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아 방/항아 포토

어느 여인의 미소

woosanje 2010. 7. 4. 11:13


여기는 헨다예.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국경을 넘는다.
군복같은 후진 복장을 한 남여 역무원들의 이채로운 모습.
샷터를 누르는 나를 쳐다보는 여승무원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삐딱한 모자, 
야릇한 눈빛, 
희미한 미소. 
어께에 걸친 가방, 
빠알간 웃옷에 어울리는 흰색 라인 돋보이는 명찰, 
바지춤에 찔러놓은 손,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
찰나에 내 시선을 많이 끌었다.
도시간 야간열차(CNL)의 쿠셋에 누워 밤을 달려 파리로 향한다.
국경의 여인, 그 미소가 차창에 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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