀다는 느낌으로 지나왔다.



[벌재에 있는 육각정자-오늘 내가 몸을 누일...]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황장산 약수가 있고 정자도 있다고 하여 그곳에서 일박하려 하였으나 이미 어두워져 밥해먹기도 그렇고 해서 이곳 정자에 텐트를 쳤다.



[야영하는 날이면 만나는 달님]
- 노는게 더 바빠서 산행기 다듬을 여유조차 없다
낮에는 그래픽 공부, 저녁에는 수영, 주말에는 대간산행...그리고 이번주말에는 중요한 시험이 있으니...
그저 지나온 길을 대충 써놓기에 바쁘다



[달님의 안부]
- 정자에 친 텐트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요기(비스켓, 참치캔)하고 누웠다
달님이 안부를 물어본다.
-소월의 애모
왜 아니 오시나요?
영창에는 달빛,
매화꽃이
그림자는 찬란히 휘젓는데
아이 눈 딱 감고, 요대로 잠을 들자



▶ 근산 : 2009.7.3(금)

* 동서울터미날(18:00) ~ 단양(20:20) 12,100원

- 저녁 : 중앙한우집에서 쇠고기 해장국 6,000원

- 숙박 : 24시찜질방(이화모텔) 8,000원

- 아침 : 선지 해장국 5,000원

* 7.4(토)

- 단양 고수대교 버스승강장(06:45) ~ 죽령 (07:10)

▶ 산행 : 07:20 ~ 20:30 13시간10분

* 죽령(689m)– 삼형제봉(1,268) – 도솔봉(1,314.2) – 묘적 봉(1,148) – 묘적령(1,021)

– 모시골정상(1,102) – 솔봉(1,102) - 뱀재(992) - 흙목정상(1,033)-싸리재(914)

- 배재(977) - 투구봉(1,110) - 촛대봉(1,080)-저수령(85 0)-옥녀봉(1,077)-문복대(1,074)-823봉 - 벌재(620m)

▶ 야영

* 벌재 육각정자에서 1인용 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