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단양한옥학교 - 10주차 상량식, 추녀걸기, 수장재 공부

woosanje 2012. 12. 15. 18:26

『 도전,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10

소백 장이역장 (小白莊而亦莊) : 소백산은 장엄하고 장엄하다

 

 

민화속의 호랑이_플래시

 

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제7기 10주차 (2012.12.10~12.14)

 

주요실습내용 - 한옥 상량식

1. 추녀 걸기

2. 상량식

3. 수장재(인방재, 마루, 난간, 머름) 공부

 

1. 추녀 걸기

지난주 한옥 본체 목공사에 이어 본격적인 지붕공사를 하기에 앞서 전문업체에서 비계를 설치하였고

7기 동기들이 비계 마무리 할곳이 많아 보완작업과 "출입작업발판"을 근사하게 새로 놓았다

 

 

- 추녀를 걸기전 마지막으로 기둥의 수직을 보아 고정하는 작업을 마쳤다.

 

 

- 추녀정을 박기위해 추녀와 외기왕찌 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맞추어 추녀를 걸었다

추녀 받을 자리에 그레질을 하여 아귀도 맞추고... (작은 사진)

 

- 삼면에 추녀를 걸었다. 정면과 측면이 만나는 한면은 추녀없이 회첨골로 처리하니까...

 

 

2. 상량식

- 3호 한옥 상량식 준비하는 모습을 벽체 미장공사중인 1호 한옥 창에서 담은 풍경  

 

 

- 한옥 상량식을 예배로 진행하니까 실감은 안나지만 그래도 딱 한줄 "상량식" 순서가 있었으니

 

- 이상균 교수의 선창에 맞춰 "상량이오" 세번을 외치고 집을 지키는 신인 성주신에게 고하였다

 

- 상량식을 마친 마루도리 아래 소백산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능선이 흐른다.

 아! 풍광도 좋을 씨고~

ㅇ 어영차 대들보를 올리세

이번에 상량식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하고 올리려고 했으나 상량식 자체가 예배 위주로 채워져 고사도, 축문도 없고 

마음에 별 김흥이 없어 다음기회로 미루고

허난설헌이 여덟살때 지었다는 광한루 백옥문 상량문을 맨 하단에 올리는 것으로 갈음한다

 

- 상량식이 끝나고 이어지는 삼겹살 파티

후덕한  정ㅇㅇ씨댁 한옥을 짓게 되어 모두가 열심히 한다.

여러가지 도움을 받으며 공사를 하는데 오늘 상량식에 들어온 현금도 넉넉하게 채워주셨다.

 

- 바로 집앞에는 국망천(요즘은 새밭여울, 하일천 등으로 부른다) 맑은 물이 흐르는데...

여기 한옥촌에 내집 하나 생긴다는 희망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다리는 마음...

소백산 비로봉에서 내려다 보는 이곳 풍경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 소백산 어의곡리 코스로 비로봉을 찾았다.

 

 

3. 그 밖의 공사

 

ㅇ인방 부재(상인방, 중인방, 하인방, 문선 등)를 치목하는 과정에 기계대패로 깎았다

 

- 1호 한옥의 벽체 미장공사를 하고 있다

내외부에 합판을 대고, 보온 단열재를 넣고 벽돌을 쌓고 회벽 작업을 진행하겠지만

우선 합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썰렁한 외관이 듬직해져 간다.

- 내부

 

- 외부

 

 

ㅇ 6기 선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6기 2호 한옥 진입발판과 우리 7기 3호 한옥 진입발판의 비교

 

- 2호 한옥 지붕공사중 다소 위험스러워 보이는 사다리 발판.

작업 진도를 보니, 이러다가 우리가 추월하지나 않을까?

 

- 3호 한옥의 고속도로 발판

나처럼 모두가 초보인줄 알았었는데 요즘 느끼기를 우리 7기 많은 분들이 베테랑들이다. 

 

- 2호 한옥 공사지원 중인 7기들

2호 한옥 일정을 맞추기 위해 오늘은 7기 동기들이 일시에 달려들어 기둥에 인방재 들어갈 홈을 파내고 있다.

 

 

- 학교 앞마을, 역동 우탁 할아버지 태생지에 세워진 사적비를 오랫만에 찾았다.

금수산, 말목산, 천계봉이 둘러 아늑한 곳에 자리한 22대 할아버지의 사적비

단양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 이 부근 마을에는 자랑비마다 역동 할아버지의 치적이 들어가있다.

 

"아침 일찍 어느 손이 눈을 쓸었는고?"

"할아버지~ 제가 쓸었습니다"

 

- 기숙사 아침 여덟시 정각에 일출의 빛이 들어오기에 스마트폰으로 찰칵했는데

책을 보고 있는 조선생님의 후광이 찬란하다. 마치 독경하는 스님처럼...

 

- 해가 들어오는 아침이면 이 햇살에 몸을 담근다.

 

 

3. 수장재(인방재, 마루, 난간, 머름) 공부

 

지붕을 올리고 나면

수장재, 마루, 난간, 머름 등을 작업하는데

마감성이 좋은 나무 즉, 마디 없고 결이 좋은 나무를 선택한다

 

이상균 교수의 수장재에 대한 이론 교육이 있어 많은 공부가 되었다.

거기에 한옥짓는법 항목에 소개한 내용을 추가해 본다

 

가. 수장재 

ㅇ수장(修粧)이란 꾸미고 치장한다는 뜻이다.

한옥에서는 구조체를 이루는 거의 모든 부재가 외부에 노출되는데

주선, 문설주, 인방(상방 중방 하방)등이다

-인방이란 기둥과 기둥사이 또는 문과 창의 위나 아래를 가로지르는 나무이다.

ㅇ한옥에서 수장재의 두께는 곧 벽 두께가 된다

보통 수장폭은 3치, 수장춤은 5치룰 많이 쓴다

-수장용 목재로는 소로를 만드는데 소로의 안쪽 길이가 수장폭이고

소로의 폭이 수장춤이다

-아래 사진의 소로에서 들어간 곳이 수장폭이고 가로 전체 넓이가 수장춤이다

ㅇ수장재 조립 결구는 상방,중방,하방의 한쪽은 가름장으로 하고 다른 쪽은 통넣기를 하거나

양쪽을 다 가름장으로 하기도 한다.

-한 쪽을 먼저 끼우고 나머지를 끼운 다음 산지나 쐐기로 고정하는 것을 '되맞춤'이라고 한다

- 오늘 2호 한옥 인방홈을 파내면서 한쪽을 비스듬히 더 깎아(삼푼 정도) 가름장 맞추기가 쉽도록 작업했다

ㅇ세로로 조립되는 벽선(벽에 붙은 문설주)이나 문선(문설주)는 가로로 설치되는

인방에 장부맞춤한다.

ㅇ문얼굴(문틀)

-한옥은 사방이 문과 창이다.

그래서 한옥에서 문과 창을 빼면 기둥만 남는다고 한다

-한옥에서 문얼굴은 대목이 작업하고, 문짝은 소목이 한다

수장을 드리기 전에 창호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미리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ㅇ머름

낮게 설치된 창과 하방사이에 짧은 동자를 세우고 널을 끼운 것을 머름이라고 한다

이것은 구들난방과 좌식생활과 관계가 깊다

-머름에 기대어 마당에 서있는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보통 1자8치(54cm)정도라고 하지만 집에 따라 차이가 많다

ㅇ머름의 높이는 방에 앉아서 팔을 걸치기에 편안한 정도가 가장 좋다

-어미동자,머름동자,머름착고,머름 중방이 있는데

머름동자와 머름중방은 '제비초리맞춤'으로 한다

 

나. 마루

ㅇ추운 북쪽의 난방인 온돌과 습하고 더운지역의 마루는 극단을 끌어안은 상생의 문화이다

한옥은 실제로 구들 고래둑과 높은 마루가 잘 조화를 이루는 구조이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겨울의 대청마루는 추울수 있지만

한 겨울에 안과 밖의 완충지역에서의 서늘함을 즐기는 것도 좋다

하지만 현대 생활에 맞게 대청의 난방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요즘은 온돌마루도 나와있다

ㅇ마루의 종류

-장마루 : 멍에를 걸고 장선을 멍에에 직각이 되도록 촘촘히 건다음 마룻널을 붙인다

-우물마루 : 귀틀을 걸고 홈을 내어 귀틀사이사이에 마루판을 끼우는데 우물정자 모양이다

경회루의 경우는 우물마루와 장마루를 복합적으로 사용했다

<아래 사진은 창덕궁 영화당의 우물마루이다 2012.9월 촬영>

다. 난간

ㅇ살림집에서 가장 눈에 뛰는 곳이기에 화려하게 장식한다

-난간은 안전과 장식의 구실을 겸하며 소목과 대목의 중간 작업영역이다

-평난간, 교란(곡란), 계자난간(닭모양)이 있다

<계자난간 사진>

 

 - 오늘 배운 인방 이론교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실제 치목하면서 실치수를 표시하여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소백산 어의곡리 코스 개인 산행

- 상량식이 끝나고 모처럼 찾아온 오후의 휴무 시간에 모두들 여흥을 즐기는 가운데

혼자 살짝 빠져나와 소백산을 찾았다

- 비로봉에 올라 만난 어느 산행팀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에 사진 찍어주던 그팀 일행이 바람에 다 날라가고 없다?

-월악산 방향 풍경
소백산은 활인산이라고 한다.
조선 명종때의 격암 남사고 선생이 소백산을 지나다가 말에서 내려 절을 하며
소백은 활인산이라고 했다고 한다.(남사고 선생은 도가의 거장이라고 한다)

왜 소백을 활인산이라고 할까?
소백산의 산금에 올라보니 우주에서 노니는 소의 잔등처럼 넓디 넓은 품을 보여 따스함이 느껴진다.

비로봉에 오르면서 바라보니 왼쪽 월악산 영봉부터 금수산 미녀봉까지 장쾌한 산세가 펼쳐진다.

서산대사님이
-금강수이부장(金剛秀而不壯) 지리장이불수(智異壯而不秀)-
금강산은 빼어나지만 장엄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장엄하지만 빼어나지 못하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묘향산을 좋아하셨던 대사님의 말씀이다 (묘향은 수이역장이라 하셨지...)
소백산을 보니 소백은 장엄하고 장엄하다 [소백장이역장-小白壯而亦壯]

- 비로봉에서 당겨 찍은 저멀리 대대리 한옥마을 일대

얼마전 백두대간 단족종주때 마침 휴일에 이 구간을 지났는데 등산객들이 많아 시장바닥인지 산인지 몰랐었다

휴일에 유명산을 등산하면 산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산에서 조차 사회를 느낀다

혼자서 산을 찾으면 마음의 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

-오늘 산행은 왕복 10.2km, 4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13시~17시 10분

 (등산 2시간20분, 하산 1시간50분)

 

<< 허난설헌이 여덟살때 지은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


상량문은 집을 지을 때 대들보를 올리며 행하는 상량의식의 글로서

허난설헌은 신선세계에 있는 상상의 궁궐인 광한전 백옥루의 상량식에 자신이 초대받았다고 하면서 이 글을 지었다.

 

 첫 부분에서 광한전 주인의 신선생활을 묘사하고 그가 여러 신선들을 초대하기 위해 광한전을 짓게 된 배경을 묘사하였다. 이 모임에 많은 신선이 동원되고 기술자가 있었지만 상량문 지을 시인이 없자 허난설헌 자기가 초대되어 상량문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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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우리 모두 대들보를 올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