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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겁 이불고, 긍만세 이장금 - 지아비의 마음

woosanje 2012. 9. 20. 21:24

고금이 함께하는 강남 봉은사를 찾았다

 

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천년을 지나도 옛일이 아니요

만세를 뻗쳐도 언제나 지금.

 

- 깨달음은 지금, 여기에 -

봉은사는 일주문 아닌 진여(眞如)문을 세웠다

진리는 있는 그대로의 차별이 없는 모습이라고...

템플 스테이 하는 절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

 

 

 

 

 

 

꽃창포 사이로 보이는 법왕루

-  법왕루 법당에 법회하는 중생들이 법석이다 -

 

 

 

 

 

종루가 보인다

四弘誓願 - 사홍서원이 들린다. 따라한다.

중생이 많더라도 건지오리다

번뇌가 많더라도 끊으오리다

법문이 많더라도 외우오리다

불도가 높더라도 이루오리다

 

 

 

 

대웅전 편액이 추사 김정희의 글씨체이다

- 일반인이 보면 어린아이가 쓴 글씨 같다고 한다 -

書藝孤松一枝

"서예란 외로운 소나무 가지이다"

 

서예, 어느 경지를 넘어서면 군더더기가 걸러지고

소나무 가지처럼 된다는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더 합당한 것같다

나도 서예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 글씨의 경지를 모른다

 

 

 

법왕루 뒤편에 대도량이라는 현판이 있고

아름다운 꽃살문으로 장식해 놓았다

이곳이 선종의 제일 사찰이다

禪宗甲刹大道場

선종갑찰대도량에서 대도량을 크게 써 놓았다.

 

 

 

 

 

 

미륵전에 들어가 앉아 보니

무역센터와 한전 본사 등의 건물들이 보인다

한전 본사에서 8년간 근무하던 때를 추억해본다

 

 

 

 

 

미륵전 우물마루에서 보이는 미륵불

그 미륵불을 바라보고 절을 하는 사람들

그러나 미륵은 절을 받아주지 않는다

미래에 오는 부처인 미륵이나

역시 새로올 재림 예수나

과거불처럼 인자하지 않다

미륵이, 재림예수가 왜 서서 오는가?

 

 

 

 

 

 

그것은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많은 시간과 기회를 주었어도 나아진 것이 없다

미래에 오는 부처는 잔인하다

매섭게 회초리를 들 것이다

지구를 때려 한 순간에 구제할 것이다

미륵이 세상을 보며 초시계를 재고 있다

 

 

 

 

대웅전 뒤편에 비둘기가 주목나무에 앉아

빨간 주목나무 열매를 따먹고 있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더니

내게는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밀어내었다

 

선불당 選佛堂

조선 후기에 승과 시험을 본 곳이라는 선불당에서

불자들이 앉아 공부하고 있다

 

 

 

"풍경은 허공을 저어 득음을 한다"

그 진여(眞如)의 설법이 풍경소리이다

 

항아를 병실에 두고 잠깐 걸어서 봉은사에 들렀다

 

"절은 저에게 가는, 절로 가는 것이다"

나는 항아의 쾌유를 위해 108배를 했다

지아비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