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홍송, 북미산 홍송, 미송 그리고 소송, 뉴송, 칠레송...

woosanje 2015. 9. 22. 21:58

1. 홍송 = 잣나무   

 

  목재가 연한 핑크 색을 띄어서 홍송입니다. 

  소나무는 잎을 자세히 보면 바늘 잎 두 개가 하나로 붙어 있어서, 이엽송이라고 합니다.  잣나무는 바늘잎 다섯 개가 붙어있어서 오엽송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외국에서 도입 심어진 소나무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오엽송인 것들을 통칭해서 잣나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공 식재로 많이 심어진 '스트로보 잣나무'는 그런 식으로 이름이 공식적으로 굳어진 경우입니다.  다음에 살필 북미산 홍송(western white pine)도 오엽송입니다.

 

2.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홍송은 중국산입니다.  이 홍송은 중국 동북부 흑룡강 지역, 연변지역에서 자란 잣나무를 말합니다.   

 

3. 중국산 홍송은 우리나라 잣나무와 같은 종입니다.  국내산 잣나무는 아직 큰 나무가 많지 않아 목재 색깔이 밝다고 합니다.  국내산 홍송(잣나무)는 산림청 목재유통센터나, 가평 산림조합을 통하면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4. 북미산 홍송은 정확하게 western white pine 입니다. 

  western white pine 도 잎이 5개가 붙어있는 오엽송입니다. 이것이 이 나무가 북미산 홍송이라고 불리게 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사용해본 나무가 캐나다산 홍송이라고 했으니까 캐나다산도 꽤 많이 유통되는 것 같습니다..  결이 촘촘하고 목재는 핑크 빛깔입니다.  옹이가 거의 없고, 결이 곧습니다.  이제까지 북미산 홍송의 옹이를 본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나무를 부를 때는 국산,중국산 홍송과 구별하기 위해서, 꼭 '북미산'이라는 말을 앞에 붙여야 합니다.  서로 다른 종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western white pine 의 학명이 Pinus monticola Douglas ex D. Don 인데, "Douglas"(식물학자 이름입니다.  따라서 더글라스라는 이름이 들어간 학명이 많이 있겠죠.)라는 글자가 학명에 포함되어 있어서 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전혀 다른 나무인 더글라스 퍼(미송) 와도 혼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이 북미산 홍송을 '더글라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봤고, 더글라스 퍼(미송)를 홍송이라고 부르는 일은 아주 비일비재합니다. 당장 인터넷 검색으로 '북미산 홍송'이라고 쳐보세요.  더글러스 퍼가 검색 결과로 줄줄이 나옵니다. 

  이 북미산 홍송은 기본적으로 수장재(인테리어)이고, 미송은 건축 구조재입니다.  

 

5.  더글러스 퍼(더글러스 소나무) = 미송

한국이나 일본에서 다 미송이라고 불리워져서 공식화된 단어입니다.  사전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뜻은 미국 소나무라는 의미입니다.  뉴질랜드 소나무 뉴송(라디에타 파인), 칠레산 소나무 칠레송(라디에타 파인), 러시아 소나무 소송(사스나=구주 적송) 등으로 불리는 방법의 원조입니다.

 

따라서 다른 북미산 소나무를 미송이라고 부르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겠습니다.  미송이 아니면서 미송이라고 불리워지는 경우:  라디에타 파인, 웨스트 햄록  등등. 이름이 부르기 어렵다 싶으면 다 미송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미송 집성판재는 라디에타 파인이라고 불러야  맞고, 미송 합판은 여러가지 수종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유통되는 미송 합판의 합당한 명칭은 수종으로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옹이 합판입니다.

 

미송은 적갈색입니다.  요즘 짓는 대부분의 한옥과 통나무집들이 미송으로 지어집니다.  한옥 건축하는 사람들 중 미송(더글러스 퍼)을 북미산 홍송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대목 신응수 씨인데, 이분의 책에 더글러스 퍼를 북미산 홍송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래서, 한때 경복궁 복원에 북미산 홍송이 쓰여졌다는 기사가 줄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목수도 기자도 모르긴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신응수 씨가 국내 제일가는 대목이든 아니든, 틀린 건 틀린 겁니다.  더글러스 퍼는 미송이고, 북미산 홍송은 다른 나무입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미송은 건축 구조재이고, 북미산 홍송은 내장재 입니다.

 

5.5.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남반구산 소나무는 대부분 라디에타 파인입니다.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산 소나무를 통칭 '뉴송'이라고 하고, 이게 단일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목재입니다.  한치각재 등 인테리어 골재의 대부분이 뉴송입니다.  가격도 이제까지 얘기한 나무 중 가장 싼 편입니다.

 

이 라디에타 파인 집성판재가 미송 집성판재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6. 유럽산 레드파인을 홍송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말로 불러야 한다면  유럽산 '적송'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고, 레드파인이라고 그냥 영문 이름을 부르는 게 혼란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소나무도 '적송' 또는 '육송'이라고 하며 영문명은 Japanese red pine 입니다.

 

6.5 소나무 종류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편백 hinoki 를 한자로 노송(老松)이라고 씁니다.

 

7. 유럽산 레드파인, 러시아산 레드파인,  

유럽산 레드파인과 러시아산 레드파인은 같은 종의 나무입니다.  구주 적송, 사스나(러시아산)라고도 합니다.  집성판재로 만들어져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러시아산 레드파인(사스나)는 건축 내장재로 아주 많이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유통되는 침엽수재들이 많이 있지만, 이름이 잘못 알려져 유통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8. 결론

 

홍송= 중국산 또는 국내산 잣나무. 가격이 싸다.

북미산 홍송 = western white pine. 옹이가 없고 결이 촘촘하며 가격이 비싸다.

 

미송 = 더글러스 퍼.  건축재. 아주 단단하다.

뉴송, 칠레송, 브라질산 소나무 = 라디에타 파인

한치각 등 목재소에서 파는 인테리어용 골재 = 라디에타 파인. 무르고 가공이 쉽다.

옹이가 있는 합판 = 옹이 합판. 수종은 여러가지로 만들어짐. 미송 합판은 잘못된 표현. 

 

유럽산 레드파인 = 러시아산 레드파인(사스나) = 구주 적송

적송 = 육송 = 우리나라, 일본 소나무

노송(老松)= 일본산 편백을 표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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