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펜션 우산정사의 후문에 간판을 세워야 하는데 어떤 방식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부석사 무량수전의 공포를 차용한 외기둥을 세우고 간판을 달기로 했다.
공포란 전통목조건물에서 기둥위에 위치하면서 지붕의 하중을 받는 목부재들의 짜임을 말한다.
실용적이면서도 심미적이기도 하다. 공포는 아름답다.
아래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공포(주심포) 사진이다. 기둥 위에만 공포를 놓은 것을 주심포 형식이라고 한다.
다포 형식은 기둥과 기둥사이에도 공포를 놓은 것을 말한다.
작업은 많이 했지만 간단한 공정사진으로 대체한다.
1 기둥을 세우고 주두를 놓고 소첨차+살미(1공)을 놓았다
2 소로(사갈 1개, 이갈 4개)를 놓고 그 위에 대첨차+살미(2공)을 짜 놓았다
소백산쪽 한여름 하늘이 맑기도 하다
3 그 위에 다시 소로(사갈 3개, 이갈 2개)를 놓고 뜬창방 1개, 출목첨차 2개, 퇴보(3공)를 놓았다.
실제 건축물보다는 작은(1/2~1/4) 목부재들로 연습삼아 작업했다.
4 그 위에 소로(사갈 3개, 이갈 6개)를 놓고 출목도리(단장혀 포함) 2개를 놓고 초방(4공)을 놓았다
5 그 위에 소로(사갈 1개, 이갈 4개)를 놓고 주심도리(장혀 포함)와 들보(5공)을 놓았다.
여기까지 작업하면서 보는 공포는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는데
이후 공정에서 공포가 위에서 가려져 아쉬웠다.
6 서까래는 각재를 써서 작은 규모로 만들었다.
7 그 위에 개판대용으로 OSB 합판을 깔고 방수시트를 덮고 마지막으로 아스팔트 슁글로 지붕공사를 마무리했다.
8 그리고 마지막으로 송판 남은 것을 골라 "우산정사"를 서각하여 간판으로 달았다.
지난 6월 미국에서 한달살이 할때 고국 단양에 몰아친 비바람 우박으로 후문 약식 간판이 넘어져 있었다
마침 내년에는 집에 대문을 해야 하는데(물론 직접 시공) 연습도 할겸 부석사 보다는 작은 규모로 해 보았다.
그동안 대문을 하지 않은 것은 주위의 의견들(대문 없는 것이 더 낫다는...)도 있었지만
한옥대문이 너무 웅장하고 답답하여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데, 공포형식으로 대문을 하면 좀 더 산뜻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더할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기로 했다.
다른 대문들과 차별화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산정사의 다포형 대문을 만들기 위해서 공부좀 해야겠다.
이제 날도 선선해지니 그동안 자료로만 공부했던 부석사, 불갑사, 광화문, 수덕사 공포 견학 여행이나 가야겠다.
아래 그림은 불갑사 대웅전의 공포를 차용해 그려본 우산정사 대문 측면도이다.
바람도 구름도 나그네도 한 잠
한옥펜션 우산정사 010 917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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