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정사 한옥의 향기/체험-대목수 과정

단양한옥학교 21주차 - 서까래 걸기, 개판 덮기

woosanje 2013. 3. 3. 19:48

『 도전, 한옥 짓기』 체험 비망록 21

 

단양한옥학교 제7기 대목수과정 21주차 (2013.2.25~28)

 

3호 한옥 서까래 및 개판 공사

 

이번주는 겨우내 맨머리로 서 있던 3호 한옥<위 사진>에 삿갓 모자를 씌우는 작업이다

 

서까래는 지붕의 용마루가 이어질 종도리에서 직각으로 중도리를 거쳐 주심도리를 지나

처마를 형성하게 하는 부재이다.

종도리에서 중도리까지 걸리는 서까래를 짧다고 단연(동연)이라고 하고

중도리에서 처마도리(주심도리)를 지나는 서까래를 길다고 장연(평연)이라고 한다

 

ㅇ 지붕 3개 부재와 3개 지지점

 -처마의 3개 부재는 추녀, 서까래(평자서까래,선자서까래)와 평고대 이다

 -추녀와 서까래의 3개 지지점은 평고대, 처마도리, 중도리 지점이다

  .서까래는 중도리, 처마도리에 지지되고, 평고대는 서까래에 지지된다

  .단, 선자서까래는 4지점이다. 갈모산방(삼각형 나뭇조각으로 서까래를 걸기 위함)

 -한옥 처마곡선은 안허리곡과 앙곡을 가진 삼차원 곡선이다

 

 

ㅇ 전동대패로 3량가 마지막에 걸릴 서까래를 치목하고 있는 김규봉 신부님

  - 안식기간을 맞아 열심히 대목수 과정을 수료중

 

ㅇ 평고대를 잇고 기준 서까래를 걸어 꺾쇠로 고정했다

 

대목의 삼금을 논하지만

제재소에서나 치목장에서나 현장에서나 비 맞히는 경우가 많으니 우금이 부끄럽고

서까래, 개판 등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6인치, 8인치 대못을 사용하니 정금도 옛말이고

그나마 목수들이 나무 밟는 것에는 많은 주의를 하지만 사실상 족금은 큰 의미가 없다.

 

足禁은 나무를 아끼는 마음이지만 추후 마감하면서 콩댐하고 기름칠 할 때 지울수 있고

釘禁은 가급적 못을 치지 말라했지만 지붕공사에서는 오히려 튼튼한 시공을 위해 더 필요하고

다만, 雨禁을 잘 지켰으면 좋으련만 우금에는 많은 노력과 시설이 필요하니 일기에 맡기는 실정이다.

 

ㅇ 평고대를 걸고 앙곡과 안허리곡을 본다

 

ㅇ평고대 지점이 모여 처마곡선인 안허리곡과 앙곡을 실현한다

 - 앙곡은 입면에서 바라볼 때 양쪽 귀솟음을 말하고

- 안허리곡은 처마 아래에서 위를 바라볼 때의 처마선의 휘어짐이다.

 

 

ㅇ 서가래를 걸어 하늘을 가려 나간다

- 서까래의 굵기는 처마깊이의 1/10정도로 하는데.

 이집(3호 한옥)의 처마 깊이가 5자(150cm)이며 두께를 5치(15cm)로 치목했다

: 서까래 12자 4치 정도 길이에 원구, 말구 5치로 준비했으나 공사중 자르고 남을 부분은

대략 11자 (160cm + 150cm + ?)

 

ㅇ서까래 간격은 굵기를 감안하지만 보통 하는데로 1자로 했다

ㅇ서까래를 도리에 결속하는 작업중

 

ㅇ 집 뒷부분 지붕에 서까래를 걸어나간다

ㅇ 선자 서까래 얹힐 부분을 제외하고 뒷칸 마무리중

 

ㅇ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야간 소목 작업을 하니 주간 대목, 여간 소목이다

- 주대야소

 

ㅇ창호

ㅇ 다음 날도 계속되는 서까래 공사 - 권태복 7기 회장님

 

ㅇ비계 보완하고 있는 맥가이버 이완규 동기님

ㅇ개판 시공 시범을 보이는 이상균 교수님

 - 평고대와 개판 끝에 5푼 크기의 홈과 촉을 만들어 아귀가 딱맞게 결합하는데

도편수 답게 한방에 산뜻하게 틈 없이 맞추었다

 

ㅇ 이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동기들도 개판을 잘 맞춰 나간다

덮을 개, 널 판이라고 개판이지만, 목질도 좋게 잘 덮고보니 개판이 상판이다 

 

ㅇ 현장에서 하는 아침 체조시간에 몇몇이서 용산골 거북이 약수터를 다녀왔다.

ㅇ 개판을 덮기전, 나중에 시공할 당골막이를 위해 대못을 살짝 박아놓는다

ㅇ 앙곡과 안허리곡 자료

 - 안허리곡 대 앙곡 비율이 1:2 또는 3:4로 하기도 하고

 - 서까래 단면 굵기 기준 안허리곡은 3배, 앙곡은 4배로 하기도 하고 (5치, 15치,20치)

 - 보길이의 1/10을 앙곡으로 하기도 하고

 - 추녀곡은 도리 한자당 3치로 보고 정하기도 하고(즉, 도리간격 5자면 5*3=15치)

 - 추녀곡을 30평정도 집이면 15치 정도로 하는 법도 있다고 한다

 - 앙곡은 1자~1자8치, 안허리곡은 8치~1자가 대세

 

ㅇ 졸업 한달을 앞두고 사업을 위해 조기 졸업하는 우수 졸업생 후보중의 하나인 김영봉 동기님

 

ㅇ 이중희 동기님도 서까래 끝 광내기 작업

 

ㅇ 내년에는 이 처마끝에도 고드름 달리겠거니...

ㅇ 저기 엎드려 일하는 경상도 아저씨가 남기고 가는 말

"그래 가~",  "요래 요래"

 

ㅇ화이바 쓰고 포즈 취하는 다정다감한 남자 홍춘기 동기님

- 지금도 자판 두들길 때 오른손 집게 손가락을 안쓰고(아파서) 중지로 치다보니

아 들어갈 자리에 어가 자꾸 들어가는 오타가 많이 나온다.

- 손톱과 살점이 잘려나가 쓰리고 아리던 그날 1.11(금),

손 위치를 어떻게 해도 아파서 눈만 감고 있었는데 홍춘기 동기가 와서

옷을 개어 잘 받쳐주고 가는 걸 실눈으로 보았다. 참으로 편해졌다. 다정신사.

 

ㅇ특이한 단연 걸기

건축주인 정서방(아이디)님 의견에 따라 단연을 세우지 않고, 중도리에서 중도리에 덮어 씌웠다

좌식 생활에서 높은 삿갓 천정과 열손실을 감안해서 시공했는데

나중에 지붕 용마루 공사를 위해서는 헛 서까래를 세워야 할 듯하고

획기적인 시공으로 편의와 단열을 도모했지만 아쉬운 것은 상량문 써놓은 종도리가 가리게 된다.

 

ㅇ도편수 이상균 교수를 모시고 9기 후배들이 내 집을 짓게 된다.(햔재 상황에서는)

내 집도 종심이 짧으니( 4.5m) 이 방법이 어떻겠냐고 하는데 나는 반대다

거실(주방 포함은 아직 미정)만큼은 서까래 까지 전부 노출되는 연등천정으로 할 계획이다.

다만, 나머지 부분도 단연을 제대로 하되, 위 시공을 참고해서 합판으로 덮어 단열을 보완하면 좋겠다

 

ㅇ 지붕위에 개판을 덮고보니 앉아 쉬기도 좋고

 

ㅇ 지붕 너머 소백산 주능선이 더욱 가까워 지는 듯한 느낌이다. 백두대간 능선이 보인다.

 

ㅇ 기와를 얹은 1호 한옥을 닮아간다 

    한쌍의 부부가 9기 대목수과정을 함께 한다고 현장에 찾아왔다

   둘이서 함께 한다니 얼마나 좋을까?

   그 순간 우리 7기 전규운 총무님이 생각났다

   입학식에 유일하게 부부동반하여 왔다가 쓸쓸하게 발길을 돌리던 그 마나님이...

 

ㅇ 이 앞부분에도 서까래를 다 걸었고 개판 마무리만 남았다

 

ㅇ 4호 한옥 기초공사를 하고 있는데.

기초공사에 조금 더, 아니 아주 많이 신경좀 써줘야 하겠다

집마다 기초 금이 어굿나 있으니 기초기단 일하는 분들은 각성해야 한다.

기초는 쉬우나 아주 중요한 것인데 기초 금을 제대로 못 긋다니...ㅈㅈㅈ

 

이제 개판 마무리, 선자서까래, 덧 서까래, 단열재, 합판덮기, 방수포 씌위기 등이 남았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토지에 내 집 한옥이 들어서게 된다. 올 가을 준공 예정인데 일하다가

틈만 나면 집터를 찾게 된다.

 

요즘은 낮이나 밤이나 손에는 줄자로 머리속에서는 상상으로 온갖 치수를 재고 마감을 해나간다

어느덧 한옥 한채가 가슴에 자리를 잡아간다.

 

참으로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가면서도 줄자를 손에 쥐고 갔을까?

지하철 화장실에 가면 변기 크기를 재보고, 지하철 문 크기를 보면 가늠해보고,..

미쳤다. 

 

학교에 남아있는 몇몇 동기들이 하루종일 나무를 쓸고 칠을하면서 밴드 게시판을 달구더니

저렇게 몇진 싱크대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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