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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암, 산신각에 찾아든 산새

woosanje 2011. 2. 26. 20:10

 학도암(鶴到庵) 산신각에 찾아든 산새

 

불암산 둘레길을 둘러보았다.

 

 

학도암 약수물이 졸졸졸 흐르는 것은 산객의 목을 유혹하는 소리

 

 

절 뒤켵 산자락에 앉은 마애관음보살 좌상

연꽃 방석에 앉아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붓다와 관음보살이 앉은 자세는 도를 공부하는 자세로서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다섯 혈이 하늘을 향하고 삼매경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세다

 

바로 옆 바위를 파서 만든 약사전 안에서 바라본 풍경, 서울이 보인다.

 

 

불암산 허리 아래, 산신각 처마의 겨울사찰 전경

 

홀로 앉아 ---  '

바라보니 --- 目

어허 나로구나 ---自

나와

나아닌 내가

한 몸으로 엮이어 ---首

유유히 걸어가노니 어허 도로구나 ----道

도는 이 우주와 진리와 인생에 대해 갈등하고 사색하며

머리(首)로 걷는 길이다.

 

요즘 극히 염세주의적 사고에 젖어

신선각 마루바닥에 혼자 앉아있는데

어디서 산비둘기 한마리가 날아들어 함께 앉아있었다

 

신선각 마루바닥에 햇살에 뚫린 문살 그림자가

시간의 임종을 고하는데

새도 나도 마냥 앉아있었다.

무슨 도라도 닦는양...

 

 

이윽고

도를 논하던

새가 본심을 들어내고

염치없다는 듯이 산신전에 날아들어

공양미를 쪼아먹는다.

나를 바라보는 신선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학이 깃든다는 학도(鶴到)암에서

산새와 도를 공부한 학도(學道)암의 어느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