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살전-한옥대문 DIY (솟을대문)

우산정사 한옥대문 DIY - 1 솟을대문 설계, 물목산출

woosanje 2025. 1. 10. 21:49

우산정사 한옥대문 Diy 짓기 비망록 - 1 솟을대문 설계와 물목산출

 

아래 사진은 솟을대문 형식의 삼단지붕을 갖춘 우산정사의 대문이 완성된 모습입니다(2024.11월)

혼자서 설계부터 완공까지 직접 시공하였으며 그 모든 일정과 자료를 정리해서 올려보려 합니다.

단양한옥펜션 우산정사 솟을대문

단양에 귀촌한지 11년차인 2024년 봄.

마당에는 능수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 

우산정사 한옥펜션 능수벚꽃

 

밖에서 한옥을 바라보니 대문이 없어 허전한 느낌이다.

미국 미시간에 살고있는 둘째아들 가족들 셋이 한달간 귀국하였고

아홉살 손녀 우윤이 용감무쌍하게 혼자서 단양에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이박삼일간 효도하고 서울로 가는 날의 모습이다.

대문이 없어서 허전한 우산정사를 떠나는 손녀가 더욱 쓸쓸함을 돕는다

 

만물은 겨우내 결을 골라서(겨울) 온갖 색과 향기로 보이고 보여주는 보음(봄)으로 가는데

나도 그 기간동안 설계도를 수십장 그려보고, 인터넷에서 갖은 자료를 찾아서 참고하고 불갑사, 부석사,

선비촌 등 등 여러 전통목조건물과 대문있는 곳을 답사도 하고, 다른 한옥집 대문들도 구경하고

부석사 공포 모형을 차용하여 우리집 뒷곁에 간판 기둥을 세워도 보고 드디어 모든 구상을 끝내고

물목 산출에 들어갔다

우산정사 후면 간판용 공포형 기둥 - 대문을 짓기위한 부석사 공포를 차용한 실습

 

대문 하나 설계하겠다고 캐드캠 등 설계 소프트웨어를 사기에는 돈이 아깝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운받는 것도 그렇고 해서, 앞으로 나오는 모든 부재 설계그림은

아래한글을 이용하여 여러 도면을 그리고도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그림을 수정해서 쓰기도 했다.

 

아래한글로 작성한 우산정사 대문 개괄도

 

물목산출

대문에 들어갈 목재, 석재, 부자재 등 모든 물목을 아래한글로 작성한 후,

대영목재(영주)에 주문할 목재는 따로 엑설화일로 작성하여 3.20춘분에

영주에 있는 대영목재에 주문하였는데 이즘 시세가 대략 재(사이)당 3천원정도가 나왔다

10년전 우산정사 지을때는 재(사이)당 2천원 정도였는데 많이도 올랐다

총 물목 약 1,600재에 약 520만원(부가세 포함)의 견적에 나왔다.

 

※ 여기서 재란 목재의 크기 단위를 말하는데 1치*1치*12자 부피를 말한다.

즉 3cm*3cm*360cm. 과거에는 일본말로 사이 라고 많이 썼다

 

- 주요부재 물목

 

 

- 엑셀로 산출한 목재 물목

우산정사 대문 목재 물목

 

-딱새는 날아가고...

아침에 방문을 열어보니 딱새 한마리가 현관 유리문에 머리를 박았는지 마루에 기절해 있었다.

(방충망을 잘 닫아 놓아야 하는데...)

병뚜껑에 따라준 물 몇모금 마시고는 하늘로 날아갔다

 

 

- 이름 붙은 날

 일상인 아침 나들이(나는 테니스, 아내는 탁구)를 다녀와 보니 서울 큰 아들이 보내온

우리 결혼기념 축하 꽃바구니와 케익이 보인다.

나이 먹을수록 이름 붙은 날이면 더욱 쓸쓸해 지는데 속 깊은 우람이가 늘 고맙다.

 

-DIY로 직접 짓게된 후일담.

당초 대문을 직접 짓기로 하고 설계도 하고 물목을 산출하여 대영목재를 방문, 주문하는 마당에

여기 치목장을 써도 되는가 협의하는 와중에 김예환 사장님이 "여기 치목장의 목수들이 해주면

650만원 정도면 될거다" 하는 얘기에  아내가 권하기도 하고 나도 막상 혼자 하려니 조금 뭐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설계도를 주고 왔는데...

나중에 전화가 오기를 목수들이 설계도를 검토해보더니 공포형이라 치목이 어려워 적어도

1,200만원은 받아야 한다기에, 처음 생각한대로 내가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손 내대문의 의미도 있고...

칠순에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도 제격이고...

 

별채 곁에 목련(나무에 핀 연꽃) -꽃잎이 별모양으로 갈라져서 별목련

우산정사 별채 옆에 활짝핀 별목련

이제 본격적으로 대문 짓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미국에서 온 작은 아들네와 몇번 만나 시간도 보내야 하고 일정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 다시 서울, 처음으로 가족 사진도 찍고...

 

- 드디어 대문의 시작

대영목재 치목장을 쓰려면 단양~영주 출퇴근을 해야하는데, 그냥 집에서 하기로 하고

목재를 운송해 달라고 했다.

신방석으로 쓸 석재(화강암)는 제천석재에서 구했다.(1m*23cm*25cm 4개 단가 57,000원) 

신방석 길이가 짧지만 달리 구하기도 어려워 시공시에 보완하였는데 전화위복이었다.

4.24에 목재, 석재 등 자재를 받기로 하고, 지게차를 예약하였다.(한나절에 50만원)

 

※신방석, 신방목

신방석은 말 그대로 대문 기둥이 싣는 신발이라고 보면 된다. 대문의 하중을 받는다.

사전에서는 信防石 : 일각문의 지대 위에 기둥 및 용지판을 받는 돌 이라고 한다.

신방목은 신방석 위에 놓아 기둥과 결구하여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것이다.

(신방석과 신방목은 앵커로 고정하고, 신방목과 기둥은 전통 짜맞추기로 결구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중에 치목하여 설치한

우산정사의 신방석과 신방목 사진을 미리 올립니다.

신방석은 기초 시멘트 위에 올려놓았고 신방목은 앵커볼트로

신방석에 고정 하였고 신방목에는 주기둥과 앞뒤 보조기둥과

결구할 자리를 미리 치목함.

단양한옥펜션 우산정사 대문의 신방석, 신방목

 

대문 들어설 자리에 있는 불두화, 라일락, 작약, 무스카리, 장미 등 화초들을 옮기고 

시간 내어 작은 모탕도 만들어 놓았다.

※모탕 : 목재를 치목하기 위한 작업대라고 보면된다.

이동 하기도 쉽고 목재도 많이 쌓을수 있고해서 일반 평작업대 보다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제 자재를 받으면 바로 치목을 시작해야 하는데 혼자서 한옥대문-솟을대문을 짓는다고

한번도 안해본 큰일을 벌려 놓고 보니 이 일이 언제나 끝나려나, 과연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조금 걱정도 된다.

 

GO다.

 

단양한옥마을 우산정사 한옥펜션

HP 010-917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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