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9일차 삽당령~석병산~백복령 / 눈꽃산행

woosanje 2009. 3. 26. 23:09

2009.3.23(월) 06:30-16:30 백두대간 구간종주(9일차) 삽당령-백복령 / 눈꽃산행

[봄비는 차지다는데...]

청량리 21시 50분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강릉역에 추적추적 봄비가 내린다

"봄비는 차지다는데 질어 어이 왔는가? 자네도 그 비를 맞아 정이 치나 자랐네"

난감하다. 우중산행을 해야하는가? 되돌아가야 하는가? 이박삼일의 야영준비까지 해 왔는데, 그래 한구간이라도 가보기로 한다

강릉역-옥천5거리 까지 걸어서 10분, 교보생명 옆 동진 시내버스 05:40-삽당령06:30 시내버스에 오르니 또 한분의 승객이신 할아버지 한분이 내게 자세히 묻고는 험한 길 어찌 갈라나 걱정하시다가 안전산행을 당부하시고 먼저 내리셨다.

[솔방솔방 오솔길] 삽당령에는 가는 눈발이 내리고 있었고 대간길은 눈에 덮여 있다 삽당령(660m) 06:30

산행길은 알맞게 내린 눈이 쌓여 솔방솔방 가볍게 걸을 수 있었지만 이 구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산죽의 바다라서 산죽이 머리에 이고 있는 하얀 눈으로 옷이며 카메라며 장비를 흠뻑 적셔 주었다. 그러다 후반부에 카메라 고장...

[백두대간 총구간은 1,600km, 남한구간은 790km중 오늘까지 9일간 170km진행] 백복령까지 지나온 구간을 위성지도에 표시해 보았다.(진부령-백복령)

집에서 출발 할 때는 "봄 꽃" 산행을 기대했는데 "눈 꽃" 산행을 하게 되었다.

두리봉 가는 길의 산길에 눈에 덮힌 낙엽의 문양 바람이 몰아 놓은 낙엽위로 적당히 눈까지 쌓여 있어 밟히는 촉감이 정말 부드럽다.

백두대간 고도표 삽당령-백복령 

드디어 두리봉(1,024m) 08:30 (두시간 소요) 여기도 백두대간 리본열전, 눈에 익은 글씨들이 많다. 그 중에 "대구 비실이 부부"

두리봉에서 석병산 가는길에 눈꽃 마치 사슴의 뿔 같다.

백두대간 지도9. 삽당령~석병산~백복령

※ 사진 클릭하면 원본 확대 (다른이름으로 저장하여 사용)

 

 

 

석병산 정상(1,055m) 09:35 이번 구간중 가장 높은 석병산에 올랐으나 운무가 자욱해 조망이 되지 않는다

[자살은 인간의 특권] 조금 더 우회하니 일월문 암벽에 구멍이 나있는 해와 달의 모습, 아니 해와 달을 볼 수 있는 일월문 폭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일어난다.

"자살은 인간이 가진 특권이다" - 니체- 몇십년 지나 환경문제 인구문제가 심각해지면 자살을 권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미래의 국가 홍보문안- "사는게 마땅치 않으면 자살이라도 해서 남을 배려합시다"ㅎ 언젠가 자살 장려, 자살 유행시대가 오리라고 본다

바위가 병풍처럼 두른 석병산 북봉에서 일월문으로 갔다가 다시 석병산으로 되돌아와 갈림길을 거쳐 고벵이재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조망이 전혀 안되어 좋은 경치를 볼 수 없었으나 다행히 풀과 나무에 설화가 많이 피어 눈꽃사진을 많이 담았다

솔잎에 핀 설화

[정선 아리랑]

마루금을 따라 왼쪽으로는 동해시 옥계면이 오른쪽 으로는 정선 임계면이 지난다 정선아리랑 가사는 모두 1,500여수가 채집되어 있다고 한다 일설에는 랩의 원조라고도 한다.ㅎ 2004-2005년 2년간 정선에 근무했을 때 정선아라리를 배우지 못한게 아쉽다.

나무 눈꽃

-정선아리랑 엮음-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찍어 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 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산죽 설화

-수심편-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심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백두대간 안내문

-수심편2- 앞 남산의 뻐꾹이는 초성도 좋다 세 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삼십육년 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 십 오일에 만발하였네

넝쿨 설화

-모녀편-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서울 준댓죠 한양 서울 못줄망정 골라 골라 주세요 울울 산중에 참 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다 큰애기 한숨 소리는 정말 못듣겠네

열매에 핀 설화

-애정편- 앞 산에 크낙새는 생나무 구멍도 뚧는데 우리집에 멍텅구리는 생긴구멍도 못 뚧네

나뭇가지 설화

-조혼편-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정선읍내 백 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등산길이 모두 설화

-조혼편- 노랑머리 파뿌리 상투를 언제나 길러서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참나무에도...

-애정편-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싸리 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 장 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 일세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산수편-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산 행화 춘절이 날 알려주네

수리취 열매에 설화

-상사편- 담배 불이야 번득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그놈의 개똥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카메라가 산죽의 키쓰 세레에 견디다 못해 입을 다물었다.

생계령부터 백복령까지의 구간은 오늘도 가슴으로 찍어왔다 나중 귀가하여 소니 에프터 서비스에 맡겼더니 2일만에 완벽히 수리해준다. 수리비 제로


포토산행기에 사진이 없으면 뭐하나 간단히 적어본다.

고벵이재-생계령을 지나 라파즈 한라시멘트 앞까지 왔다 자병산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프랑스에 넘어가 한리시멘트에서 시멘트 원료를 채취하느라 백두대간 자병산을 통째로 허물어 내린다. 흉측하다 카메라가 이 모습 담기 싫어서 저 먼저 고장났나 보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석회석을 채취하다가 종유석, 동굴이 나오면 (석회동굴 자연유산) 라파즈 한라시멘트에서는 누가 알까봐 폭파한다고 한다. 이 지대는 카르스트 지형이라서 천연동굴이 많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막상 굴이 나오면 영업을 못하게 할까봐 프랑스인들이 폭파한다고 한다 라파즈 한라시멘트 현장 근로자들은 알고 있는 것 같다 종유석을 채취하여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이상은 들은 얘기- 하여튼 백두대간 자병산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니 답답하다.

한전 철탑44-45-46을 지나... 드디어 백복령에 떨어지니 16:30 / 18.5km - 10시간

백복령 표시석에 "아리랑의 고장 정선입니다"라고 써있다 다음 구간 백복령-댓재 산행길에 사진을 담아 올리기로 한다.

백복령에 서서 임계-동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무 춥다. 2박3일 야영장비가 무거운 중에 등산로가 미끄러워 어려운 산행을 했다



[근산] 2009.3.22(일) - 3.23(월) ㅇ 청량리역(21:50) - 깅릉역(3.23일 04:30) /20,200원 - 대합실에서 사발라면 ㅇ 옥천5거리(도보) 동진 시내버스(05:40)-삽당령(06:30) / 1,200원

[산행] ㅇ 삽당령660m(06:30)- 두리봉1,024m-석병산1,055m-일월봉-고병이재868m -생계령620m-라파즈한라시멘트-철탑(NO44-45-46)-백복령780m(16:30) 18.5 km / 10시간

[귀가] 2009.3.23(월) ㅇ 백복령에서 임계-동해 / 2,050원 ㅇ 동해 우등버스(20:05) / 22,000원 - 매표소 안내잘못으로 모든 승객들 차(시외버스)를 놓치고 환불후 우등고속 승차

마음대로 아리랑 연습곡 / guitar solo - 宇山
宇山(항아)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