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단양한옥학교 12주차 반연귀맞춤, 등밀이 쌍사, 하인방

woosanje 2012. 12. 30. 09:10

『 도전,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12

 

연귀맞춤이란

두개의 부재가 서로 만나는 모서리를 45º로 따서 마무리 하는 방법이다

방문이나 액자에 많이 사용한다.

두 부재가 대각선으로 만나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온연귀맞춤, 반연귀맞춤, 삼방연귀맞춤, 반연귀 귀볼짝 등 여러가지 연귀맞춤이 있다.

 

이번주 작업은 한옥의 문틀에 사용하는 '반연귀 숨은장부촉맞춤' 실습과

3호 한옥에 실제로 쓰일 하인방 부재 20개를 치목했다

송구영신하는 즈음, 가는 년 오는 해가 교차하는데

교육과정 6개월중 어느덧 그 반이 지나갔다.



 

 

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제7기 12주차 (2012.12.24~12.28)

 

주요실습내용

1. 반연귀 맞춤 (반연귀숨은장부촉맞춤)

2. 장척 만들기, 하인방 치목

3. 목재의 굽이에 대한 공부

 

1. 문선 반연귀맞춤과 하인방 가름장으로 치목하기 

 

- 그림으로 보는 연귀맞춤 종류

우리가 실습한 내용은 난이도가 높은 반연귀 숨은장부 촉 맞춤이다. - 맨끝 이미지 

 

- 이상균 교수의 인방재에 대한 강의 내용을 요약하여 그림 몇개에 표시해보았다

 

 

이상균 교수 프로필

.광주 광덕사 대웅전 요사채 신축

.서울 문묘 명륜당 보수(보물 141호)

.경기 양천허씨 사당 신축

.여주 명성황후생가 감고당 이전 복원

.서산 개심사 대웅전 보수(보물 143호)

.황룡사 9층 목탑 제작

.한식목공(대목수)자격증 취득

.그 외 다수

.현재 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교수

- 우리 7기 담당교수인 이상균 교수의 주요 경력이다

 

 

<그림1> 인방재 설명과 부재 치수 및 창호(문)에 관한 설명

- 3호 한옥의 인방재 치목을 위한 자료

 

 

 

<그림2> 하인방과 기둥의 가름장 맞춤, 그리고 문선과 하인방의 장부맞춤

 

 

 

<그림3> 우리가 실습한 반연귀 숨은 장부 촉 맞춤에 대한 치수 설명

 

 

 

 

- 도면에 그린 치수대로 목재를 치목하고 문선을 만들었다

문선 위부분 치목을 끝낸 사진, 숨은 장부와 연귀가 선명하다

실습은 자투리 목재를 이용한다

 

 

- 문선 아랫부분을 치목한후, 역시 숨은장부와 쇠시리 눈썹 단 부분이 잘 보인다.

 

 

 

 

 

- 하인방에 숨은장부가 들어올 자리를 따냈다.

쇠시리할 부분은 후에 쇠시리 대패로 밀고 추가로 끌질했다.

 

 

- 상인방에는 장부 들어올 홈과 연귀 맞춤할 홈을 파낸 후 문선을 끼워보았다

문선 두개를 상인방에 장부맞춤하고 난후 하인방에 맞출 부분이 보인다.(거꾸로 찍은 사진)

 

 

 

 

- 우리 조가 완성한 맞춤, 다른조 보다 반연귀 하나를 더한 두개를 맞췄다. 마치 액자같다

.속으로 숨은 장부촉이 들어갔고

.그림에서 보듯이 등밀이(볼록) 쌍사(두줄)을 넣었다(쌍사 전동대패)

.아래 쪽은 쇠시리 눈썹 단것이 보인다

- 평밀이는 그냥 민 것, 등밀이는 볼록하게, 골밀이는 오목하게, 퇴밀이 역시 볼록하게 민 것이고

쌍사는 줄을 두개 만든것이다. 雙絲

 

 

 

2. 장척 만들기

 

- 장척 도면 그리기

갯수가 많은 부재를 치목할 때마다 자로 재서 하는 것은 자에 따라서도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잘못 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재 치수를 표시한 장척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림으로 그려 보았다.

가름장 한쪽은 두치삼푼, 한쪽은 한치

- 기둥과 기둥사이 칸 간격에서 양쪽 기둥(8치)에서 각각 3치를 뺀 길이로 만든다(3600mm-6치)

- 그림에 자세한 내용을 기술했다

 

 

- 치수를 표시한 장척

 

 

3. 하인방 치목

 

- 하인방 치목을 위한 도면을 그렸다

- 하인방 치목 개수 : 3600mm×2개, 3400mm×4개, 3100mm×2개, 2400mm×10개, 2300mm×2개이다.

  (아래 도행판 참조)

 

- 3호 정광오씨댁 도행판 평면도

 

- 하인방 부재 치목

3조에서 작업하다 만난 총알 납탄

캐나다산 다글라스 소나무로 알고 있는데 그 지역에서 사냥꾼들이 사용한 실탄인듯...

 

 

- 하인방 치목, 가름장 따내기 

 

 

 

 

- 추은 날씨지만 하인방을 치목하니 땀이 송글송글했다. 모두들 열심히 하여 20개 치목 완료

  - 하인방 20개를 모두 치목하여 쌓아 놓았다.

 

- 3호한옥 치목을 위해 들어온 대들보와 추녀 부재

우리와 앞으로 목향 씨름을 벌일...

 

 

 

4. 목재의 굽이

 

목재에서 굽이란 곡선으로 휜 등부분을 말하는데 나이테가 굽은 자리이며 나무가

건조해지면서 그 쪽 방향으로 더 휘게 된다.

 

- 무형문화재 대목장인 신응수의 목조건축기법에 보면

"목재의 굽이를 잘보고 치목해야 한다"고 했다

 

 

 

 

 

- 또한 그의 저서 대목수에서

 

"사람의 팔다리처럼 굽이를 보고

안팍을 잘 가려 써야한다

굽이는 나무의 성격이요

곡선의 의미이다"라고 했다

 

 

 

 

퇴보의 굽이

 

- 굽이의 활용

.대들보, 퇴보, 도리는 위쪽으로 가게한다

.굽이는 벽쪽, 기둥 또는 문선으로 가게 한다

.추녀, 서까래는 아래쪽으로 가게 한다

.기둥중에 우주(맨 밖의 기둥)는 굽이를 안쪽으로 가게 한다

 

 - 도리에서 도리로 가는 우미량 이라는 굽은 보 부재

쇠꼬리 같고 가재꼬리 같이 아래도리에서 위도리로 건너지른다

 

 

 

12주차 일상속의 비일상

 

- 아침 일과전 제설작업.

누가 묻기를 "단양에 눈이 많은 것인지? 올해 유난히 눈이 많은 것인지?" 했는데

그말을 듣고 주말에 오는 눈이 복인지 화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 식사시간, 식당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

 

- 기숙사 복도 사진 (앞에서부터 화장실겸 세면장, 다용도실, 식당, 교수실, 기숙사1~6호실)

 

 

- "십오야 밝은 둥근달이 둥실 둥실" 떠오르는데 치목장에서는 소목 선배들이 야근을 하고 있다

7기 송년회 모임을 위해 단양 삼미식당으로 나서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다.

송년회는 잡고기매운탕을 주요리로 했고 김창연 동기가 과매기를 공수해와서 진미를 맛 보았다.

 

어언 삼개월이 지났다. 정든 이들이 많아졌다.

누구는 내집 짓겠다고 누구는 한옥사업을 해보겠다고 누구는 대목장이 되겠다고

누구는 한옥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함께 모여 생활한 대목수 과정 6개월중 그 반이 지났다

그동안 한옥 살림집 본채 목공사를 올렸으나 아직 서까래 등 손이 많이가는 지붕공사가 남았고

한옥목재 기본 맞춤에 대한 실습과 민도리집 모형 제작, 서까래 등 맛보기 치목을 해보았다

 

이제 남은 삼개월은 한옥 한채에 들어갈 전부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치목해 보게되고

그 부재로 한옥 한채를 더 짓게 되는데 이왕이면 일정을 아껴 정자도 한채 지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한옥 한채를 이미 지어보았고, 한채를 더 짓게되겠지만 정자를 못 지어 본다면 그도 아쉬운 일이다

"7기 동기님들! 우리 정자 하나 지어봄이..."

 

배운 과정을 복습하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작성하고 있는 이 비망록도 벌써 12주차가 되었다

 

첫눈 첫사랑

눈이 오는 날이면

함박눈이 팡팡 내리던 어느날, 서울역에서 빨간 코트를 입고 기다리던 항아를

마중가던 날이 떠오른다

"첫눈은 맞아야 멋이고 첫사랑은 헤어져야 멋"이라는데

나는 첫사랑에 실패하는데 실패했다.



새드 무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