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짓기 6. 설계와 물목

한옥 짓기 DIY 6. 설계와 물목

 

설계와 물목이 나왔다

기초를 남들보다 먼저(4월에 완료) 해놓고도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봄이 가고 여름도 가고 어느덧 가을도 가고 있는 때에 설계와 물목을 확정하고 계약했다.

빠르면 6~7번째 공사순서를 기대하다가 11번째로 공사하게 되었다.

 

4~7월 , 매주 단양방문

8~9월,  망(忘)단양

 

10월 7일, 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11기 입학식 참석

10월 14일, 설계와 물목 최종 협의 (이상균 교수)

10월 21일, 영주에 있는 대영목재 방문, 김예환 사장 면담 및 목재납품 계약

               " 바쁘신 공사중에도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신 한옥마을 2호 권태복 회장님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또 도움 주신 김예환 사장님 부부께 감사드립니다"

10월 22일, 목재대금 송금하고 지금은 목재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

 

나무가 들어오면, 단양한옥학교 이상균 교수의 지휘아래 대목수 11기들이 내집 치목과 결구를 담당할 것 같다.

나도 가급적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

 

 

한옥을 생산하는 주체는 대체로 아래표와 같으나

 

 

1. 단양 한옥마을의 건축 주체를 간단히 요약하면

ㅇ건축주의 발주에 의해 설계하고, 물목이 나와 목재가 반입되면

ㅇ단양한옥학교에서 치목 그리고 목구조 시공(기와 올리기 전 공정까지)을  지원해주고(무료)

ㅇ지붕공사 및 기와부터 벽체, 수장, 바닥, 미장 등의 후속공사는 도급을 주거나, 건축주 직영으로 한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특정업체에 도급을 주어 공사했지만

뒤이어 시작한 많은 분들이 건축주 직영으로 공사하고 있다.

 

나도, 많은 생각끝에 한옥학교 동기들 몇분과 같이 직영으로 하되 부분도급(기와공사 등)을 가미해

추진코자 한다.

선공자들의 결과를 보니 예상보다 공사비 추가부담이 많아지고,

자기 집에 들어가는 정성을 보탠다면 더 좋은 집이 될 것 같고

또, 도심을 떠나 농촌에 집을 지으면서 너무 많이 투자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한푼이라도 아껴 여생을 도모해야 하는데...

첫째는 비용절감, 둘째, 셋째는 내가 지어(DIY) 정성이 배인 집을 위해 직영을 추진한다.

 

 

 

일반적인 한옥의 설계라 함은

ㅇ 설계도서 : 설계설명서, 시방서, 구조계산서, 설계도면, 공사원가계산서, 일위대가표,단가조사표, 수량산출서(물목)

ㅇ 설계도면

-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정면도, 배면도, 측면도), 단면도(종단면도, 횡단면도), 앙시도, 와복도, 창호도

- 추녀도, 선자도

ㅇ 최근에는 3D 설계도 일체(파일 포함) 등이 있다.

2. 단양한옥마을의 설계도서는

위에서 굵은 글씨에 밑줄그은 부분이다.

단양 한옥마을 설계는 건축주가 건축사무소에 의뢰한다.(도급)

하지만 한옥학교에서 무료시공하는 것과 연계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무적인 모든 것은 한옥학교와 협의하여 설계한다.

단양한옥학교 이상균 교수와 몇차례 머리를 맞대고 내집 설계에 반영할 사항을 협의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내 의견을 가급적 반영해준 이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선자, 수장재 폭, 원기둥 등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하지만, 설계비 수준에 맞는 기본적인 것들만 포함되어서, 건축주 입장에서는

설계도서에 의거 품질관리, 자금관리, 공정관리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기에 미흡한 감이 있다.

그러다보니 도급업체를 신뢰하고 맡기거나, 직영시 세밀한 부분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단양군에서는 2014년까지 준공토록 재촉하고 있으나 한옥학교의 인력 조달에는 제약이 있다.

한옥학교에서 한옥마을 전체 입주자의 무료시공에 따른 공정과 일정에 피치못할 한계가 있어

설계, 시공에 많은 제한이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1년에 한두집씩 짓는 여건이라면 보다 많은 부분에서 건축주의 의도가 반영된

품질 높은 집을 지을 수 있을텐데, 단양에 한옥마을이 준공되고 난 2015년 이후에 한옥을 지으면

(단양지역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지금은 공정에 맞추려고 일부는 자기부담을 늘려 공사하는 분들도 있다.

 

3. 단양한옥학교의 무료지원

 

한옥마을의 건축은 아파트처럼 일괄 건축해서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반 건축과 마찬가지로 토지를 분양받은 건축주가 주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즉, 설계도에 의해 물목이 나와 목재를 구입해주면

단양 한옥학교에서 치목부터 입주, 결구, 지붕공사(기와 올리기 전까지)를 무료로 공사해준다.

그 다음, 기와 올리고, 벽체, 바닥 등 모든 후속공사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직영으로 하거나

도급을 준다.

 

 

한옥학교에서 치목과 목조 뼈대공사를 무료로 지원해 주지만(수천만원 상당...),

어느정도 건축주의 비용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한옥 건축단가가 높다보니, 아래에서 언급하는 지자체의 지원과 한옥학교에서의

무상시공이 없다면 한옥마을 입주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단양이라는 한적한 지방에 많은 자금을 들여 건축할 동기부여가 안된다. 위와 같은 지원이 있어도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 선건축주들의 사례를 보면 메리트가 떨어져 많은 고민을 하게되는 이유이다.) 

 

4. 충청북도와 단양군의 지원

충청북도 및 단양군 조례에 의거 각각 2천만원씩 총 4천만원이 무상으로 지원되므로 커다란 도움이 된다.

지원시기는 공사가 준공된 후에 지급되기에 건축주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사업자금 5천만원이 지원되는데, 이것은 무상이 아니고, 준공후 지원받아 5년 거치

15년 분할상환(연리 3%)하는 사업융자금이다. 이 역시 준공후 지급되므로 건축주들이

자금 조달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무상지원금과 사업융자금을 조기에

지원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희망한다.

 

 

5. 우리집 구상 요약

삼국사기 백제본기에서, 백제온조왕 新宮에 대해

十五年 春正月 作新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고 했다

 

우리집은 검이불루에나 해당되면 좋겠다.

아래 계획중에서 일부 변경되는 부분이 있다(삭제금 부분)

 

규모

  대지 164평(541.9㎡)에 건평 30평(99.9㎡)

기초방식

  버림(폭 0.6× 높이 0.1m), 줄기초(0.2×1m), 온통기초 (30평×두께 0.2m)

구조

  한옥 목구조, "ㄱ"자 오량가, 정면4칸, 측면 3칸  팔작지붕

  장여, 소로, 누마루(원기둥?), 나머지는 납도리(각주), 자연산 막돌 초석

목재

  북미산 더글러스퍼 : 기둥, 보, 도리, 인방(폭4치  → 2.7치) 등

  국산 육송과 잣나무 : 서까래, 개판 등

지붕

  한식형 시멘트기와, 단열재(R30), OSB, 방습포 등

내부벽체

  구조재 (2×6"), 단열재(R19), OSB, 석고보드, 마감은 한지도배

외부벽체

   구조재 (2×6"), 단열재(R19), 방습투습지(타이벡)에

   마감은 시멘트사이딩-수성페인트 또는 드라이비트공법-회벽에서 택일

천정

  연등천정 : 거실, 사랑방, 화장실

  우물반자 : 누마루

  고미반자 : 부엌, 안방, 손님방(구들), 손님방

창

  창문 대 5개소 : 전통창호 + 시스템창호

  창문 소 7개소 : 전통창호 + 시스템창호

  4분합문(들어 열개) 2개소: 누마루 정면, 측면

  불발기창 1개소 : 사랑방

문

  목재 전통출입문 1개소 : 현관

  목재 전통출입문 3개소 : 부엌 뒷문, 손님방(구들), 손님방

  만월문 1개소 : 사랑방과 누마루 사이

  미닫이문 2개소 : 거실~부엌~안방

  실내문 4개소 : 거실~사랑방, 화장실 1, 2, 3

방

  온돌마루 2개소 : 거실, 부엌

  한지장판 3개소 : 안방, 사랑방, 손님방(구들), 손님방

  우물마루 1개소 : 누마루 

머름

  머름 6개소 : 사랑방, 거실, 안방, 손님방(구들) 2, 손님방 1

벽장

  전통외벽장 3개소 : 안방, 손님방(구들), 손님방

다락

  소다락 3개소 : 합각부 부분과 연계한 다락방 - 구상중

합각부 치장

  전돌 또는 회벽에 기와무늬

봉당(기단)

  자연석 기단 또는 장대석 기단

담장

  토담 또는 돌담

마당

  잔듸, 정원 조성

대문

  전통 대문 등의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목재 물량은 2만재(사이) 조금 넘고, 올해 목재값 상승분이  반영되고

또한 누마루 부분 등 증가분이 있어 먼저 공사한 집 보다 추가부담이 있었다

 

ㅇ다음은 지난 4월에 있었던 설계반영 협의 메모인데, 그 후 조정이 있었지만

위에 기록한 구상(계획)과 함께 시공에 참고하고자 살려놓는다.

 

- 도리에 장여 결구

- 서까래 말구 굵기는 5치

- 대공은 판대공으로

- 인방재 홈 위치 조정 : 외부 4cm, 중앙 12cm, 내부 8cm

  [외▶   수성페인트-시멘트사이딩-타이벡-OSB-단열재-OSB-석고보드-황토미장-한지벽지5겹  내◀]

- 소로는 전면측면 보이는 앞쪽에만 (뒷쪽은 추후 '쪽소로' 부착 예정)

- 누마루 부분은 원주로 치목 (4개)

- 누마루 천정은 우물반자, 바닥은 우물마루

- 누마루 아래벽은 빙벽으로 치장예정 (준공후 창고활용 검토)

- 합각부분은 전벽돌로 장식 (문화재기능사 추가)

- 보아지 결구

- 처마길이는 가급적 길게 135cm

- 방높이는 가급적 높계 240cm

- 쪽마루는 준공후 직영으로 공사예정

- 기단을 가급적 길게 110cm로 시행

- 초석은 자연석 막돌초석으로 시행

- 특히, 방마다 주제있는 마감하기 (용호,음양 사상 등)

 

- 편액, 주련 제작을 위한 서각공부

- 시서화를 위한 서예, 산수화 공부

- 쪽마루 등을 위한 소목공부

 

[평면도 스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