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8
겨울로 가는 풍경
.
단양한옥학교 대목수과정 제7기 8주차 (2012.11.26~11.30)
주요실습내용 - 한옥 초석 놓기
1. 부재 운반 및 현장 준비
2 .초석(주춧돌) 놓기
3. 기둥 그레질 하기
먼저, 한옥 시공 순서를 살펴보면, 대체로
기초(기단)공사-목공사(치목, 결구)-지붕(기와)-수장-미장-온돌-창호-마감공사 순이다.
**기단공사는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기초공사와 병행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배선, 배관 등을 고려하여 마무리 단계에서 하는 경향이다.
기초공사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요, 기단은 터를 높이는 것이다
1. 부재 운반 및 현장 준비
ㅇ 하일 한옥마을 3호 한옥 건축 시작
- 아래 사진은 하일 한옥마을 1호 한옥이다(5기 작품). 지난 9.11 상량식에 이어 최근에
지붕을 올렸고 곧이어 수장공사, 미장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 2호 한옥은 6기 선배들이 인근에서 서까래를 비롯한 지붕부재 마무리 작업중이고
- 3호 한옥은 우리 7기들이 이번주부터 시작한다. 드디어 실제 한옥을 지어본다고 생각하니 설레인다.
이번 주초는 치목 마무리 작업과 1호 지붕을 일부 들어내고 수정하는 공사를 도와준 후 현장에 투입되었다
ㅇ 부재 운반
- 단양 한옥학교에 치목해 놓은 한옥부재들을 현장으로 운반했다.
- 인방, 선자서까래, 동자주 및 대공, 연함 등
- 창방부재, 도리, 충량, 대들보, 머름 등
- 개판, 서까래, 추녀, 대들보 등
- 모든 부재가 나간 자리를 청소하고 보니 휑한 느낌이다.
ㅇ 현장 준비
- 운반해온 부재들을 현장 가까이 적재해 놓았다
- 정자와 연계하여 임시 창고겸 현장사무실을 가설하고 있다.
2 .초석(주춧돌) 놓기
ㅇ 초석 놓기 이론
: 먼저 규준틀을 설치 한다
-터파기와 기초공사 때는 대략적인 실 띄우기만 하고(공사중 흐트러지니까)
초석을 놓을 때 정확한 규준틀을 놓는 것이 좋다
-평면적으로 정확한 위치와 정확한 높이(초석의 윗면)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ㅇ다음 실 띄우기를 하는데 이를 '청명 본다'고 한다
-정확한 직각을 위해 전통적인 구고현법(句股弦法)을 사용하는데
이는 피타고라스 정리와 같다. 문헌상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이미 이 정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규준틀 예시 그림
-문짝을 활용(직각이 잘 되어 있으니까)해 실을 띄우기도 한다
*유의 : 설계사무소에서는 1자를 30cm 하여 도면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목수들이 쓰는 자는 1자가 30.3cm이고 40자라면 무려 12센치 차이가 난다
ㅇ기둥과 초석면이 만나는 부분의 그레발 작업(깎아 맞춤)도 중요하다
ㅇ 초석 놓기 실습
- 현장에는 이미 기초공사가 되어 있다.
1. 기준이 되는 가로, 세로줄 띄우기
: 전체적으로 초석이 놓일 자리를 선정하기 위해 가로 세로 기준실을 띄운다.
2. 말목 만들기
: 한편으로는 엔진톱을 이용, 말목을 만들었다
3. 초석 심먹놓기
: 돌공장에서 주문해 온 초석 22개(기둥 20개, 보조기둥 2개)에 일일이 가로 세로 십반먹을 놓았다.
4. 수평 보기
: 기초공사를 한 지반의 정확한 높낮이를 재기 위해 22개 지점의 수평을 보고 있다
5. 규준틀 설치하기
: 수평 결과를 보고 가장 높은 위치를 기준하여 말뚝을 박고 수평말목을 박아 높이를 맞춘다
물론 초석의 높이와 약간의 여유를 감안해 준다.
6. 규준틀 설치 완료
: 주기둥이 들어갈 스무군데에 같은 높이를 표시한 규준틀을 설치하고 가로 세로 실을 놓았다.
7. 초석 놓기
: 가로 세로 기준실에 맞추어 초석을 놓고 심먹에 일치하게 높낮이와 수평을 정한다.
8. 초석 고정하기
: 아래 사진의 미장용 시멘트를 개어 초석을 고정시켰다.
9. 초석, 주춧돌을 놓은 모습
3. 기둥 그레질(그레발 작업) 하기
-다림(수평이나 수직을 보는 사람)을 보며 세우는데
기둥을 정확히 수직으로 세움과 동시에 기둥 상부가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해야한다
-그레질 : 기둥머리를 같은 높이로 하기 위해 기둥밑을 깍아내는 작업을 그레질 한다고 한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작업을 그레질, 곡식을 잘 펴는 작업이 당그레질 이다
ㅇ초석 놓은후 수평 다시보기 : 모든 기둥의 남측 같은 방향에 표시
- 초석을 놓는 과정에서 실과의 거리 오차가 발생하므로 다시 한번 초석위에서 일일이 수평을 보아
역시 가장 높은 곳을 기준으로 하여 같은 높이의 금을 긋고, 높이 차이를 보정해 주는 작업을 한다
- 기둥마다 놓여질 위치에 대한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아래 사진과 같이 높낮이를 보정해 주었다
ㅇ 기둥을 세워 그레질 하기
- 기둥을 세워 다림줄을 보아 수직을 정확하게 만든 후
- 그레질 도구로 한바퀴 돌며 기둥 사면의 수평을 맞출 금을 그었다
자연석 주춧돌이 아닌 잘 다듬어진 초석이라서 그레질 작업하기가 수월하다.
- 엔진톱으로 깎아내기 (일반톱이나 끌로 해도 된다)
- 모든 기둥에 그레질 할 선을 다 표시했고 일부 그레질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레질 작업진도는 약 1/3 정도하였고 다음주에 기둥을 세우게 된다.
<<참고자료 화강석 알아보기>>
요즘은 자연석 보다는 주문생산하는 화강석을 많이 쓴다는데
이 집 초석의 색깔은 밝은 회색으로 보인다.
산지별 화강석
ㅇ화강석은 산지별 색상이나 알갱이 크기가 다르다
- 황등석 : 익산 황등에서 생산 - 밝은 회색에 결정이 곱다
- 포천석 : 포천 등지에서 생산 - 결정이 크고 미색이다
- 문경석 : 문경 등지에서 생산 - 분홍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한옥에는 포천석을 많이 쓴다.
그것은 색상이 어울리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목재도 기와도 석재도
색이 변하게 되는데 그 속도가 한옥의 여러부재와 조화를 이룬다
도면과 시방서에는 화강석의 산지가 명기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강석의 종류>
<<겨울로 가는 풍경>>
학교에 들어와 늦은 시간에 나가보니 뒤켵에서는 아직도 김장배추를 절이고 있었다.
불 밝히고 불 피우고, 이도 겨울로 가는 풍경...
3호 한옥 평면도 도행판 (보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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