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재(宇山齋) 신축 비망록』
한옥 짓기 14. 서까래 공사
- 2014. 2. 19(화) ~ 2.28(금) -
ㅇ달래, 냉이 씀바귀, 서까래, 개판
산골에 먼저 오는 봄을 뱃속에 전하며 서까래 공사를 시작하였다
- 나물 다듬는 항아와 옆집 복이 언니
1. 평고대 걸어 앙곡과 안허리곡 잡기
2. 서까래 깔기
3. 개판 덮기
4. 선자서까래(반선자)
지난주 상량식을 마치고 나서 추녀에 평고대를 걸고 서까래 깔기, 개판 덮기를 하였다
ㅇ 한옥지붕 3개 부재와 3개 지지점
- 처마의 3개 부재는 추녀, 서까래(평자서까래,선자서까래)와 평고대 이다
- 추녀와 서까래의 3개 지지점은 평고대, 처마도리, 중도리 지점이다
.서까래는 중도리, 처마도리에 지지되고, 평고대는 서까래에 지지된다
.단, 선자서까래는 4지점이다. 갈모산방(삼각형 나뭇조각으로 서까래를 걸기 위함)
-한옥 처마곡선은 안허리곡과 앙곡을 가진 삼차원 곡선이다
ㅇ평고대를 추녀와 추녀에 연결하여 귀솟음과 안허리곡을 잡아 나간다.
여기서 앙곡은 입면에서 바라볼 때 지붕 양쪽 귀솟음을 말하고
안허리곡은 처마 아래에서 위를 바라볼 때의 처마선의 휘어짐(안으로)이다.
ㅇ 서까래로 하늘을 가려 나간다
- 서까래의 굵기는 처마깊이의 1/10정도로 하는데.
처마 깊이가 5자(150cm)이므로 서까래 굵기를 5치(15cm)로 치목했다
ㅇ 앙곡과 안허리곡이 잡힌 모습
[자료]
- 안허리곡 대 앙곡 비율이 1:2 또는 3:4로 하기도 하고
- 서까래 단면 굵기 기준 안허리곡은 3배, 앙곡은 4배로 하기도 하고 (5치, 15치,20치)
- 보길이의 1/10을 앙곡으로 하기도 하고
- 추녀곡은 도리 한자당 3치로 보고 정하기도 하고(즉, 도리간격 5자면 5*3=15치)
- 추녀곡을 30평정도 집이면 15치 정도로 하는 법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추녀곡은 앙곡에 서까래 높이를 더한 것이다
- 앙곡은 1자8치, 안허리곡은 1자
ㅇ개판 덮기
개판은 덮을 개, 널 판이라 해서 서까래를 덮는 부재이다.
평고대와 개판 끝에 5푼 크기의 홈과 촉을 만들어 아귀가 딱맞게 결합해야 하는데
한옥학교 11기 학생들의 빼어난 솜씨를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쉬운 것 같아도 작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한옥을 다 짓고나서 처마밑에서 올려다 보면
이 개판 끝자리의 틈이 얼마나 잘 맞는지 보이게 되므로(아는 사람에게는) 소홀히 할 수 없는 공정이다.
ㅇ2월초 내린 눈이 땅에 습기를 뿜어 야적해 놓은 서까래 몇개 표면에 일부 청이 났다.
서까래 청태를 닦아내는 모습
ㅇ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11기 학생들의 서까래 공사 모습
ㅇ옆집 정서방네 지붕을 닮아간다
ㅇ메주 두말로 장을 담갔다.
또랑 건너 장수목 가든 장독대 한켠을 빌려 올려 놓았다.
ㅇ선자 서까래가 걸릴 갈모산방
ㅇ안후리기(안허리곡)
ㅇ내 눈에는 배추속보다 더 희고 곱게 보이는 육송 서까래의 태깔
ㅇ서까래와 개판의 만남
말이 개판이지 도마를 만들어도 되는 잣나무 상판이다.
ㅇ학생중, 부산에서 오신 김여사님도 일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신다.
ㅇ 아~ 예뻐야 할 '선자'가 다 피지 못했다.
선자 서까래는 추녀옆에 부채살 모양으로 예쁘게 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제대로 공을 들여서 하는 것을 정선자, 그냥 막 대는 막선자, 서까래에 방사형(직각 닿음)으로 대는
말굽선자, 초장, 2장이 짧아진 반선자 등으로 구분하는데 정론이 없는 것 같다.
ㅇ우리집은 "ㄱ"자 정면 네칸, 측면 세칸의 넓이를 열다섯자로 한 "오량가" 집이다 보니
추녀 다섯개(삼량가는 세개)에 선자서까래를 깔아야 하는데
학생들의 정해진 교육기간내에 공사를 하다 보니까 공기를 맞추기 위해(누마루 등 많아진 공정)
누마루 부분만 정선자로 하고(다음주 공사 예정)
나머지 네군데는 이번주에 반선자로 다 깔았다.
ㅇ사진에서 초장부터 막장까지 선자가 보이는데
초장,2장이 짧아 왕찌도리까지 미치지 못하여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틈이 보인다
물론, 반선자로 처리한 네군데에는 내부에서 반자로 처리하니까 상관은 없지만
장인정신에서 볼 때는 두고 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이 부분은 추후 우물반자로 직영공사하되, 문양판을 구할 수 있다면 국화반자로 할 계획이다.
ㅇ그래도 예쁜 선자 양
ㅇ어느덧 지붕 모양이 나온다
보통은 당골막이 할 부분, 도리위에 대못을 두개씩 박아 놓아 추후 벽돌을 넣고
진흙을 채워 회벽마감으로 당골막이를 하지만
저 위에 짓고 있는 10호 한옥(김종복씨댁) 공정을 따라 EPS(비드법 단열재 1호)를 미리 잘라 넣어
당골막이를 위한 사전준비를 병행했다. 단열 향상에도 좋고 공사하기에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ㅇ여기까지 평서까래 장연과 개판공사는 얼추 다 했고, 네귀퉁이 반선자도 자리 잡았다
다음주는 예쁠 정선자와 삿갓지붕을 지지할 짧은 서까래(동연 또는 단연) 공사가 이어진다
나는 이번 주말에 당골막이 EPS 넣기와 반선자 틈 보완공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잘라낸 개판과 서까래 동강이도 잘 쌓아 놓아야지, 주문자재 적재장소도 준비해야지...
ㅇ항아가 꽃차를 만들고 있다
- 제비꽃 꽃잎을 말리고...
- 김으로 찌어
- 향기를 우려 내었다.
- 항아가 주는 꽃차 한잔에 가슴이 데인다.
덧지붕 공사와 벽체공사에 필요한 단열재, 구조목, OSB, 석고보드, 편백루바 등을 구하기 위해
청원군에 있는 에이치우드 업체를 방문하였다. 다음주 목요일에 자재가 온다.
10호 한옥 부부와 그곳에 가는 길에 "KBS 여섯시 내고향" 박은영 작가와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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