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쉼표, 단양·소백산/단양의 산하

구담봉, 옥순봉 정상 - 청풍호에 어리는 그림자

woosanje 2012. 12. 2. 09:09

구담봉, 옥순봉 풍경 - 소상팔경 가지마라

들머리 : 계란재 (단양 단성면과 제천 수산면의 경계 36번도로)

 

거리/소요시간 : 5.8km / 3시간 (갈림길, 원점회귀 왕복)

 

 

                                                                                    - 0.6km - 구담봉

▶ 구간 :     계란재 -  감시초소 - 온실집 - 갈림길 (1.4km)

                                                                                     - 0.9km - 옥순봉

 

*구담봉에서 비지정길을 따라 옥순봉으로 갈 수도 있고,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온후 옥순봉으로 갈수도 있다

 나의 경우, 시간의 제약이 있어 구담봉은 오후에, 옥순봉은 새벽에 다녀왔다.

 

산행 포인트

  - 남한강 청풍호 감상

  - 소백산, 백두대간, 월악산 원경 조망

  - 말목산, 금수산, 가은산, 둥지봉, 제비봉, 사봉, 도락산 근경 조망

  - 중국의 소상팔경 보다 더 좋다는 단양팔경중의 구담봉, 옥순봉 감상

 

 

 

[들머리의 국립공원 초소와 안내도]
구담봉, 옥순봉 들머리는 계란재에서 시작된다

36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단성면의 경계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에 월악산국립공원 감시초소와  제천시에서 마련한 안내도와 홍보간판이 서있으며

주차공간에는 대여섯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모처럼 국립공원 감시초소를 보니 백두대간 하던 시절에 국공파, 대간파 하던 말이 떠오른다

국공파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을 말하는데 산을 감시하는 산감이고

대간파는 백두대간 종주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산을 사랑하는 산객이다.

국공파와 대간파는 백두대간 통제구역(무려 전구간의 1/10)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애증을 나눈다.

 

[구담봉, 옥순봉 등산 안내도 ]
계란재는 토정 이지함 선생이 금수산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니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금계포란의 형상이라서

이름하였다는 고개이다.

 

 

 

[ 소나무 숲길 ]
들머리에서 1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또 하나의 감시초소가 있는데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시멘트로 포장된 길과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이다

 

 

[ 농장 온실집 ]
소나무 숲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두어개 넘으면 온실집이 보인다

특이하게도 비닐 온실에 유리창문으로 출입문을 달아 놓았다. 칡즙, 더덕을 파는 것 같다

저 온실동 뒤편으로 나무 데크가 이어지며 그 끝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옥순봉, 구담봉 갈림길 367m봉 ]
직진해서 올라가면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갈림길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900m가면 옥순봉, 오른쪽으로 600m 가면 구담봉이다

구담봉은 가까워도 가는 길이 험하고, 옥순봉은 멀어도 가는 길이 수월하다

 

 

 

 

[ 말목산과 제비봉 ]
오른쪽 구담봉 방향으로
한 고개 올라서니 눈 앞에 구담봉 가는 능선이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말목산이, 오른쪽으로는 제비봉이 우뚝 솟아있다

그 가운데 남한강 푸른 물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우측에 장회나루가 붙어 있다

어제 내린 휜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이 가운데 저멀리 자태를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산세가 급변하여 오르내림이 심한 고개들을 넘어야 한다.

 

 

 

 

[ 백두대간과 월악산 영봉 ]
제비봉 뒷편으로 보면 사봉과 도락산, 그리고 수리봉까지 아련하게 보이는데

그 뒤로는 장쾌한 백두대간 능선이 황장산, 대미산, 포함산으로 굽이치고 (보일락말락)

오른쪽으로 월악산 영봉이 희미하나마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 가운데 멀리 월악산 영봉이 솟아 있다

 

 

 

[ 금수산 미녀봉의 얼굴 ]
시야를 북쪽으로 돌리면 강건너 둥지봉과 가은산 그리고 가운데 멀리 휜눈을 이고 있는 금수산이

마치 얼굴에 마사지를 하고 있는듯 하얀 눈팩으로 덮여있다.

 

 

 

[ 장회나루의 유람선 ]
발 아래 천길 낭떠리지 건너 장회나루가 한발 건너 뛰면 닿을 듯 유혹하고

그 뒤로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36번 도로가 남한강과 함께 산허리를 돌아 굽이굽이 흘러간다

그림 같은 절경이다

 

원래 장회는 장외가 변한 말인걸로 알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연수원에서 외국인 선생들과 한달간 영어만 쓰고 생활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단양팔경에 대한 영어 과제발표를 하면서 장외리를 소개 했었다.

어느 구두쇠의 장독에 빠졌던 파리 한마리가 도망가는데, 파리 발에 묻은 장이 아까워서

이곳까지 쫓아온 구두쇠를 두고 파리가 강을 건너 날아가자, 구두쇠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장이 저 바깥으로 가버린다고 "장외"요, "장외"요

언제 장회리가 되었을까?

 

- 두항이와 퇴계선생의 애사 서린 말목산

 신임군수 퇴계선생과 10개월간 시화와 음률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었다가

저고리 옷깃을 끊어 이별 하였던 두항이가 오랜 세월(20년) 기다림 끝에 선생의

서거 소식을 듣고 자진하였다는 두항이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말목산.

두항이 묘가 지금도 강변에 남아 있다

사진출처 : http://blog.daum.net/mb1107c/7609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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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목산(710m) 아래 충주호 유람선 ]
유람선 한척이 장회나루에서 나와 구단양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림 같다.

- 저 말목산 우측에 두항이의 무덤이 있다-

산의 형상이 말의 목 같다고 해서 마항(馬項)산이라고도 한다는데

말이 머리를 길게 늘여 남한강 맑은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이다

 

 

[ 구담봉 정상석 ]
다소 험한 고개를 몇개 넘어, 마지막 암벽을 쇠줄 로프를 타고 올라서니 구담봉이다.

구담봉 정상석에 새겨진 해발 330m

그러나 정상은 왼쪽으로 조금 더 높이 솟아 있으니 338m이다.

지도마다 산행기마다 산 높이가 차이가 있어 어느 것을 정본으로 삼아야 할지...

 

 

[ 고시례 ]
비스킷과 매실차, 바나나 우유를 놓고 예를 차렸다

농사일을 주관했던 수천년전 주곡신 고시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어지는 "고시례~"

 

우리 민족의 연대는 반만년이 아니라 만년이다.

우리는 가장 일천한 서력기원을 쓰고 있으나

중국과, 일제시대에 왜곡된 장대한 역사가 있으니 식민사관에 젖어 들지 않은 자들은 알고있다.

즉 단군시대 2333년, 그 위에 배달국시대 1565년, 환인시대 3301년이 더 있다.

서기 2012년

불기 2556년

단기 4345년

개천 5910년

환기 9211년

언제던가 안파견 환인, 혁서 환인, 고시리 환인으로 시작해서 환인시대 7세, 배달국 시대 18세, 단군시대 47세는 물론

역대 왕조와 단양 우씨 30세 이름을 모조리 외웠던 때가 있었다. 웬지 나의 연대기를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 스마트 폰에 밀리는 카메라  ]
스마트 폰으로 천애의 절벽에 서서 사진을 담는 내 그림자가 발아래 소나무에 그려진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고, 스마트폰은 카메라를 몰아낸다. 경제학의 원리이다.

 

 

[ 나뭇잎 유람선 ]
천애의 절벽 끝에서 푸른물에 넋을 잃고 있는데

유람선 한척이 나뭇잎 처럼 가볍게 물위를 스쳐 발 아래를 지나간다.

 

 

[ 구담봉에서 바라본 옥순봉 ]
구담봉에서 서쪽 수산면 방향으로 옥순봉이 이웃하고 있다.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며 극찬하였다는 퇴계 이황 선생의 말을 떠올리니

정말이지 소상팔경 갈 것 없다는 생각이다.

 

 

[여자는 산을 좋아하고 ...  ]
여자는 물과 같아서 산을 좋아하고 남자는 산과 같아서 물을 좋아한다는데,,,

그 나라의 물이 맑으면 여자가 깨끗하고 그 나라의 산이 푸르면 남자들이 건전하다고 한다 

푸른 산, 맑은 물이니 대한민국 "청정 남녀"다

 

구담봉 정상에서 내려서니, 밑에서 기다리는 남여 한쌍이 내게 묻는다

"아줌마도 올라 갈 수 있을까요?"

"그럼요, 아까는 할머니들도 다녀 갔답니다"

내말을 듣고 그 커플이 용기를 내어 절벽에 달라 붙는다

내 말을 듣고 올라가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맞은 편 사면에 서서

그 한쌍의 남여가 정상에 올라갈 때 까지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바라보았다.

 

 

[ 이름 붙은 산, 이름 없는 산 ]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오며 보이는 봉우리

구담봉, 옥순봉은 이름이 붙었으나 그 갈림길에 있는 이 봉우리는 구담봉, 옥순봉 보다 더 높이 솟아 있어도

물가에서 떨어져 있어 이름이 없다. 다만 367m봉이라고...

 

 

[구담봉 파노라마  ]

금수산-둥지봉-가은산-말목산-구담봉-소백산-제비봉-사봉-도락산-수리봉

 

 

[ 겸제 정선의 구담도 ]
절벽의 바위도 거북의 형태요 물속에 있는 바위도 거북 무늬가 있어 구담봉이라고 한다는데

거북이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 옥순봉 ]
제천시에서 세워 놓은 홍보물에 옥순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단원 김홍도가 연풍 현감 시절(1796년)에 남겼다는 옥순봉도(보물 782호)

   단양8경이자 제천10경에 들어가는 옥순봉 절벽에 단구동문을 새겼다는 퇴계 선생의 이야기

 

 

[ 남한강 푸른 물이  ]
충주댐에 의해 채워진 충주호, 제천에 넓게 퍼져있다고 청풍호, 그렇다면 이곳은 단양의 산수이니 단양호라 부르자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그리고 상선암을 말한다.

 

 

[ 옥순봉은 아직도 286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고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옥순봉 정상에 서게된다.

저 멀리 소백산 능선에 일출의 빛이 물드는 때 옥순봉 정상에 서니 286m이다

 

[ 옥순대교 450m]
시리도록 푸른 남한강 단양호에 아침 물안개가 자욱히 일어나고 있다

잠깐만 바라보아도 좌우로 흩어졌다 상하로 쏠렸다 하는 물안개의 향연을 볼 수 있다.

 

 

[ 36번 호반 도로 ]
물가를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36번 국도와 남한강의 경계를 물안개가 감싸 안는다

옥순봉의 절경이다. 그림같다. 

 

 

[ 솔개 ]
지난 번 단양한옥학교 휴식터와 금수산 정상에서 맴을 돌던 솔개? 2마리가 머리 위에 날아 들어 산객을 환영해 준다.

 

 

[ 금수산 방면 ]
금수산의 예의 미녀 얼굴에서 좌로는 망덕봉으로 이어지고 우로는 관음 능선을 타고 말목산으로 간룡이 흐른다

 

[일출이 불을 냈다]
소백산을 넘어온 아침 햇살이 단양호 물안개와 어우러져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불이 난듯 운무가 모였다가 흩어진다

 

[ 옥순봉에서 바라본 구담봉 방향 ]

 아~ 이 풍경을 가슴으로 찍었어라

 

 

[ 기암 절벽 ]
옥순봉에서 단양호로 이어지는 기암절벽

 

[ 날머리 ]
원점 회귀 산행을 마치고 들머리로 다시 돌아나오면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단성면의 경계인 36번 도로에 위치한 계란재이다.

금수산, 말목산, 구담봉, 옥순봉을 보았으니 다음 산행은 제비봉을 그려본다.

 

   [운무의 숨바꼭질]
 남한강 절경을 감상하시려거든 그대, 구담봉과 옥순봉에 가보세요

 

 

 

 

[ 구담봉, 옥순봉 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