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 연꽃이 피었다.
붓끝에 머금은 연분홍 물감 같더니...
(증송연화편 - 보내신 연꽃송이
초래작작홍 - 붉은빛 작작터니)
만개하고 나니 순백으로 변했다.
(사지금기일 - 떠난지 몇날인가?
초췌인여동 - 나처럼 여위었어라 / 충선왕 애사中에서)
물그늘 아래 붕어들은 노닐건만...
온 마당을 싸돌아 다니던 달이(달타냥 고양이)는 지금은 떠나고 없다
이번 주말에 오신 손님들이 귀여워 해주니까 마당에서 있던 만찬장 주변을
떠나지 않던데...언제 또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무서워 하는 손님들이나 어린아이가 오게되면
저렇게 철없이 해악을 할까봐 달이를 키우기 원하는 향산리 지인에게 데려다 주었다.
눈치를 채고 차를 안타려고 할퀴고 도망가던 달이는
오늘 받아본 동영상을 보니까 여전히 까불고 잘 놀고 있었다.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소백산에 운무가 찾아 왔어도
마당이 썰렁해 보인다
달이에 대한 환각이 보이는데, 항아도 환청이 들린다고...
비오는 주말,
모처럼 사랑방에서 붓을 들었다
기둥에 붙일 주련글귀를 써보고 한지등 만들 그림도 그려 보았다.
창밖을 보니 외로운 새 한마리가 하늘을 가로 지른다.
이틀을 머물던 손님들도 떠나고 나니
마당에서 비맞은 접시꽃이 더욱 그렁그렁해 보인다.
접시꽃, 당신은 떠나며 남긴 누군가의 마음인가 보오
아니면 누군가를 떠나 보낸이의 마음이던가...
그 색감.
지난 주말(7.10-7.12) 묵고 가신 인천에서 오신 네분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쪽지를 남겨주신 모모 동기님의 누님께 안부합니다.
단양한옥마을 - 한옥민박펜션, 우산정사, / 宇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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