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독종주/여행 관광 산행

천축사, 무문관에 꽃은 피는가?

woosanje 2011. 3. 6. 22:31
도봉산역에서 올라가는 산길 초입에 우암 송시열 선생님의 글씨
"도봉 동문"이 음각 되어있는 바위가 보인다
삼각산에 드는 도봉쪽 동문이라는 뜻이겠지...
도봉산 천축사 입구에 보이는 보살상, 석가상 등 수많은 불상이 모두가 서있는 미륵불이다.
미륵불은 서서 온다. 재림예수처럼...왜 미래의 붓다 예수는 서서 오는가?
그것은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는 더 이상 기다리기에는 늦었다
그리스도가 붓다가 달려와서 내리쳐야 깨어난다고...
만장봉 아래에 틀어 앉은 천축사
한 때 무문관이 있었다기에 찾아 보았다
장독대 옆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고양이들. 나와 눈이 마주쳐도 그냥 덤덤하다
무문관을 다시 열기 위한 불사가 진행중이라는데 절 뒤쪽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법당에서는 법회가 한창이고, 공양미 천원이라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원통전, 산신각, 독성각을 돌아 마당바위로 올라가니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당바위에서 샛길로 걸어 관음사에 들렀다
여기는 많은 불상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인류는 너무도 불안정하다. 다른 생명들은 그저 먹고 싸고 사랑하며 몸 하나로 살아가는데
인류는 너무도 많은 도구와 물품과 유희가 필요하다.
그것은 인류를 기획한 자들이 수많은 중추를 심어 놓았기 때문이란다.
배만 불러서는 불안하다 무언가 움직이고 찾아야 한다.
그중에 걸작이 바로 신이 있는가 하는 불안 신경증을 심어놓아
신앙이 나타났다.
공복중추, 감정중추, 정보중추, 지각중추, 사고중추...그 많은 센터들을 걸림없이 지나야 일별이 가능할까?
무문관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6년 고행을 한 도반들은 개화 했을까?
자운봉 정상 쪽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아줌마 등산객들
모두가 용감무쌍하다. 대한민국은 등산이 대세다.
도봉산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저 멀리 우이암이 정말이지 소귀처럼 보인다.
산에 절이 많고 스님이 많으니 그 염불 들으려면 산도 귀하나씩은 가져야겠지...
삼각산(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개성쪽에서 보면 삼각이라고 해서 삼각산이라는데...
정말이지 파주 등 북쪽에서 보면 완연한 삼각이다.
주능선 우로는 오봉이 머리를 돌려 바라본다
어느 힘센 장수가 있어 다섯개의 공기돌을 저렇게 튕겨 올렸을까?
도봉의 삼봉-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장엄하다
무문관만 보겠다고 간편한 차림에, 카메라만 달랑들고 나섰다가
도봉을 일주하고 보문능선으로 하산했다.

언젠가 '문 없는 문, 빗장을 열다'라는 구도자의 책을 보았다'
무문관에 들었던 그 스님은 결국 치열한 구도정신으로 벽을 넘는다.
많은 이들이 무문관에 들었다가 실패하고, 정신 이상도 되고 한다는데...
大道無問
千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
대도는 문이 없으나 천가지 길이 있다
소식을 얻어 이문을 통과하면
건곤독보라...

아~무문관에 꽃은 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