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우산정사 포토사랑방

우산정사 편액 서각

woosanje 2022. 2. 5. 21:42

단양 한옥펜션 우산정사

충북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에 한옥을 짓고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年矢每催(년시매최)라고 해마다 화살처럼 빠르게 세월을 재촉한다.

당호를 우산정사라 하였다.

한옥펜션으로 운영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우산정사' 편액을 만들었다.

우리집 당호, 우산정사 편액을 서각했다.

몇년전에 샀던(창고에 보관) 은행나무 판재(가로 160cm,

폭 32cm)에 시작했다.

편액 좌측에는 나의 본관인 단양 禹字를 넣고, 한글로 우산정사를 새기고,

가운데에는 한자와 영어로도 우산정사를 새기고

우측에는 노자의 도덕경 제8장 약수편에 나오는 그 유명한 상선약수를 새기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뜻의 핵심을 새기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거선지(居善地) 심선연(心善淵)  여선인(與善仁)

언선신言善信) 정선치(正善治) 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

취미삼아 행초서 서예도 하고, 민화도 그리고, 서각도 하지만,

이 서각이라는 것이 참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한다.

아마도 서각 한판에 수천번의 새김질이 필요한 것 같다. 수만번이려나....

서각 판재 바닥을 다질때 여러가지 기법으로 해 보았다.

찍기, 뜯기, 파기, 고르기, 격자음영 새기기 등

시간 날 때마다 어떤 때는 누마루에서

어떤때는 마당에서 조금씩 조금씩 하다보니 어느새 완성이 되었다.

게으름 피운지 근 1년만에...

서각채색은 먹물과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현대식 채색기법으로 음영을 많이주는 덧칠로 채색했다.

드디어 본채 거실 현관위에 우산정사 편액을 걸었다.

저 단순한 편액에 수천번의 손길의 흔적이 보인다.

서예는 일필휘지요, 민화는 며칠 노력이지만,

서각이야말로 많은 공(工)을 들이는 노력(力)이니 그야말로 공(功)부이다.

홍실(직방재) 회벽에는 일월오봉도 민화를 그려넣었다.(이것도 따로 포스팅 해야겠네?)

한때 열정적으로 "한옥 대목수 체험기"를 포스팅했고

"실전, 내손으로 한옥짓기"와 "한옥가꾸기"를 블로그에 올리다가

그만둔지 몇년인가? 

지금부터는 한옥 일상을 가끔 포스팅하려고 한다.

 

올해도 한옥관리에 할일이 많은 중에

일순위는 대문이다. 너무 웅장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으면서

그럴싸한 대문을 구상하고 있다. 직접 설계, 치목해서 내손으로 지어보고자 한다.

 

참, 항아는 요즘 원예에 빠져서  유투브 보랴

실습하랴 참으로 분주하다(이 겨울에 잘 되기가 힘들텐데...)

그래도 어떤 취미에 처음으로 푹 빠진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바람도 구름도 나그네도 한 잠, 우산정사"

HP 010-917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