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대문 만들기 7 입주, 상량, 겹처마 지붕 시공
ㅇ입주 상량
입주(立柱)란 기둥을 세우는 일이고
상량(上梁)이란 대들보를 올리는 일이다. 여기서 들보는 종도리를 말한다.
ㅇ못 하나 안박는?
-그동안 치목했던 부재들을 결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기둥과 신방목, 소매받이, 상인방, 중인방, 창방을 짜맞추었다.
한옥을 지을 때 여기까지는 정말 못 한개도 안박고 짜맞춤 방식으로 튼튼하게 결구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흔히 말하는 한옥을 지을 때 못을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맞다)
그러나 서까래 공정부터는 나사못을 많이 많이 사용하게 된다.
-새로 깎고 다듬은 목재가 뽀송뽀송해 보인다. 분홍빛 은은한 다글라스 홍송일세
ㅇ대문이라서 상량식은 하지 않았다.
상량식에는 "상량문"을 종도리 하단에 쓰고, "상량축문"을 준비하여 상량식 행사를 진행한다.
참고로 아래 상량축문은 11년전인 2014년에 우산정사 본채를 지을때 지은 축문이다.
그때는 70여명이 참석한 마을의 큰 행사로 치렀었다.
ㅇ상량축문 (11년전 우산정사 상량축문)
- 서기 이천심사년 이월 십팔일 오시, 길시를 택하여
건축주 우원제(우산)와 박영숙(항아)은 여러 내빈들과 함께
천지신명께 고하고
성주지신께 고하며
禹門조상께 고하나이다
옛부터 신선들이 연단조양한다는 단양의 활인산 소백의 품안에 자리한
이곳, 가곡면 대대리에 터를 다지고,
단양한옥학교 이상균 교수와 제11기 학생들이 나무를 다듬어 기둥을 세우고,
오늘 상량을 하게 되었습니다
맑은 술과 떡과 포를 마련하여 정성을 담아 올리니 흠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정성이 하늘에 닿거들랑 공사중 청명하게 해주시고
우리의 정성이 땅에 닿거들랑 무재해로 준공하게 해주시고
우리의 정성이 물에 닿거들랑 튼튼한 집이 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쪽으로 용산봉에 대들보를 올립니다. 청룡의 힘찬 기운 오복강령 빌어주고
남쪽으로 소백산에 대들보를 올립니다. 비로봉 주작 기운 하늘일산 받쳐주고
서쪽으로 봉우등에 대들보를 올립니다. 두산의 백호 기운 영겁으로 감싸주고
북쪽으로 삼태산에 대들보를 올립니다. 남한강 현무 기운 천만년 함께 하소서
대들보에 정성을 실어 올립니다.
상향~
[참고 : 허난설헌의 상량문]
우리가 잘 아는 홍길동의 작가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이 8살때 지었다는
상량문이라는 한시가 있는데, 이 시는 선선들이 사는 세계의
상상속 궁궐인 광한전에서 백옥루를 지을때 허난설헌 자신이 초대받아
상량문을 지었다는 내용이다. 얼마나 많은 고서를 섭렵하고 상상량을 발휘했을까 짐작도
못할 깊이가 무궁무진한 내용이다. 한번쯤 검색해 볼만도...
ㅇ일사천리랄까
기둥을 다 세운후 준비했던 공포부재인 살미 첨차 주두 소로를 함께 결구하고
출입문쪽에는 서까래도 올리고 개판도 덮어나간다.
ㅇ파란 하늘을 다 못가리는 서까래
구름도 수채화인양 풀어지고...
ㅇ솟을삼문중 중앙 솟을대문 위의 서까래를 달고 있는 평고대
-옆에 흐르는 개울이 국망천이라고도 하고 하일천이라고도 하는 소백산 비로봉과 국망봉
쪽에서 합수되어 내려오는 개울이다. 자세히 보면 알프스 개울물 닮았다.
ㅇ홑서까래를 다 걸고난 후 주심포가 보이는 목구조가 정겹다.
ㅇ개판에 촉을 내고, 한쪽면을 대패질 하여 준비한다.
ㅇ한옥대문 지붕위에 개판을 다 덮은 모습
혼자서 사다리 놓고 지붕을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완성해 나간다
ㅇ지붕위에 올라서서..소백산 정상 부근에 휜구름 둥실
-본채 지을때는 지붕위에서 KBS 6시 내고향 촬영온 김정연 님과 함께 개판 얘기를 하면서
촬영했었다.
ㅇ사다리는 내 다리
이제 홑처마는 마무리 되었고
곧 부연이라고 하는 겹서까래를 한줄 더 울려서 겹처마로 시공하게 된다.
ㅇ시즌&시즌
장마철 시즌이 오래 이어지고 아울러 여름펜션 성수기 시즌중에도 틈틈히 작업하여 솟을대문을 결구했다.
ㅇ지붕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목구조
ㅇ비가 자주 내려서 겹처마 공사를 하기전, 대문 지붕위에 방수시트를 임시로 씌워 놓았다.
날씨 봐가면서 방수시트를 걷어내고 겹처마 공사를 틈틈히 시공한다.
마당에는 풍접초라는 족도리꽃이 예쁜 자태와 몽환적인 색으로 가슴에 동화적인 공명을 일으킨다
ㅇ겹처마를 준비하고 있는 부연 치목
ㅇ평고대 이매기를 걸고 부연을 시공해 나간다.
새나 바람에 날리는 이물질이 지붕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부연 개판도 덮어주고
부연과 부연사이 홈에 아래 늘어놓은 칸막이 판재도 끼워준다.
ㅇ마음급한 우산정사 편액과 청사초롱
아직 기와도 올리기 전에 예전에 미리 서각하여 준비했던 은행나무 편액을 걸었다.
청사초롱도 달았다.
서각한 편액 우측에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의 글귀를 담았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아서..."
上善若水(상선약수)
居善地(거선지) 心善淵(심선연)
與善仁(여선인) 言善信(언선신)
正善治(정선치) 事善能(사선능)
動善時(동선시)
ㅇ나의 행복, 나의 칠순 선물
이제 겹처마까지 완성하고 나니 드디어 혼자서 그 힘들었던 솟을대문을 완성했구나 하는
안도감과 행복함이 밀려온다
남은 공정은 기와를 올리고(기와는 도급 주기로) 왼쪽 간판문에 우산정사 간판을 만들고
오른쪽 출입문에는 판문을 만들어 달고 중앙대문은 판문이 아닌 팔각띠살문으로 해서
안팎이 다 보이도록 할 예정이다.
ㅇ 바람과 시선이 넘나들도록...중앙문은 띠살문으로...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와 올리고 간판, 판문, 팔각띠살문 만들어 다는 공정 내용이다
우산정사 한옥펜션 숙박문의 010 917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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