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항공권 비교
세계일주 항공권 선택은 루트 짜기만큼이나 골치 아픈 일이다. 그러나 여행 준비 초기에 가고 싶은 국가와 도시를 정했다면 세계일주 항공권 중 가보고 싶은 곳이 가장 많이 걸리는 항공권을 선택하면 된다. 즉, 항공권에 맞춰 루트를 결정하기 보다는 일정에 맞춰 항공권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일주 항공권은 크게 대서양과 태평양을 각각 1회 이상 여행해야 하는 것과 대양 횡단에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원 월드, 스타 얼라이언스, 스카이팀 등의 세계일주 항공권을 말하며, 후자는 싱가포르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의 세계일주 항공권, 26세 미만 청소년과 학생, 교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SATA(Student Air Travel Agent) 특별 항공권 등이다.
얼마 전까지 원 월드 익스플로러가 세계일주 여행자들로부터 가장 선호되는 항공권이었으나 최근 유가할증료 인상으로 인해 대륙 간 이동을 위한 메인 항공을 정하고 대륙 내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항공권 등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
▶ 원 월드 익스플로러(One World Explorer)
원 월드 얼라이언스의 8개 회원 항공사가 만든 세계 일주 전용 항공권으로 항공 거리에 상관없이 1년 동안 최대 20회까지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550여 개 도시 중 자신의 계획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고, 여행 대륙 수와 좌석 등급에 따라 요금이 차등 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에 제한이 없고 남미, 아프리카 오지를 포함하고 있어 세계 일주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해온 항공권이다.
가격은 거치는 대륙의 숫자와 좌석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3대륙 이코노미클래스가 250만 원 정도에서 6대륙 일등석이 1천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물론 현재 가격은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횟수와 거리에 따라 항공 이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6대륙 이코노미클래스로 1년간 여행하는 여행자가 비행규정상 최대인 20회의 스톱 오버(Stop over)를 한다면 80만∼130만 원이 추가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
티켓 발권 시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같은 나라여야 한다. 해외에서 티켓을 발권했더라도 세계일주 후 한국에서 여행을 마칠 수 있다. 물론 이 때는 대부분이 그동안 여행으로 쌓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스톱 오버는 비행기에서 내려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정해진 구간 외에 추가로 스톱 오버를 할 경우에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스톱 오버는 최대 20회이고, 기본요금으로 대륙별 4회, 북미대륙은 6회까지 스톱 오버가 가능하다.
방문한 대륙은 재방문하지 않고,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만 여행해야 한다. 스톱 오버할 도시와 여행루트는 일주를 떠나기 전에 확정하고 예약한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목적지를 수정하여 루트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125달러의 페널티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일주를 떠나기 전 여행루트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
전체여정은 하나의 일관된 클래스로 여행해야하며, 일등석이나 비즈니스 승객이 좌석이 없어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는 경우, 별도의 보상이나 환불은 없다.
▶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와 스카이팀(Sky Team) 세계일주 항공권
두 항공 동맹체의 세계일주 항공권은 규정이 비슷하다. 스타 얼라이언스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18개 제휴 항공사가 152개국 840여 개 도시를 잇고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항공사 동맹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고 항공사의 시설과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10개 항공사가 결합되어 있다. 티켓요금은 비행기 이용횟수가 아닌 비행 마일로 계산한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들의 항공마일을 더해 티켓을 구입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스타얼라이언스의 경우 대륙 간 이동보다는 대륙 내에서의 이동을 중심으로 하고 남미나 아프리카보다는 북반구를 중심으로 일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는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면 좋을 항공권이다.
이동하는 거리(마일)와 좌석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항공권 가격은 2만1천 마일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이코노미클래스 274만7천600원에서 3만9천 마일을 이동할 수 있는 일등석 1천90만 원까지 10가지 가격 등급이 있다. 출발 전에 목적지를 결정하고 구간별 마일을 계산한 후 그 총합계를 예상해 항공권을 구입한다. 항공권 가격에는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여행사나 항공사에 문의해야 한다.
▶ 싱가포르항공 세계일주 항공권
싱가포르항공만으로 구성된 가장 값싼 세계일주 항공권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만을 여행할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으로 최저 요금은 170만 원(성수기인 7, 8월은 20만 원 추가)이다. 기본 세계일주 일정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뉴욕/시카고-암스테르담/프랑크프르트-싱가포르-인천'이다.
단, 이 경우 미국과 유럽 내에서의 이동은 싱가포르항공의 노선이 없어 육로로 이동하거나 별도의 항공사를 이용해야 한다. 출발 전 여행 일정을 미리 준비하고 저가항공이나 유럽 항공사들의 항공편을 조회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 여행 시 지중해 지역과 영국, 북유럽, 스페인, 모로코 지역은 별도의 항공이나 교통수단이 필요하므로 이동방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 말레이시아항공 세계일주 항공권
최근 세계일주에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항공권으로 호주/뉴질랜드, 아프리카, 남미, 북미, 유럽, 아시아 등 6대륙을 연결하는 말레이시아 항공의 세계일주 SATA 특별요금은 최저가격이 295만 원이다.
호주에서 뉴질랜드에서 이동하는 항공편과 남미에서 북미로 이동하는 항공편은 저가항공이나 항공 쿠폰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지만 여행의 방향에 구애를 받지 않으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1회만 건너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각 지역별 계절 및 현지 특별 행사를 고려해 자유롭게 일정을 짤 수 있다.
▶ SATA 특별 항공권
SATA 특별 항공권은 일반인이 이용하는 항공권과는 다른 모양과 규정을 가진 것으로 국제학생증(ISIC), 국제청소년증(IYTC), 국제교사증(ITIC)을 소지한 학생, 26세 미만 청소년, 교사 등의 교육을 목적으로 세계를 이동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할인 항공 프로그램이다.
일반 항공권과 비교해 지역별로 최고 50%까지 저렴한 SATA 특별 항공권은 현재 세계 90여 개의 항공사가 협약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항공사는 40여 개 정도이다. 구간별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고, 중간 구간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환불도 가능하며, 세계 400여 개의 대리점 연결망을 통해 여행 중 날짜 변경, 항공권 분실 시 재발행, 지역 변경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세계일주 여행의 방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요금이 저렴하여 세계 각국의 학생, 교사,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항공권이다. 예를 들어 국제학생증을 소지한 사람이 인천을 출발해 미국, 남미, 유럽을 돌아 인천으로 들어올 경우 170만 원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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