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수도산 봉은사 미륵전 창밖 무역센터
- 건물이 높다한들 처마 아래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아픈 글씨 '판전'이 걸려있다
칠십일과병중작 이라 쓰셨는데
이 글을 쓰시고 며칠후 돌아가셨다고 전해온다
육신의 아픔을 붓에 모아 승화시킨 듯
글도 삶도 달관한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경지를 느껴본다
- 이 판전 안에 화엄경 목판이 아무리 많은들 '板殿'은 아프다-
진여문 안쪽 조그만 연못가에
두메 부추꽃이 피어있다
백두대간길에 보았던 산부추 보다 조금 작은 꽃
- 시절을 잊었노라 가을 나비 앉아있다 -
오늘 항아가 2주만에 퇴원했다
TV 잘 보이는 거실에 뉘어 놓고 꽃이불 덮어줬다
본죽과 떡볶이 사와서 나누어 먹었다
- 떡볶이가 밀떡 쌀떡이 있었다. "쌀떡으로 주세요" -
열일곱에 만난 항아
벌써 쉰이 넘었다니
오래전 우리 할머니가 항아를 처음 본날
항아 귓밥을 만져보시더니
내 귀에 대고 살짝 말씀하셨었다
"원제야~ 니가 지겄다!"
나는 한번도 항아를 이겨 본적이 없지만
언젠가 한 친구가 "자네 우람이 엄마한테 꼼짝 못하지?" 했을 때
내 대답을 듣고 좌중이 웃었던 일이 있었다
"그건 오해야! 꼼짝은 한다네~"
오늘은 항아가 아프니까 심란해서 횡설수설해본다
- 늙은이가 별일 2012. 9.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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