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11일차 댓재~환선봉~건의령 / 봄여자 가을남자

woosanje 2009. 4. 7. 23:04

2009.4.4(토) 백두대간 댓재-건의령 21.7km ( 9시간 30분) / 봄여자 가을남자


[여자의 잠]
어제(4.3)는 백복령-댓재구간 29.1km 열네시간 산행후, 댓재  휴게소에서 1박 하였다
오늘(4.4)은 댓재-건의령까지 19.7km 구간 산행 시작 (피재까지 가려고 하였건만...)
새벽에 일어나 사발라면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였다
민박집(매점) 주인 아낙네가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고 해서... 

미인은 잠이 많다더니...(미인=미운사람) 산객을 상대로 민박집 운영하면서 성의가 없다. 점심김밥도 안된다고 한다 (주먹밥은 된다고...)

백두대간 댓재(810m)에 새벽이 오고 있다 삼척과 태백을 잇는 댓재는 인근에 대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댓재-피재 고도표

황장산(1,059m)을 지나면서 되돌아본 저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의 자태

백두대간 1,600km/ 남한구간 790km중 오늘까지 217km-남한구간의 4분의1이 넘었다. 아래 영상은 어제 오늘 구간(48.8km) 지도...

백두대간 지도11. 댓재~덕항산~피재(삼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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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재~덕항산

 

덕항산~피재(삼수령)

 

 

 

황장산을 지나 1,059m봉, 1,062m봉이 보인다.

[男似靑山 女如淸水 (남사청산 여여청수)] 그 나라의 산이 푸르면 남자가 깨끗하다고 하고 그 나라의 강이 맑으면 여자가 깨끗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강산이 맑고 푸른 걸 보면 대한민국 청정남여

드디어 큰재에 도착하였다(08:00) 큰재부터 광동댐 이주단지까지는 대부분이 임도를 따라 간다.

[月經, 聖經, 佛經(월경, 성경, 불경] 여자들의 달거리인 월경에 경서 경자를 붙이는 것은 그것이 생명창조의 뜻이 있기 때문이란다. 성경과 불경처럼 경서 經자를 붙인다. 인류의 더 나은 후손을 위해 피를 걸러내는 여성은 위대하다.

광동댐 이주단지 위의 고냉지 채소밭에서 본 저 멀리 덕항산 일대

[양쪽다 반쪽, 반쪽다 양쪽]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남자안에 있는 여성의 부드러움이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여자안에 있는 남성의 강인함이다. 나이가 들어 남자 안의 여성이 강해지고, 여자 안의 남성이 강해지면서 둘다 중성으로 변해가면서 남자와 여자의 확연하였던 역할이 물타기가 되어간다 양쪽다 반쪽이요 반쪽다 양쪽이다.

[남자는 불이요, 여자는 물이다] 남자는 불이기 때문에 급하게 타오른다 여자는 물이기 때문에 서서히 달아오른다 그러나 남자는 물을 만나면 쉬이 꺼지고 반면에 여자는 불을 만나면 더욱 뜨거워진다. 섹스에서 남자가 여자를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자암재920m(09:05) 환선굴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게 보인다.

주역에 수화기제, 화수미제라는 괘가 있다 수화기제는 물이 위에 있고 불이 아래에 있으니 밥을 얹혀놓고 불을 때는 형상이니 만사가 이루어지는 괘요 화수미제는 불이 위에있고 물이 아래에 있으니 무엇을 하더라도 신통치 않은 괘다 서로의 역할을 잘 해야 한단다.

환선봉, 일명 지각산1,079m(10:00)

[여자는 새요 고양이요...] 니이체가 말했다 "여자는 새요, 고양이요, 기껏해야 암소다"라고... 왜 이런 상반된 견해가 많을까? 누구던가 어떤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자로 태어난게 행복하다, 만약 남자로 태어났다면 여자와 결혼해야 하니까..."

환선봉에서 약30미터 동쪽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환선굴 내려가는 경사면

[여자가 이기는 법] "여자가 남자를 이기는 법은 항복이라는 묘한 형태를 취한다"고 서양의 어느 누가 말했다.

태백산권에 봄은 멀었는데, 괭이눈 새잎이 나고 있다.

[소금은 물에서 나서 물에서 녹고 남자는 여자에서 나와서 여자에게 녹는다고...]

덕항산1,071m(10:55)

[성배의 비밀] 세간에 성배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있다 성배는 임마누엘이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한 잔을 말한다 요셉이 임마누엘의 피를 받아 영국인가로 가져갔다고 한다 성배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피와 생명창조, 유전자와 관계가 있다 누구나 잘 생각해보년 알 수 있다. 단, 종교적인 오해가 있을까봐 자세한 건 그만...

[구부시령] 아홉남자를 맞은 여인의 슬픈 이야기-九夫侍嶺(구부시령)1,007m(11:20) 옆 안내문을 보니 이 고개넘어 살던 한 여인이 서방을 맞으면 죽고, 또 새로 맞으면 죽고해서 아홉명의 남편을 모셨다고 해서 구부시령이라고 한단다

푯대봉 가는 길의 낙락장송 소나무 숲 이 푯대봉을 지나 내려가면서 우측으로 나오는 상사미동이 한반도의 지형을 닮았다고 하는데 사진에 담지를 못했다

오늘은 젊은 부부산객 네명을 만났다 그들은 태백에서 왔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산, 내일은 저산을 찾아 다닌다고 했다 꽤 오래 서서 이야기 했는데, 마주치는 사람들이 내게 묻는 것은 주로 두가지다 "혼자 합니까?", "혼자 하면 안무섭나요?" 나도 이제는 으례 하는 말이 있다. "혼자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산은 낮이나 밤이나 정겹습니다"

건의령(한의령)(15:00) 고개에 내리니 안내문에 한의령이라 해놓았는데 지도나 옛 지명에는 건의령이라고 나온다 공양왕이 삼척에서 살해 당하자 그를 찾아왔던 선비들이 이 고개에서 관모와 의복을 걸어두고 다시는 벼슬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서 건의령인데 후에 한의령으로 잘못 전해진 것 같다고 한다.

[산림청의 단속 차량] 엊그제 눈이 와서 어제오늘 산불걱정은 없었지만 경방기간(3.15-5.15)에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는 모슴 산속에서 이윽히 바라보다가 어쩔수 없이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고 다가가면서 한컷 찍었는데. 다행히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듯... 여기서 피재(삼수령)까지 다시 가자니 맥이 풀려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 지도에서 본 대로 상사미동 쪽으로 길이 나 있을 차 뒤쪽으로 슬금 슬금 내뺐다....

[둘밭 마을의 따스한 인심] 태백쪽으로 내려간다는게 지도가 잘못되어 있어(터널 미표시) 반대쪽 삼척쪽으로 내려간 첫동네-주인이 나와 여기는 둘밭마을 이라고 한다 지치고 길 잃은 산객에게 안주인이 따스한 커피를 내 주었다.

역시 그 누가 뭐라해도 남자에게는 여자뿐이다. 이런말 저런말 늘어 놓았지만 나는 여성 예찬론자다. "여자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봄여자 가을남자]

왜 봄을 여자라 하는가? 봄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못난 자식 잘난 자식 가리지 않고 모두 품에 안아 영양을 주고 길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은 仁(인)의 계절이라 한다. 인은 자식을 품에 안아 젖을 주는 형상이란다

왜 가을을 남자라 하는가? 가을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결실을 거두는 심판의 계절이다 쭉정이는 걸러내고 알곡만 챙기며 냉엄한 칼을 휘두른다 그래서 가을은 義(의)의 계절이라 한다. 칼과 창으로 제물을 준비하는 형상이란다


[근산] 2009. 4. 4(토) 05:45 댓재 휴게소에서 민박후 출발

[산행] ㅇ 댓재810m(05:45)-황잔산1,059m(06:15)-큰재(08:00-광동댐이주단자(08:30) -자암재920m(09:05)-지각산(환선봉)1,079m(10:00)-덕항산1,071m(10:55)- 구부시령1,007m(11:20)-푯대봉1,009m-건의령(한의령)(15:00)-둘밭 마을(15:15)

[귀가] ㅇ 들밭마을(15"30)-택시-태백 시외버스터미날(16:00) / 15,000원 ㅇ 태백 시외버스(16:20)-동서울터머날(20:30) / 18:600원?

오늘 산행은 여자로 시작해서 여자로 끝났다. 宇山(항아)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