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백두대간 산행기

백두대간 제7일차 진고개-소황병산~대관령 / 눈속에 저 산속에

woosanje 2008. 12. 21. 14:47

2008.12.20(토) 백두대간 구간종주(7일차) 진고개~대관령 / 눈속에 저 산속에
[국공파와 대간파2]
산불예방 입산금지구간(11.15-12.15)이 끝나자 드디어 한달여만에 백두대간 산행에 나섰다 [ 국공파와 대간파 2 - 누가 산을 사랑하는가? ] 지난번 국공파와 대간파 1에서 밝힌대로 국공파는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을 말하는데 산을 감시하는 산감이고 대간파는 백두대간 종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는데 산을 사랑하는 산객이다 오늘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에게 미움 사는 글을 쓰려고 한다. 눈 속에 저 산속에 천미터 이상 고지와 설원길을 걷는 산행길 25.8km 구간 백두대간 진고개(960m) 노인봉 오르는 진고개 초입 긴 고개라 해서 이름붙은 진고개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눈이 올줄 알았으면 스패츠를 사는 건데... 이 돌계단 뒤에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있는데 어느 산객이 세어보니 615개라고...

백두대간 고도표 진고개-대관령 

오대산이 산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자연산 크리스마스 트리

오대산 정상 노인봉(1,338.8m) -1시간20분 거리를 눈속에 두시간 올라왔다. 올 가을 산행길에 항아가 서있던 노인봉 표시석 뒤쪽에서 사진을 담았다

"산천이 고와서 뒤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싶어서 뒤돌아 봤지" - 정선 아라리의 한대목 - - 아래는 지난 가을 노인봉 정상에서 항아 -


국공파가 달아놓은 출입금지 표시판-국공파가 산을 위해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50만원 과태료 물린다는 표시판을 달아놓거나 (현수막, 나무판자 등) 자기들 산림감시 초소 세우는 일. 비지정 등산로에 설치된 이정표 없애는 일 백두대간 산객들이 달아놓은 대간리본 걷어내는 일. 그리고 봉급받는 일 산에 설치된 이정표, 각종 안내판, 편의시설, 등산로 정비 등 많은 것들이 산림청, 국유림관리사무소, 지자체, 군부대, 산악회원들이 해 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백두대간 지도7. 진고개~소황병산~대관령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확대됨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여 사용)

 

진고개~매봉

 

매봉~대관령 

 

[백두대간 용어 -"알바"] 노인봉 산장이라 하는 무인대피소 앞에서 등산객 세명을 만났다 그들은 소금강 쪽으로 3.5km나 잘못 내려가 알바했다고 한다 화장실 뒤편으로 나있는 대간길을 가르쳐 주었다(산행 정보도 없이 지도만 가지고 왔단다) 이 일행 셋이서 지난해에 시작한 백두대간을 일년이 넘도록 겨우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그들은 나보고 "왜 혼자 하냐"고 묻는다. 나는 그들에게 "혼자 해 봤냐"고 되물었다 -라즈니쉬 강의중에서- "몸과 몸이 만나는 것이 섹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이 사랑 한 개체와 신이 만나는 것이 기도 한 개체와 전체가 만나는 것이 명상 개체도 신도 전체도 초월하는 것이 해탈" 함께 산행하는 즐거움도 물론 많겠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산에까지 타인과 사회를 끌어 올 이유가 없다. 혼자하는 산행, 그 마음의 여행이란 내가 나를 만나고, 산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우주를 만나고...

앞서가는 듬직한 40대 삼총사, 그것도 잠시, 조금 가더니 멈추어서 휴식을 취한다 그들이 따스한 꿀물 한잔 건네주어 마셨다. 꿀맛이다 발에 스패츠를 한 사람은 계속 가기를 원하고 나머지 두사람은 이 눈속에 길 찾기도 어렵거니와 눈길 속도가 늦어 위험하니 그만 포기하고 뒤돌아가자고 한다 넷이서 의논했지만 그들은 결국 되돌아 가기로 결정한다 (나는 속으로 "그러니까 여기오는데 일년이 더 걸리지...ㅉㅉㅉ) 나의 의사를 묻기에 아쉽지만 작별인사를 고했다 "백두대간이 원래 어렵지요, 저는 혼자서도 가렵니다"

국공파에서 이정표와 대간리본을 다 수거해서 진고개부터 매봉까지는 길 찾기가 어렵다 믿음직? 했던 삼총사와 헤어져 혼자 가는 길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산행길이다 설경감상도 나중일이요, 우선은 길 찾아가는데 온 감각을 집중해야 했다 스패츠 없이 눈속을 가자니 등산화 속으로 젖은 눈이 들어와 양말이 흥건하다.젖어서 시리다. 그래도 반가운 표지기 하나. 주민들 작목반에서 달아놓은 표지기 B-1 지난 한계령-조침령 구간에서도 작목반 표지기는 대간길에 달아놓았다. 정말 반갑다. 소황병산 오르는 가파른 길에 두걸음 올라가면 한걸음 미끄러진다.

[국공파가 무섭지 않은 날] 오늘은 감시초소를 보아도 별 걱정이 없다 이렇게 눈오는 대간길에 올라올 미친 산객은 없을테니까 국공파 역시 분명 안올라 온다 국공파가 자기네 초소는 잘 해놓았다. 산에서 이만하면 별장이다.

[식사 시간] 초소안에 들어가 간단히 식사를 한다. 컵라면에 불고기 캔

[나도 알바] 눈속에 없어진 길 찾기가 너무 어렵다 길의 흔적이랄까 약간 들어간 자리 - 길 옆은 밟지 않아 좌우쪽이 약간 높다. 그리고 나무와 풀잎이 물러선 자리를 보고 찾아가다가 이후 무려 일곱번이나 어려운 길 찾기 중에 다섯번은 그럭저럭 찾았지만 한번은 오른족 안개자니 방향으로 한참을 잘못가다 되돌아 왔고 한번은 제대로 알바-30분 이상 잘못 내려갔다가 길을 잃었다 혼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해보면 대부분이 "혼이 반쯤 나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나도 눈 속에 계곡으로 떨어져 방향도 모르겠고 사방이 하얗기만 한데 반쯤 빠져나가려는 혼을 불러 들였다 앞쪽 1,172m봉으로 오르는 능선길로 붙어 겨우 대간길을 찾았다. 반가운 B-7

[청산별곡] - 백두대간 중단, 중상을 입다. <본문> 직벽코스 30m에서 추락하여 중상을 입다. 헬기에 의해 구조되었고 갈비뼈 다섯개 골절, 치아 2대 부러지고, 손목골절, 얼굴과 입안 70바늘. 기타 등등 <리플> 국립공원관리공단 개쉐이덜,,,산악회에서 로프 걸면 끊어버리는... 사람 목숨줄 끊는 넘들...아흐 이상은 나보다 3개월 먼저 남진길에 나섰다가 지난 11.30 대야산 북릉 직벽코스에서 추락하여 중상을 입은 대간파 사이에서 유명하신 산객(대간 북진을 마치고 남진중)이 올리신 글과 어느 대간꾼의 리플이다. 우산도 비분강개하여 산행기로나마 국공파를 혼내주겠다며 쾌유를 비는 리플을 올렸다 그 산객이 지금 회복이 빨라, 모르긴 몰라도 내년 봄쯤에는 "백두대간 재개- 누가 나를 막을쏘냐?" 하고 나서실 것 같다. [삼양목장 600만평-여의도의 7.5배] 오늘 눈속길은 조난 위험이 있고 시간이 촉박하여 매봉 이후로 봉우리는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1,172m봉 1,156m봉과 매봉을 지나면서 대관령 목장의 초지길이 산길과 병행하는 구간이 많다. 이후 산자령까지 초지를 개발함에 따라 대간길이 임도와 엇갈린다. 명백한 산림훼손이다

풍력발전기의 위용

저 멀리 동해전망대에 올라온 관광객들을 카메라 줌으로 당겨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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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단백자원입니다 목초는 우유와 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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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 - 대간파의 벌금과 국공파의 봉급 - 어느 산행팀 40명이 설악산 용아장성 능선에서 길을 잃었다. 이른바 알바 물론, 구조요청을 하면 되겠지만, 벌금 2천만원(40명×50만원)이 무서워 산행대장을 필두로 밤 11시가 되어서야 빠져 나왔다고 한다.- 자연탐방객을 죄인시하여 과태료를 부과하는 원인인 법정등산로에 대해 국민들이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공단 임직원들조차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도 없는 과태료 부과는 적법한가, 공단은 과태료 부과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03~2006년(1~8월)의 과태료 부과자 수는 비법정등산로 출입이 718명, 자연휴식년제 출입이 179명, 야간산행이 18명, 산불통제기간 출입이 132명, 기상특보기간 출입이 28명 등 이다.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올해부터는 매표소에 종사하던 직원들을 불법행위 단속에 투입하고 있다. 공원이 온통 단속구역으로 변한 셈이다. 그렇다면 입장료는 어디다 쓰였는가? 공단이 공개를 꺼리는 예산을 살펴보자. 2002~2005년도 입장료 수입은 944억7천만 원, 인건비는 937억4천만 원으로 거의 같다. 한 마디로 입장료 용도는 임직원들 봉급인 셈이다. 목장 풍경

[청산별곡 - 묘적봉 여학생들의 눈물] 인솔교사를 따라 죽령에서 묘적봉 방향으로 산행하던 여학생들 30명. 선발대가 백두대간 출입금지 구간을 만나자 지나가던 산객에게 물어도 왜 출입금지 구간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국공파에서 등산로를 정비해야 하는데 정비하지 않고 그냥 비지정로라 하여 출입금지 시키고 위반하면 벌금 물린다) 그러다가 국공파에게 걸렸다. 그들의 복장을 보면 "고어텍스"이다. 방수, 투습의 기능성 의류로 알아주는 고어텍스가 그들의 "복제규정"에 들어 있단다. 국공파가 벌금 50만원을 물리려 하자 학생들이 항의하고 일부는 눈물 왜 출입금지냐고 묻다 국공파의 명답 "그냥 오래전부터 출입금지이다" 국공파는 할 말이 없어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뒤에 오는 인솔교사에게 벌금을 물렸다. 후기: 2008년 6월 이 이구간은 환경부장관 고시에 의해 개방되었다. 곤신봉 곤신봉 지나면서 배도 고프고 지쳐서 힘이 없다. 간식을 먹고 젖은 양말을 갈아싣었다. 한결 낫다

선자령 대관령에서 이곳 선자령까지 관광등산로를 만들어 놓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낮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이 구간이 미끄러워 하산길에 열번은 넘어진 것 같다 나중에는 일어나기가 싫다. 지치고 힘드는 가운데 넘어진 상태로 하늘을 보면 초저녁 밤하늘 풍경에 그만, 이대로 잠들고 싶어라...

[청산별곡 - 자공법 제28조] 자연공원법 제12조(국립공원계획의 결정)는 ' ①국립공원에 관한 공원계획은 환경부장관이 결정한다. ②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절차를 거친 환경부는 그 내용을 '고시'해야 한다. 그런데 공단은 이러한 현행법을 무시하고 임의로 등산로를 지정하거나 등산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공단이 스스로 자연공원법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속리산 묘봉 코스는 자연공원법에 따른 법정등산로다, 그런데 공단은 임의로 등산로에서 제외시켰다가 현재 위험코스라며 다시 임의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등산객들은 법정등산로란 공단이 지정한 등산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 공단이 벌금 물리는 코스는 공단이 지정하지 않은 코스라고 여기고 있다. 그런데도 탐방지원센터에는 고시한 코스와 날짜, 위치, 거리에 대한 자료는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으며, 고시현황, 안내판, 안내지도가 잘못된 것에 대해 알려주는 직원도 없다. 물어봐도 제대로 모른다. 공단은 과태료 부과 대상코스에 대해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채, 그래서 홍보도 엉터리로 해놓고 단속을 해왔으며, 지금도 정확한 홍보 없이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단은 불법을 스스로 저지르고 있다. ***자연공원법 제28조 1항에 의하면 ‘자연공원에 들어가는 자의 안전과 그 밖의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사람 출입 또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법 조항은 문제가 없는것 같아도 이를 국공파가 교묘히 이용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를 많이 만들어(동물들 수면 방해 등) 이용하는데 있다 국사성황당 갈림길 우산은 산행길에 해찰을 많이 한다. 사진 찍어야지 감상해야지 넋을 잃었다 찾아야지... 오늘은 특히 눈속 산행길에 지체되다보니 역시 어두워진 하산길을 어쩔 수 없다.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불은 켜져 있지만 문이 잠겨 있고 인적이 없다. 오늘 기술한 국공파에 대한 이야기들은 산객들은 다 아는 애기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올린다 출처는 월간 산의 국립공원 정책 해부와 국내최강이라는 오케이 마운틴, 그리고 여러 산을 사랑하는 님들의 글을 발췌한 것임을 밝힌다.

대간 구간마다 사연이 있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눈속에 저 산속에서 조난 당할 뻔한 생각을 하니 스스로를 참 무모하다고 후회하며 앞서 내려간 일행의 판단이 옳았다고 느낀다 산에 대한 명언으로 부상당하신 그 산객을 대신해 국공파를 질타한 산행기를 마친다 산은 땅의 불멸의 기념비이다 -나다니엘 호손-

12.20(토) 진고개~대관령 25.8km / 12시간10분
ㅇ진고개(06:30)-노인봉(08:25) - 소황병산(11:00) -매봉(14:10)-동해전망대(15:00)
     960m           1,338m              1,328m           1,174m          1,140m        
- 곤신봉(15:45)-선자령(16:50) -국사성황당 입구(18:00)-대관령 쉼터(18:40)
     1,127m       1,157m                                            83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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