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단양한옥학교 마지막 체험 - 지붕 단열재, 방수시트공사 및 졸업식

woosanje 2013. 4. 1. 23:12

 

『 도전,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마지막 25

 

단양한옥학교 제7기 대목수과정 25주차 마지막주 (2013.3.25~29)

 

3호 정광오씨댁 한옥 - 지붕 단열재 및 방수시트 공사

그리고 7기 졸업식

 

어느덧 마지막 일주일이다

자연산천도 겨울 방학을 지나더니 새봄 학기로 활기차다

빨간 상채기로 아파하던 지난10월에 입학하여

푸르른 새살 돋는 춘3월에 졸업하게 되었다

한옥마을 개울건너 밭에는 마늘쫑도 올라온다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 (새밭로) 한옥민박마을의 1호 한옥 장내길씨댁이 회벽으로 단장했다

 

3호 한옥 지붕에 덧서까래를 깔고 있는 7기 동기들

그리고 저 멀리서 뒷짐지고 보고 있는 건축주 정서방님!

 

오량가 합각부분에서 본 덧서까래

 

한 팀은 내부에서 머름을 놓고 인방을 걸고 문선까지 모두 결구했다

 

 

지붕에 단열재를 넣고 있다

한옥이나 목조주택에 사용하는 난연 유리섬유제인 인슐레이션(R19)을 촘촘히 넣었다

 

단열재를 넣고 OSB 합판을 덮었다

 

방바닥에 깔 혼합석을 차에서 부리는데 시멘트 채석장에서 가져온 듯 질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입자가 작고 고른 자재라기보다는 시멘트 잡석 느낌이다.

내 집 지을 때는 유의해서 해야겠지만 저렇게 싣고 와서 부려놓으면 뭐라 할 것인가?

설계도서가 모두 나오면 계약 세부사항을 살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지붕 뒷부분에 OSB합판을 모두 이었다

 Oriented Strand Board 합판은 방수성 수지로 도포한 후 압착한 합판이다

 

아침 일과전에 방치성 동기가 학교에서 쑥을 캐고 있다.

 

 

건축주 부탁대로 남은 단열재를 지붕위에 이중으로 넣어 이불을 덮어 주었다

 

내부 공사도 마무리되어 대패밥을 마대에 담고 말끔하게 청소했다

 

지붕 합판 땜빵하기를 끝으로

 

이어서 방수시트 붙이기

 

마지막 날, 마지막 공정에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바람이 되어 용마루를 배회하고 있다.

 

이제 와공들이 기와를 올리면 되는데

7기의 손길이 조금씩은 다 미쳤다

1호 한옥 합각부분 기와 들어내고 고치기

2호 한옥 인방홈 파고 인방 및 머름 들이기 (6기를 잠깐 도왔음)

3호 한옥 목공사 일체 마무리

4호 한옥 상량식까지 공사 (8기가 나머지 작업예정)

 

이것으로 7기 대목수들이 할일을 모두 마쳤다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려와 바라보는 동기들의 마음은 뿌듯하기도 하지만

이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다 

7기 우목들의 첫 작품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이 날, 건축주가 마련한 삼겹살 쫑파티에 이은 노래방 여흥 시간에

혼자 살짝 빠져나와(나는 노래방을 근 십년전에 졸업했다) 대대리 한옥마을을 다시 찾았다

마침 소백산에 뜬 보름달이 새밭계곡(하일천, 국망천) 여울물에 달그림자를 드리운다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졸업을 하루 앞둔 3.28(목)은 처음 맞는 휴무. 보따리 짐을 정리해 놓고

동기들이 도담삼봉을 들러 대강면에 있는 정자를 찾았다

1기 선배들이 지은 정자인데 그 당시에는 한옥을 지을 곳이 없어서 이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쑥을 캐서 냇가에서 정성스럽게 씻고 있다

 

산수유 꽃 피는 사인암도 구경하고

 

저녁에는 낮에 캔 쑥으로 부침개를 하여 멀리서 졸업식에 합류하고자 찾아온 김영봉 동기님과

막내 이영준 동기님 그리고 임종길 동기님이 사온 막걸리로 마지막 정을 나누었다.

 

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제7기생 졸업식으로 모든 과정을 마쳤다 [2013.3.29(금)]

23명이 입학하여 21명이 졸업하였다. 매우 우수한 졸업율이다.

정들었던 이들, 이름을 하나씩 마음속으로 불러본다. "모두~ 사랑합니다"

 

도담삼봉의 홍산 식당 여사장님이 손수 장만한 음식을 가져와 축하해 주었다.

 

지난 가을, 아픈 항아에게 꽃이불 덮어주고 떠나와 시작한 6개월 여정을 마쳤다

 

내가 한옥학교에 입학한 뜻은 졸업후 동기들과 함께 내집 한옥을 짓고자 함이었는데

단양 한옥민박마을에 내 집 한채 짓게 되었으니(비록 9기 후배들이 짓게 되겠지만)

나는 '귀촌하여 한옥을 짓고 살자'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어제 오늘, 동기들 소식으로 불이 나는 밴드(BAND)를 보니 많은 동기들도 일선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그들의 열열한 의지에 성원을 보내며 모두의 성취를 기원한다

 

다시 멀쩡해진 항아와 함께 내집 한옥 짓기라는 또 하나의 시작을 준비하면서

사연 많았던 대목수과정 체험기를 마친다.  

   - 항아와 린이의 뽀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