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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아픈 글씨, 판전

woosanje 2012. 9. 28. 20:47

서울 강남 수도산 봉은사 미륵전 창밖 무역센터

 

- 건물이 높다한들 처마 아래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아픈 글씨 '판전'이 걸려있

칠십일과병중작 이라 쓰셨는데

이 글을 쓰시고 며칠후 돌아가셨다고 전해온다

 

육신의 아픔을 붓에 모아 승화시킨 듯

글도 삶도 달관한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경지를 느껴본다

 

- 이 판전 안에 화엄경 목판이 아무리 많은들 '板殿'은 아프다-

 

 

 

진여문 안쪽 조그만 연못가에

두메 부추꽃이 피어있다

백두대간길에 보았던 산부추 보다 조금 작은 꽃

 

- 시절을 잊었노라 가을 나비 앉아있다 -

 

 

오늘 항아가 2주만에 퇴원했다

TV 잘 보이는 거실에 뉘어 놓고 꽃이불 덮어줬다

본죽과 떡볶이 사와서 나누어 먹었다

 

- 떡볶이가 밀떡 쌀떡이 있었다. "쌀떡으로 주세요" - 

 

열일곱에 만난 항아

벌써 쉰이 넘었다니

오래전 우리 할머니가 항아를 처음 본날

항아 귓밥을 만져보시더니

내 귀에 대고 살짝 말씀하셨었다

"원제야~ 니가 지겄다!"

 

나는 한번도 항아를 이겨 본적이 없지만

언젠가 한 친구가 "자네 우람이 엄마한테 꼼짝 못하지?" 했을 때

내 대답을 듣고 좌중이 웃었던 일이 있었다

"그건 오해야!  꼼짝은 한다네~"

 

오늘은 항아가 아프니까 심란해서 횡설수설해본다

 

- 늙은이가 별일  2012. 9.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